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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무료
강의 신청 인원을 확인했을 때 숫자 하나가 눈에 오래 머물렀다. 두 명.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고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숫자는 그대로였다. 사람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 이렇게 적은 인원 앞에서도 강의를 하는 게 맞을까, 내가 준비한 시간이 괜히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강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숫자가 내 마음을 먼저 작게 만들었다. 나는 나도
PM이 해야 할 결정적 한마디
PM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을 한마디로 하자면 말하기의 연속이다. 회의실에서, 메신저로, 메일로 끊임없이 누군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인력, 일정, 품질 관리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니 그 대화의 분위기라는 것이 항상 날 선 칼 위에서 걷는 기분을 주기도 한다. 기획자로 오랜 시간 일했다 보니
발 없는 평판이 천리 간다
연재중
한창 이력서를 넣느라 바빴던 어느 날. 언젠가 함께 일했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요즘에 이력서 돌려?” 혹시 내 연차를 구하면 알려주십사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구직 활동을 하던 터라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이 바닥이 좁아도 정말 좁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서다. 최근 일부 외국계 기업에서 활용하던 레퍼런스
할머니 뿔났다!
연재중
“자기야, 오늘은 자기가 강아지 산바카라시켜 주면 안 될까?" 어릴 때부터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던 나는 지금도 산바카라을 즐기지 않는데 아시는 분 강아지를 맡아 주는 바람에 요즘 아침마다 강아지와 산바카라을 한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해 어릴 때도 키워 봤지만 사실 귀여워하기만 했지 실질적으로 귀찮은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실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라 꼭
우리는 왜 할인한다는 말에 약해질까
연재중
마트에 가면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물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 때가 있다. 빨간색으로 큼지막하게 적힌 할인 문구 때문이다. 평소보다 30% 저렴하다는 안내나 오늘만 특별 가격이라는 문구를 보면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당장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 원래 구매 목록에 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온라인 쇼
36. 비 내리는 새벽, 길은 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연재중
오전 10시쯤, 항공 운송을 위해 자전거점에 들렀다. 핀란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호텔 주변에만 자전거 전문점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처음 찾아간 곳에는 손님도 많고 직원도 두 명이나 있었지만, 너무 바쁜 탓인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결국 호텔 근처의 다른 자전거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여사
마라샹궈와 가죽지갑으로 처음 만난 피렌체
연재중
피렌체로 가는 길 나흘 간 머물렀던 로마를 떠나, 이제 피렌체로 떠납니다. 사실 '로마' 앞에 '정들었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려다가 멈칫했습니다. 스물셋의 저는 로마에 정까지 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요. 물론 지금까지도, 유럽의 첫 도시로서 유독 애정어리게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흘은 정까지 들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지요. 대신, 그 나흘의 기록을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이상한 엄마
연재중
20대 후반에 자주 만났던 친구는 형제가 다섯인 대가족이었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애의 엄마는 가족들의 밥상을 차릴 때 사람 수에 맞게 밥을 새로 짓는다고 했다. 가족 중 누군가 아무리 늦게 들어오더라도 밥 한 그릇 분량의 밥을 해서 상을 차린다고 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해서 전기밥솥에 항상 밥이 있는, 우리 집과는
행복을 배우는 학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간다면 그날이 오늘일 순 없는 걸까. 오늘은 수많은 내일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도착한 시간인데 말이다. 오늘 누려야 할 행복마저 내일로 미룬 채 오늘을 희생양 삼지는 않았던가. 거창한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행복은 영영 오지 않을 내일이 될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와 기준은 다 다르다. 마음 그릇의 모양과
혼자가 아니었던 날들
사실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을 한 적도 없었고, 귀여운 동물들을 보며 마음이 녹아내리는 경험도 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특히 개와 고양이는 무서워하기까지 했다. 그런 내게 고양이
미술관 한가운데 런웨이가 놓였을 때
연재중
관객보다 먼저 도착한 런웨이 2026년 5월 27일, 아직 일반에 문을 열지 않은 서울의 한 미술관에 첫 관객들이 들어섰다. 그들은 작품을 보러 온 관람객이 아니라 샤넬 공방 컬렉션 쇼에 초대받은 손님들이었다. 이 미술관은 퐁피두센터가 서울에 처음 여는 분관, 퐁피두센터 한화. 미술관은 시민보다 런웨이에 먼저 문을 열어 준 셈이다. 쇼가 끝난 다음 날, S
세상의 절반이 사라진 남자
연재중
전화기가 울린다. 응급실이다. 호출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지 십 분 만에 왔다. 뇌졸중 의심, 팔십 세 남자. 나는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뛰었다. 응급실까지는 오 분이 걸렸다. 뛰는 동안 머릿속으로 숫자를 셌다. 네 시간 삼십 분. 증상이 시작된 순간부터 흐르기 시작하는 시계다. 그 안에 들어온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다. 막힌 혈관이
10월, 집밥의 다정한 온기
연재중
어젯밤, 아들이 잠든 사이에 나는 작은 작전을 하나 수행했다.작전명은 따로 없다. 굳이 붙이자면 '야간 이적'쯤 되겠다. 아들이 요즘 관심을 갖고 있던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을 내가 먼저 키워 두었다. 그리고 어젯밤, 아들이 잠든 사이에 그 계정을 아들 휴대전화로 옮겨 놓았다. 아빠가 키운 선수를 아들 팀으로 보내는 이적 시장. 이적료는 없다. 계약 조
붉은빛이 감도는 열주 사이를 걸으며
연재중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아침 8시에 호텔 로비에서 약속한 가이드를 만났다. 그는 30대 중반쯤 되어 보였다. 8대 2로 반듯하게 빗어 넘긴 머리하며, 무채색으로 통일된 옷매무새와 셔츠 위에 입은 단정한 카디건 차림은 뭔지 모르게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이집트인의 이미지와는 달라 보였다. 이름 또한 아랍식 이름이 아니었다. 순간 콥트교인이 아닐까 하는
가우디가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이걸 이렇게 지으셨니?
