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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카지노 소개
무려 170년 전에 쓰인 고전 <월든>이 얼마 전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이라는 호숫가에서 2년간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경험을 통해, 물질적 탐욕을 버리고 간소한 삶을 살며 자연과 자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것을 권하는 바카라이다. 바쁜 현대 슬롯 속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도파민 디톡스'나 '자발적 고립'을 갈망하는 흐름과
나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했을까?
연재중
내게는 '자기만의 방'이 없었다. 집안의 첫째였던 내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 가족은 도시로 이사를 왔다. 우리 집은 골목길 초입에 위치한 초록색 양철 대문이 있는 한옥집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 한가운데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온 듯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마루로 올라서면, 왼쪽에 안방, 오른쪽에 작은방이 있었다. 다섯
차트 두 개가 닮았다고 원인도 같을까
경제와 투자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차트를 나란히 보여주는 자료를 자주 접한다. 금리와 주가, 통화량과 부동산 가격,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흐름처럼 경제지표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들이다.두 그래프가 비슷하게 움직이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한쪽이 상승할 때 다른 쪽도 상승하거나, 일정한 시차를 두고 비슷한 방향으로
그냥 하라는 말이 싫었다
연재중
그냥 하라는 말이 싫었다. 나이키의 Just Do It, 소개팅 남자의 한마디, 러닝을 통해 달라진 생각 Just Do It. 그냥 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슬로건이다. 단 세 단어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수많은 사람에게 도전할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참 싫었다. 그냥 하라니. 누군 하고 싶어서 안 하나? 하고 싶은
우체국이 새로운 시선이 될 때
00 역을 마주한 흰 얼굴 도쿄역 마루노우치 광장의 남쪽 모서리, 붉은 벽돌 역사를 비스듬히 마주한 자리에 흰 건물 하나가 모서리를 둥글게 굽히고 서 있다. 그 뒤로는 유리 타워가 솟아 있다. 옛 도쿄중앙우체국(東京中央郵便局), 지금의 KITTE다. 세 번째 편에서 도쿄역 마루노우치 역사를 다루며 광장 한가운데서 역을 올려다봤다. 이번에는 역을 등지고,
피해자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았다
연재중
가짜 미소를 걷어내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억울함에 파묻혀 내 자리를 영원한 피해자로 못 박지 않는 것. 무례한 말을 듣고도 웃었고 싫은 부탁도 넙죽 받았다. 돌이켜보면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투성이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오래 붙잡고 있다 보면 마음은 아주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나는 왜 맨날 당하고만 살까’ ‘사람들은 왜 나한테만 이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이상한 엄마
연재중
20대 후반에 자주 만났던 친구는 형제가 다섯인 대가족이었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애의 엄마는 가족들의 밥상을 차릴 때 사람 수에 맞게 밥을 새로 짓는다고 했다. 가족 중 누군가 아무리 늦게 들어오더라도 밥 한 그릇 분량의 밥을 해서 상을 차린다고 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해서 전기밥솥에 항상 밥이 있는, 우리 집과는
수선화처럼 피어나기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 경칩이 왔다. 경칩의 한자를 보면 놀랄 경(驚)과 동면할 칩(蟄)이다. 봄기운을 느끼는 절기지만 멀리 가지 않은 추위는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해마다 경칩 즈음 수업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경칩에 봄인가 해서 잠에서 깨어 밖에 나왔다가 너무 추워 깜짝 놀라서 다시 들어가는 때라고. 따뜻해져서 경
내가 모르는 나의 공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마주하며 살아왔지만,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의 사람을 만난다.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방식의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것을 여전히 실수라고 불러야 할까. 올해 중순쯤, 한 팬에게 제보를 받았다. “지후트리님, 이 공연 참여하시는 건가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 확인해 봤더니
소중한 것은 조금 더 멀리 두고 보면 어떨까.
연재중
사람들은 각자 친밀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종류나 정도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과거를 돌아보자면, 꽤 친하게 어울리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항상 유지하는 사람들을 이따금씩 만나곤 했다. 어떤 때에는 그들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고,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선택도 강요하지 않았고, 항상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나를 망칠 때
잘 쓰고 싶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생각이다. 나 역시 그렇다.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마음속에 쌓아 둔 이야기를 문장으로 옮기고, 그 글을 발행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했다.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욕심이 생겼다. 조금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었고,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읽어 주었으면
작고 빨간 위로 한 접시
연재중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소울푸드가 있을 것이다.지치고 힘든 날, 별다른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한 날,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받아 세상 모든 것이 못마땅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음식.그 음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든든해지는 그런 음식 말이다.내게는 그것이 떡볶이다.매콤하게 혀끝을 찔러오는 맛으로 다
요리하는 남자
연재중
개인택시 사장님은 아침 8시경 집에서 나간다. 그리고 1시 전후로 집에 들어와 점심을 먹고는 TV를 보며 꼬박꼬박 졸다가 보통은 낮잠을 잔다. 4~5시경에 다시 나가서 밤 12시까지 운행을 한다. 저녁은 밖에서 먹지 않고 떡과 바나나, 커피를 싸가지고 가서 차 안에서 먹는다. 보통 하루에 13시간정도 일한다. 휴일은 일주일에 2번, 월요일과 목요일이다.