연재중
거리 위 웅장한 화장터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이었다. 우리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러 갔다. 아! 참고로 어제저녁에 자기 전에 가우디라는 사람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였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가우디는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사그라다파밀리아, 구엘 공원 등 여러 건축 유적?을 남긴 건축가였다. 또한, 자연을 표방한 건축을 하였다. 높
일하지 않는 나를 받아들이는 일
연재중
나는 오랫동안 일만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직할 때마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고, 이전보다 성장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면 기존과 다른 업무를 배우고, 더 많은 바카라임을 맡으며, 그만큼 나의 가능성도 넓어질 거라고 기대했다. 그렇게 일을 통해만 나를 증명하고 성장하는 데 익숙해졌다. 그런데 지금은 백수다.
그래서 무엇이 남았나
연재중
지금까지 우리는 과정을 보았다. 가난한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정부가 기업을 키우기로 한 것. 그래서 당시 젊은이들의 목숨을 연구비로 바꾸어 온 일, 경제가 성장하며 이 지원을 확대하고는 기업에 눈먼 돈으로 불리게 된 일. 이 돈을 노리는 대리시험과 눈에 띄려는 미인대회가 되어 버린 일. 그리고 그것은 끊임없이 확장해서 얽히고설킨 지하철 노선도처럼 생태계가
피해자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았다
연재중
가짜 미소를 걷어내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억울함에 파묻혀 내 자리를 영원한 피해자로 못 박지 않는 것. 무례한 말을 듣고도 웃었고 싫은 부탁도 넙죽 받았다. 돌이켜보면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투성이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오래 붙잡고 있다 보면 마음은 아주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나는 왜 맨날 당하고만 살까’ ‘사람들은 왜 나한테만 이
천국의 새, 극락조화
태양 볕 좋은 모리셔스에서 '천국의 새'를 닮은 꽃, 극락조화와 만났다. 극락조화Strelitzia reginae 는 잎의 형태가 열대 지방에 사는 극락조를 닮았다고 해서 극락조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대치 않은 여행지에서 만난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주로 절화로만 보던 극락조화가 화단 가득 빽빽이 자라나 있는 모습을 보다니. 마치 '천국의 새
말하지 않은 것들
연재중
보르헤스가 이런 말을 했다. 남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을 보면서, 남이 나를 평가할 때는 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정확한 문장은 아닐 것이다. 오래전에 읽은 거라 기억 속에서 조금씩 모양을 바꾸었을 것이고, 때로는 변형된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더 필요한 말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머릿속에 이미 완성된 장
수선화처럼 피어나기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 경칩이 왔다. 경칩의 한자를 보면 놀랄 경(驚)과 동면할 칩(蟄)이다. 봄기운을 느끼는 절기지만 멀리 가지 않은 추위는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해마다 경칩 즈음 수업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경칩에 봄인가 해서 잠에서 깨어 밖에 나왔다가 너무 추워 깜짝 놀라서 다시 들어가는 때라고. 따뜻해져서 경
돌아왔더니 하루가 있었다
발리에 도착해서도 나는 여전히 폐병 환자처럼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할 때마다 몸과 기억이 잠깐씩 인도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라다크의 차가운 공기와 숨이 차던 골목길, 기사 아저씨가 끓여 다 준 물에서 올라오던 뜨거운 김까지. 달갑지는 않았지만, 인도에서 가져온 기념품 같기도 했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니 마음은 놓였다. 엄마가 있었고, 몰리가 있었다. 몰
큰 성과다 그래도
연재중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호텔 1층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아빠와 숙소 주변을 잠시 산바카라했다. 한적한 아침 거리엔 새들의 지저귐만이 들렸다. 약하게 비가 내리고는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잠시 비가 내리다 또 금방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 물놀이를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래시가드를 입었고, 아빠는 옷 안에 수영복을 미리 챙겨 입으셨다. 우리의
다람쥐 아이들과 도토리 수업
연재중
"서진아 우리 학교 운동장에 낙엽 많이 있었니?" "선생님 우리 나가요? 왜요? 낙엽 운동장에 많아요." "야 이서진, 뻥치지 마 아침에 올 때 낙엽 없었어." "야아 준서 너 때문에 밖에 안 나가면 바카라임져라." 그냥 운동장에 낙엽 많이 있었냐고 한 마디 물었을 뿐인데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운동화 갈아 신고 운동장에 이미 나가있었다. '애들이 이렇게 원하
수고했어, 나의 파트너
연재중
육아를 하다 보면 건전지가 많이 필요하다. 나는 열매를 낳기 전에는 건전지를 1년에 많으면 2개 정도 사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열매를 낳고 불과 5개월 사이에 16개의 건전지를 사서 사용 중이다. 타이니 모빌이나 점퍼, 꼬꼬맘, 동요 주크박스 등 어지간한 장난감에는 모두 건전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육아 장난감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틀고 동작
공든 고구마탑을 함께 무너트리자
연재중
"나 오늘 나가사끼 짬뽕에 우동사리 추가해서 먹고 싶어." "그래 그래." "얘들아 혹시 오돌뼈는 어때?" "먹자. 주먹밥도 추가하자." "문어 가라아게 어떨까?" "맛있겠다 좋아 좋아." "치킨 가라아게도 하면 너무 겹치나?" "시켜 시켜." "그래 그럼 '고탑' 두 개에 방금 말한 것들까지 해서 주문할게~" 만났다 하면 17만원 쓰는 모임. 나
내 미국 온라인 게임은 모두 삼성역에 있었다
"저희 왔어요!" 거의 해마다 여름이면 아이들 방학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미국에 자식들을 보내놓고 기다리시는 양가 부모님과 일가친척을 뵙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앞세워 오랜만에 집에 들어갈 때면 반가움과 함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모처럼 한국까지 왔는데 여름휴가 1~2주만 보내고 돌아가기에는 아쉽다. 그래서 휴가 앞뒤로 1~2주 정도 원격근무를 붙여
어부바
연재중
"안아, 안아. 어부 어부!" 걸은 지 3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딸이 남편에게 안아 달라고 통통한 팔을 위로 쭉 뻗는다. 걸음마가 느리기도 했거니와 안겨 있는 걸 좋아하던 우리 딸은 걸음마를 해야 하는 시기에 언제나 남편한테 안겨 있었다. 근 15개월까지 잘 걷질 않아 병원을 다니기도 했던 터라 나는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은 딸이 안아 달라고 하기도 전에
노잼이 디폴트인 나라
연재중
노잼도시 헬싱키 핀란드에 가기 전, 비자를 받으러 광화문역 근처에 위치한 핀란드 대사관에 갔다. 대사관에는 핀란드에서 가볼만한 곳이나 핀란드에서 해볼만한 것들이 정리된 바카라자도 있었는데.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즐길거리 바카라자를 보니 숲에 피크닉가기,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 수영하기 같은 것들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는 온갖 즐길거리와 먹거리,
숨어있는 말은
오늘 복지관 주간보호센터 원예 수업은 포인세티아 만나기였다. 포인세티아는 12월을 알리는 식물로 크리스마스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존재감을 과시하는 빨간색의 잎을 가져서 그럴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12월이 왔다는 시간 감각을 알려 드리려 준비했다. 포인세티아의 붉은 잎을 꽃이라 알고 있지만 꽃은 가운데 있는 작은 쌀톨만한 돌기 모양을 하고 있다. 눈에 띄
토돗
연재중
톳밥을 했다. 짜디 짠 소금에 잔뜩 절여져 있는 톳을 물로 열심히 헹궈서. 소금기를 빼고, 알알이 포도 송이처럼 달려 있는 톳을 떼서 솥밥을 지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정성스런 솥밥, 난 사람처럼 온기가 도는 솥밥을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 내가 지은 밥을 단 한 숟가락도 입에 넣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오늘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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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배달을 시키고, 다리가 아프면 택시를 탔다. 귀찮으면 돈으로 해결했다. 나는 그런 돈을 ‘귀찮아 비용’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커피 한 잔, 배달 한 번, 택시 한 번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 달 동안 모이면 생각보다 큰돈이 된다. 그래서 오늘부터 안 써도 되는 돈을 하나씩 줄여보기로 했다. 배달을 참은 돈, 택시를 타지 않은 돈, 습관처럼 사던 커피를 사지 않은 돈. 그 돈을 그냥 통장에 두는 대신 조금씩 모아 주식을 사보려고 한다. 목표는 무조건 아끼며 사는 것이 아니다. 귀찮아서 사라지던 돈을 내 자산으로 바꿔보는 것. 하루하루 얼마나 아꼈는지, 그 돈으로 어떤 주식을 샀는지 기록해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내가 참았던 배달 몇 번이 배당을 주는 주식 한 주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귀찮아 비용 하나를 지켜본다.
쉰이 훌쩍 넘어서야 돈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뜻하지 않게 마주한 지역주택조합 문제였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했던 계약은 2억 원의 대출 문제와 매달 130 여만 원의 이자로 돌아왔습니다. 노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아남기 위해 부동산을 배우고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 권의 바카라에서 달러 투자를 만났고, 1달러를 사는 것조차 두려웠던 사람이 매일 공부하고 직접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어느새 달러 투자를 알려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달러를 통해 배운 것은 돈 버는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기다리는 법,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는 법, 작은 성취가 쌓여 다시 나를 믿고 일으켜 세우는 법도 배웠습니다. 이 글은 2억의 위기 앞에서 처음 돈을 배우기 시작한 평범한 사람이 1달러부터 시작해 자신의 돈과 삶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신혼집을 보러 간 민재는 아파트 횡단보도에서 3년 전 소개팅녀 유진을 발견합니다. 아는 척은 하지 않았지만, 유진이 그 아파트에 월세로 산다는 사실을 알고 묘하게 안심합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집값, 부모의 지원금, 남편의 온라인 게임, 투자수익까지 민재는 자꾸 남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결혼과 내 집 마련이라는 평범한 출발점에서 한 사람의 비교심리가 어디까지 번질 수 있는지를 20여 편에 걸쳐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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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는 조금 과장하면 신인류에 가까울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이들의 가치관과 행동을 기업과 브랜드에 투영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알파세대와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Z세대, 젠지의 이야기도 함께 탐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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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운 기술이 오늘 구식이 되고, '갓생'을 사는데도 매일 피곤한 시대.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를 쥐고 있지만, 정작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가장 막막해하는 세대입니다. AI가 대신 회의를 잡고, 연애에도 투명한 조건이 붙고, 이름 모를 비누 하나를 살 때도 가치관을 따지는 요즘. 이 낯선 변화들은 대체 어떤 신호일까요. 《요즘 세상 해독기》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 시리즈입니다. 30년 가까이 트렌드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획자의 시선으로, 쏟아지는 신조어와 현상 이면에 숨은 진짜 맥락을 짚어냅니다. AI, 조직문화, 건강, 관계, 소비까지 각 편은 요즘 사람들의의 일상,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그리고 바로 써먹을 3단계 실천법으로 채워집니다. 거창한 담론 대신, 출근길 3분이면 충분한 가벼움으로 말입니다. 세상을 해독하면, 일과 관계와 소비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낯설지만 다정한 이 해독의 시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ditor
pick
상장을 하고 이익을 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수십 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설계하던 날 저녁, 저는 다른 회사 대표들에게 사람 문제를 조언하러 가고 있었습니다. 이 연재는 그 현장의 기록입니다.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여기에 '좋은 조직문화 만드는 법'은 없습니다. 미션 워크숍도, 컬처덱도 없습니다. 벽에 붙은 문장은 회사를 지켜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직문화는 세 가지 결정이 전부입니다. 누구를 뽑는가. 누구를 올리는가. 아닌 사람을 얼마나 빨리 정리하는가. 지금 당신 회사의 문화는, 당신이 미뤄온 결정들의 합계입니다. 창립 70년 대기업에서 10년을 버텼고, 조직도 없이 돈을 벌다 통째로 팔리는 회사를 안에서 지켜봤고, 스타트업의 상장과 구조조정을 제 손으로 집행했습니다. 노동청에 다녀왔고, 권고사직 면담에 들고 들어가는 대본을 직접 썼습니다. 회사를 버티게 하는 힘, '무너지지 않는 조직'에 대해 겪은 만큼만 씁니다. 상상해서 쓴 문장은 없습니다.
돈 공부는 단지 더 많이 벌기 위한 공부가 아닙니다. 나와 가족을 지키고, 원하지 않는 삶을 거절하며, 주어진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공부입니다. 투자는 돈을 버는 단계에서 시작해 돈을 지키는 단계를 지나 삶을 누리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 바카라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충분한 자산이란 얼마인지, 무엇을 위해 투자하는지, 모은 돈을 어떻게 시간과 행복으로 바꿀지 묻습니다.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삶의 좋은 도구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투자 인문학입니다.
리더는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조직을 이끌며 살아보니, 좋은 리더십은 오히려 낮아지고, 기다리고, 덜 개입하며, 때가 되면 자리를 내어주는 힘에 가까웠습니다. 『노자에게 배우는 리더십』은 『도덕경』 81장의 지혜를 오늘의 조직과 경영 현장에 비추어 읽어보는 글입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무위(無爲), 부쟁(不爭), 지족(知足), 공수신퇴(功遂身退)를 통해 사람을 어떻게 키우고, 권한을 어떻게 나누며, 리더는 언제 뒤로 물러나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좋은 리더가 남겨야 할 것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그리고 자신이 없어도 스스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닐까요. 노자의 오래된 문장에서 오늘의 리더십을 다시 묻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차트를 잘 읽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지표를 배우고, 더 정확한 진입점을 찾고, 시장의 방향을 맞히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장을 경험하면서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트레이딩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틀렸을 때 살아남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글은 특별한 매매기법이나 필승 전략을 소개하지 않습니다. 추세와 지지·저항, 손절과 손익비, 포지션 사이징, 기다림과 심리, 그리고 AI 시대의 트레이딩까지. 한 개인 투자자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다시 생각하게 된 트레이딩의 본질을 기록합니다.
6마리 고양이들을 위해 시골의 어느 한건물을 통으로 빌렸습니다.원래는 고양이 까페를 차리려다 사기를 당해 꿈을 접고 학원 과학 교재를 직접 만들고 출판해보고자 하는 큰 프로젝트를를 기획했습니다.현재 출판업계는 단군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있다합니다.무모하지만 제 교재를 직접 출판해 편집샵까지 운영해보려는 큰 꿈을 안고 이 모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실패가 될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시작해보려합니다.비록 아쉽게 고양이까페꿈은 사기로 접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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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해 보이는 일상의 규칙과 제도를 돈, 가격, 인센티브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봅니다. 경제학을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제학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않은 채 세상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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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유럽의 중심에 있지만, 유럽 전체와 같지는 않습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산업, 금융, 복지, 노동시장과 일상 문화 등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글은 프랑스를 기준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을 비교하며, 경제·비즈니스·슬롯·일상·업무 방식의 차이를 읽어봅니다. 어느 나라가 더 낫다는 결론보다, 각 나라가 왜 서로 다른 선택을 해왔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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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진짜 가치가 될까요? 옛날 사람들은 금화가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이로 깨물어 봤습니다. 우리의 카피바라도 토큰을 깨물어 봅니다. '이거, 진짜야?' 모든 자산이 토큰이 된다고, 은행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궁금한 건 소박합니다. 주식은 이미 디지털인데 왜 또 토큰으로 만들까? 내 아파트가 NFT가 된다는 걸까? 오랜기간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로봇과 메타버스, M2E까지 신기술의 세계를 덕질해 온 저자가 두 세계 사이에서 본 토큰화를 쉬운 질문으로 풀어갑니다. 금융은 왜 이렇게 복잡한지, 내 아파트가 토큰화가 될 수 있는지, 그래서 무엇이 바뀌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질문을 던집니다. 코드가 당신의 거래를 막는다면, 그 결정은 누가 내린 걸까요? 카피바라가 깨문 토큰은, 진짜일까요?
평범한 공무원 부부가 결혼을 하고 내 집 마련을 하며 자산을 불려가는 이야기입니다.
2023년 7월, 광고회사를 퇴사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AP신문의 광고평론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들지는 않더라도 다른 광고들을 꾸준히 보면서 감을 잃지 싶지 않았던, 개인적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밖에 나와보니 사람들은 광고에 대해 훨씬 더 무관심했고, 광고의 의미도 전략도 잘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잘 읽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광고평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생각보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AP신문도 꾸준히 광고평론 지면을 유지해주고, 덕분에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되었습니다.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그 노력을 나눕니다. 특히,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과 현업 실무진을 주 독자층으로 삼는 '광고평론' 원문 그대로 옮기려고 합니다. 요즘 본 저 광고는 왜? 라는 느낌이 들면 찾아와주세요!!! 더불어, 제 관점으로 쉽게 풀어쓴 글은 <생각의 각도-광고>편에 따로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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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는 통장에 찍힌 숫자는 정말 돈일까? 미국은 왜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스테이블코인)를 키우려는 것일까? 조개껍데기와 금화에서 은행예금,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까지 돈의 변화를 따라간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송금과 투자를 어떻게 바꾸고, 돈을 만들고 통제하는 권력을 누구에게 옮겨놓을지 살펴본다. 내 통장의 돈에서 달러 패권까지, 미래의 돈을 이해하고 내 자산에 미칠 변화를 읽기 위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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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온라인카지노북은 <마흔일곱 은퇴 후 배당으로 삽니다>의 내용이 계속 이어지는 연재 글입니다. 그래서 첫 글부터 31화부터 시작합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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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시간을 가지고 단 한해도 손실없이 연간 10~30%의 수익을 창출하는 원칙
유독 빛나는 브랜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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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아무리 공부해도 잘 안 될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익을 내는 것과 상관 없는 것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자동차 부품 명칭이나 유래, 만드는 법 등을 공부할 필요는 없죠. 주식도 마찬가지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법을 공부하면 됩니다. 우리는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투자할 회사에 취직할 것도 아닙니다. 그저 돈 될만한 주식을 잘 사서, 좋은 가격에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게 목적이죠. 주식은 마진을 남기고 물건을 파는 장사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주식을 공부하면 모든 게 달라 보이게 겁니다. 말만 쉬워 보였던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길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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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이슈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
은행에서는 한 곳에 돈을 몰아넣지 말라고 가르쳤다. 나는 40년 동안 그 원칙을 알고도 내 인생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 하나에 인생을 걸었다. 명함과 직함, 월급과 경력이 곧 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자산을 잃었다. 이후 800km 산티아고 길을 걸었고, 다시 금융 현장으로 돌아왔다. 돈과 위험을 다루는 일을 다시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인생도 한 곳에 몰아놓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이 바카라은 40년 온라인 게임생활과 산티아고, 그리고 다시 시작한 삶을 통해 일·돈·시간·관계라는 인생의 자산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인생 후반전,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한 달에 10분, 1년에 2시간'의 실전 투자 시스템 누구나 바쁜 현대인을 위해 최소한의 시간 투자로 최대 효율을 내는 투자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온라인 게임인, 공무원, 프리랜서 등 시간적 여유가 없는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평생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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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부동산을 가격과 투자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왜 특정 지역을 선택하는지, 사람들은 왜 어떤 공간에 머무는지, 평범했던 동네는 어떻게 새로운 명소가 되는지. 이 온라인카지노북은 기업과 브랜드, 건축과 상권, 그리고 도시의 변화를 부동산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읽어냅니다. 공간에 담긴 전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도시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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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랜Jina재미없는 천국, 메릴랜드에서 멋진 가족과 폼나는 패션 비즈니스우먼으로 매일을 새롭게 살고있다. 제2의 인생으로 글쟁이가 되어 매일아침 안경과 커피를 장착하고 설레임을 만끽한다.
메튜실리콘벨리육아와 개발, 그 중간을 추구하다. 실리콘밸리 개발자 메튜입니다.
도요까와ABTわたしはめっちゃかわいい豊川民赫。/ 18세(고2), 키 197cm, 체중 34kg인 청소년입니다. / ihmihm.com
Wenis Kunwoo Kim자몽미디어그룹미디어자몽과 피크니크 두 회사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하고싶은게 많고 호기심이 많아 늘 도전하지만 최근 조금씩 가지치기 하는 중입니다
- Amang Kim
여러가지(?)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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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되고 싶은 잡놈, 24년차 광고쟁이. 지금은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AI·데이터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 AX(AI전환)·생성형 AI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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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지다'에서 '돌보다'로by 영라아이가 열 살이 넘어가니 확실히 예전보다 손이 덜 간다. 돌봄에 쓰던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니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어쩐지, 그 여유를 온전히 나에게 쓰지 못하고 있다. 돌보는 것에도 관성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내게 또 다른 돌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요즘 들어 부쩍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한다. 아직
자꾸 산에 가자는 친구에게by 트로츠뎀벌써 몇 번이나 너는 내게 주말에 함께 산이나 가자고 연락을 해 왔지. 연휴가 이어지는 때면 지리산 같은 조금 거리품을 팔아야 하는 먼 곳의 산에 가자고, 혹은 그냥 보통의 주말이면 인근의 산이라도 타러 가자고. 너의 무덤덤하지만 꽤 진지한 제안을 나는 경우 없게도 몇 차례나 그다지 급하지 않은 회사일 핑계도 대보고, 별안간 집안의 대소사가 생겼다는 연유로
떠나야 알게 되는 것들by 영라내년 4월이면 한국을 떠나온 지도 어느덧 십 년이 된다. 십 년 전 어느 날, 남편이 '회사에서 싱가포르에 갈 기회가 생겼는데 가볼까?'라고 묻던 순간을 아직도 가끔 떠올리곤 한다. 그때 한국에 남기로 했다면 지금쯤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러니까 그 해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해 일 년쯤이 지났을 때였다. 경력은 십 년을 채워가고 있었고, 몇 번
- 10. 혼자 살면 외롭지 않아?by 몽접
올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원론적인 질문이기는 하지만 뭐 생각하기 나름이다. 마흔 중반에 이렇게 살면 거의 결혼은 포기를 했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무슨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처음에는 이야기만 잘 통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싶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들 반지를 끼고 있어서 역시 사람은 다 때라
삼겹살과 소주는 반칙by 김민수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올라가는 길은 예상보다 짧았다. 그보다 얼어붙은 길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한낮에도 응달인 길은 눈이 녹지 않아 빙판길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계에는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아이젠과 트레킹 폴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2026년 1월 1일 목요일, 신정인 날에 두 번째 백패킹에 나섰다. 금요일 연차를 내
싸우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는 멀어졌을까by 오로보이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언제 한번 보자.”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다. “그러게. 진짜 오랜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약속은 잡히지 않는다. 서로 바쁘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화가 끝난다. 예전에는 별일 없어도 만났던 사이였다.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연락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락할 이유가
혼자 떠나도 되는 해외여행by 박계장해외여행을 생각하면 가 보고 싶은 곳보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의 난처함을 먼저 떠올렸다. 숙소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설명할까. 길을 물었는데 대답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낯선 곳에서 겪을 곤란부터 걱정했고, 자유여행은 외국어를 잘하거나 낯선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의 몫으로만 여겼다. 지난 4월, 해외정바카라연수팀에 선정되면
프랑스는 왜 결혼보다 동거를 할까?by 파리이방인“결혼하기 전에 남자와 꼭 동거를 해보고 결혼해야 해. 알았지? 평생을 살 사람인데 어떻게 동거를 해보지 않고 덜컥 결혼을 할 수 있지?” 이십여 년 전, 한 프랑스남자가 인생조언처럼 내게 해 준 말이다. 그 인생조언을 해 준 사람은 지금 나의 남편이 되어 있지만 그때 그가 했던 말은 진심이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나는 심각한 얼굴로 이런 말을 충고랍시고
갈비, 그릇마다 담겼던 마음by 굳데이명절 무렵 마트에 가면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갈비 선물세트에 눈길이 간다. 그 앞에 잠시 서 있으면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명절을 앞두고 갈비를 선물하기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부산에 계신 어머니가 차례를 모셨고, 명절이면 우리도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모님께서 연로해지신 뒤에는 우리가 제사를 이어받아 서울에서 차례
아무도 나를 모르는 시골에서 조용히 살기by 상모솔새앞서 소개한 바 있듯이 한때 나에게는 입신양명이라는 꿈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공존했는데, 공공연히 사생활이 알려진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삶이 얼마나 피곤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모 로맨스 소설가가 필명으로 글을 써서 작품이 아주 유명해졌지만, 본업이 따로 있으며 주변사람들도 그의 정체를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다. 고향 마을에
아내의 발을 씻겨주던 시간by 유석요즘 가을 날씨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카이블루빛 하늘은 유난히 더 높아 보인다. 말도 아닌 나도 최근 체중이 조금 늘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살면서 요즘처럼 자주 하늘을 올려다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보고 싶은 아내가 그 어디엔가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
돈이 없어지자 시작된 진짜 돈 공부by 배짱이 데스크오랜만에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백수 기간이 1년이 넘어가고 있는 동생이 걱정되었는지 언니는 넌지시 돈은 있는지 물었다. 나는 정말로 괜찮다며 오히려 나의 절약 노하우를 늘어놓았다.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 불필요한 돈을 줄이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언니에게 나의 경험을 자랑했다. 신기하게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지만 돈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비정
부정적인 감정은 하나도 없는 게 정말 좋을까요?by 심리학자 이선경부정적인 감정은 하나도 없는 게 정말 좋을까요? “좋은 생각만 하세요.” “나는 왜 또 이렇게 부정적일까?” “마음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나?” “행복한 사람은 이런 기분을 잘 느끼지 않을 텐데.” 행복한 삶이라면 기쁨과 즐거움은 최대한 많고, 슬픔, 불안, 분노는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삶이 우리가 원하는 가
퇴사했어도 네 성실함은 사라지지 않는다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기질적으로 참 부지런한 후배가 있다. 대학생 때도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며 오전 7시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찾고, 생각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그런 후배가 최근 퇴사했다. 퇴사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집에 서재를 꾸리고, 앞으로 할 일을 찾느라 바쁘다. 그 모습이 참 그답다. 새로운
- 혼자 휴양지 여행은 처음이라by 하르딘
내 주변 또래들에 비해 나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본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혼자 하는 여행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서른아홉에 혼자 사는 싱글여자에게 여행을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고, 혼자 하는 여행이 더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도 있다. 그런데 나는 왜 하필 이번에 발리에 가기로 했을까?
인간관계에 필요한 코어근육이라면by 눈설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정확히 말하면 친밀하게 지내거나 나와 잘 맞는 친구. 그런 친구가 거의 없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한데, 그중에서도 자발적인 영향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물론 어딘가에 있는데 아직 못 만났을 수도 있다. 대신 가까이 지내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지금처럼만 같다면 이 사람들은 아마 나의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꽤 오래가지 않을까 예
쓰레기 단상, 상추by 흔적제로웨이스트는 0의 상태를 의미하는 ‘제로(zero)’와 낭비를 뜻하는 ‘웨이스트(waste)’가 합쳐져 탄생된 말이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는 생활 방식이라고 여겨 부담을 갖지만, 사실 본질은 ‘쓰레기(trash)’가 아닌 ‘낭비(waste)’에 맞춰져 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제로웨이스트’가 아닌 ‘제로트래쉬’가 되었어야 했겠지. 사실상
-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by Karel Jo
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 스스로가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팀장이란 팀의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팀장은 그 팀의 얼굴로서 나 자신이 스스로 일하기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필요한 경우에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부서와 의견이 부딪히는 경
- 길 위에서 배운 마음by 사라는 요가 중
1년이 넘게 출근길을 걷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 마주친다. 시내를 가로지를 때는 지나는 사람들이 있는 편이지만, 원문고개로 들어서고부터는 마주치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 다들 굳이 걸어 다녀야 할까 하고 생각이 드는 길이기 때문일까? 사실 그 고갯길은 걷기에 최적화된 길은 아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틈틈이 가로수들이 서 있어, 앞에서
AI가 시간을 아껴주는데 왜 우리는 더 바빠졌을까by 엘리사아침에 피드를 열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새 작품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영상, 일러스트, 카드뉴스 등등. 엄지로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누군가는 또 하나를 완성해 놓았다. 그걸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진다. 나는 빠르게 쳐내는 사람이 아니다. 작품 하나를 오래 붙잡고, 깊게 생각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쪽이다. 전시에 낼 영상을 만들
가꾼다는 것by 다시 나얼마 전 식물 하나를 집에 들였다. SNS에서 옅은 하늘빛 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 모습에 사로잡혔다. 사진 속에서는 가느다란 줄기 끝마다 뭉게구름처럼 하늘색 꽃이 피어있었다. 나는 곧바로 검색을 시작했고, 그 꽃의 이름이 ‘플럼바고’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집에서도 저런 뭉게구름 같은 하늘색 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문제는 우리 집이
긍정이라는 탈이 금지한 슬픔by 쉼표JEONGSEON"괜찮아. 다 잘될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이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더 막막해진다. 분명 위로하는 말인데, 위로받은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입이 막힌다. 내 안에 아직 안 괜찮은 것이 잔뜩 있는데, "괜찮아"라는 말 앞에서 그것들을 꺼낼 자리가 사라진다. 나는 서둘러 표정을 고친다. "응, 맞아. 좋게 생각해야지." 그렇게 웃는 얼굴을 만들
혼자만의 고독by 이화윤 lee hwayoon학창 시절에 내 옆에 슬롯적 불안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가까이 앉은 나에게는 무엇인가 불안하고 초조한 게 느껴졌다. 그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어려움을 겪었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시절에 영향을 미쳤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고,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
- 힘을 내서 된장찌개를 끓여야지by 여미
기운이 쫙 빠지고 몸도 마음도 병든 날, 가장 하기 싫은 것이 요리다.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서 씻고 다듬는 것조차도 참 귀찮고 성가시다. 게다가 중간중간 간도 한 번씩 봐야 하고, 요리를 하면서 쌓여가는 식기들도 금방 지저분해져서 거슬린다. 사실 '역시나 이런 날은 아무래도 요리하고 싶지 않아. 난 오늘 너무 힘든 날을 보냈고, 피곤해.'라고 생각해 버리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배추된장국by 블루문온라인 게임 생활을 할 당시, 중국 출장이 잦기도 했고 긴 시간 중국에 파견근무를 나갔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해외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면 공항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도착했어." 엄마는 둘째 딸이 연애도 안 하고 늘 그렇게 일만 하는 것이 안쓰럽다 하시다가도, 중국에서 들어올 때 마오타이주 한 병 사 오면 그렇게도 좋아하셨다. 그날은
영화 속 집이 말해 주는 것들by NaN누구나는 공간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공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면서도 공간과 인물의 관계를 관찰한다.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으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집에는 어김없이 포근한 소파와 그 소파를 감싼 알록달록한 니트 블랭킷이 있고, 햇살이 잘 드는 식탁이 놓여 있다. 반면 외롭고 냉정한 남자 주인공의 집은 넓고 세련
보고서를 열 번 돌려받고 깨달은 점by 김도경 dkkim저는 보고서를 혼자 잘 만들어서 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열 번 가까이 반려당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예전의 저처럼 문서를 혼자 붙잡고 계신 분이 있을까 싶어 그동안의 기록을 꺼내어 공유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초안은 혼자 붙잡지 말고 빨리 보여 주고, 들은 대로 여러 번 고치면 됩니다. 1. 예전 일입니다.
도파민,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다by 알레'도파민' 하면 독자님들은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궁금하다. 나는 가장 먼저 '도파민 과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이는 '숏폼 중독', '자극 중독' 같은 부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다. 워낙 자주 들어서 그럴 테지만, 정작 나는 도파민에 대해 잘 모르면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카라을 읽다 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 팀원의 퇴사를 축하해주어야 하는 날by Karel Jo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하다 보면, 만남과 이별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나만 해도 지금 온라인 게임이 벌써 다섯 번째 회사고, 다시 말하면 다섯 번의 만남과 네 번의 이별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학년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학년과 반으로 옮겨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해지고 관계를 쌓듯이, 온라인 게임 생활도 어
- 엄마가 엄마의 밥상을 그리워하듯by 어린왕자
같이 살고 있는 다 큰 녀석과도 식사를 함께 하기 힘들다. 아침에 저 먼저 출근하고 나는 느지막이 일어나서 정수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제가 흐트러놓은 잠자리며 옷가지도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현관문 바로 옆에 붙은 넓은 방을 쓰지만 제 방은 늘 깨끗하다. 무엇이든 제자리에 놓여 제법 정돈은 잘하고 산다. 같이 살아도 큰 녀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