삼십 년 전 일본 여행
젠장, 당사자인 나에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내가 로버트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인형이야?" 소리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건만, 나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이번엔 일본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여행 신청서에 제멋대로 사인을 한 거다. 날더러 지금 이 상황에 낯선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라고? 매일 밤 혼자서 우는 나에게?
말하는 마네킹
연재중
"저는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요... 아마도... 마네킹으로요." 마네킹 공장에 취직한 조나단은 일주일째 마네킹 하나와 씨름하고 있었다. 하루에 서너 개씩 만들어야 했는데 말이다. "우린 예술이 아니라 생산량이 필요하다고!" 상사가 버럭 화를 냈다. "품질은요? 스타일과 우아함은요? 그건 시간이 걸린다고요!" 조나단은 항의했다. 그리고 바로 잘
가우디가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이걸 이렇게 지으셨니?
연재중
거리 위 웅장한 화장터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이었다. 우리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러 갔다. 아! 참고로 어제저녁에 자기 전에 가우디라는 사람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였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가우디는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사그라다파밀리아, 구엘 공원 등 여러 건축 유적?을 남긴 건축가였다. 또한, 자연을 표방한 건축을 하였다. 높
기운이 나도록 주문을 건 주먹밥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이 자꾸만 나를 밖으로 끄집어냈다. 아침에는 커피를 마시자고 했고, 점심에는 밥을 먹자고 했다.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평소 같았으면 며칠에 한 번쯤, 아주 겨우 나갔을 약속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군가 만나자고 하면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은 나를 만날 때마다 맛있는 것을 먹였다. 어느 날은 동네에 새로
AI는 공감할 수 있을까?
연재중
지인 중에 매일 저녁 AI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다. 하루를 마치고 AI에게 말을 걸면 이런 질문이 돌아온다고 한다. “오늘 힘들었지?” AI가 자신을 걱정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사람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 한마디에 마음이 풀리고 누군가 자신의 하루를 알아주는 것 같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AI가 내 마
기부제 알베르게는 와이파이가 없다
연재중
레온에서부터 같이 걸어온 M과는 사리아에서 작별하고 K와 함께 사리아를 지나쳐온 데에는 관광객들을 피하기 위함도 있지만, 순례길 마지막 기부제 알베르게로 가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라뇽에서 묵었던 기부제 알베르게가 너무나도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내기 전에 다시 한번 따듯함을 얻어가고 싶었다. 나와 함께 그라뇽에서 묵었던 K는 내가
우리 집 아이, 우리 반 아이
연재중
다사다난했던 2026년 상반기가 지났다. 남아 있던 육아휴직 반년을 탈탈 털어 쓰고, 2학기 개학일에 맞춰 복직했다. 우리 집 아이는 우여곡절 끝에 초등학교 1학년 생활에 적응을 마쳤고, 나 역시 생각보다 빠르게 새 학교에 익숙해졌다. 십여 년 만에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중간에 복직한 탓에 아이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담임 선생님이 바뀌어 낯설었
12월이 아니어도, 캐럴
어릴 적 내게 12월은 온통 반짝이는 것들로 가득했다. 거리마다 반짝이는 불빛이 켜지고, 트리 아래 선물이 놓이고, 밤새 잠들지 못하며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들떴고, 눈이라도 내리면 세상이 온통 동화 속 풍경으로 바뀔 것만 같았다. 어른이 되면 그런 설렘도 당연히 사라질 줄 알았다. 그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이
성실하다는 것
연재중
성실하다는 것은 절대선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함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것들을 대면할 때면 숙연해지곤 한다. 내 삶이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되어 무기력감에 허우적거릴 때 의지적으로라도 일상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어렵다. 아침 일찍 눈을 뜨지만 일어나서 할 일이 없다는 무망감에 누워있게 된다. 잠깐만 볼까 하는 마음으로 짧은 동영상 몇 편을 보다 보
10화: 우연히 쌓은 최고의 스펙
누군가 나에게 “지금 당신의 가장 강력한 업무능력을 하나만 꼽는다면?”이라고 묻는다면,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컴퓨터 활용 능력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코딩 작업자처럼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조금씩은 다 할 줄 안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한글 같은 문서 프로그램에서부터 병원의 EMR전산과 물류
#015 틈새를 달리는 사람들
퇴근 시간이다. 부리나케 가방을 챙겨 회사 앞 오토바이 택시 승강장으로 간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시간이다. 조금만 늦어도 오토바이가 돌아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기사들이 오토바이에 제각각 걸터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앞쪽에서 출발 준비를 하던 기사 아저씨가 나를 먼저 알아본다. 눈이 마주치자 씩
X세대의 갱년기 사용설명서
세상에나, 내가 벌써 갱년기라니. 엄마는 네 나이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X세대였다. 자본주의의 세례를 가장 오롯이 받고 소비의 맛에 일찍이 눈을 뜬 첫 세대였지. 체제에 반항하던 80년대 학생운동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개인의 욕망에 눈뜨기 시작했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한 손에 들고, 카페에 앉아 ‘혼커피’
온라인 게임에도 마음을 터놓을 사람 한 명은 필요하다
동료 선생님들과는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하는 나는, 개인적인 시간을 그들과 보내는 일이 별로 없다. 학기에 한 번쯤 젊은 선생님들끼리 모이자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마저도 적당히 둘러대고 빠지는 일이 많다. 그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으면 갑갑하고, 스스로 수동적인 인간이 된 느낌이 들어요. 그런 내 모습이
아이의 세상은 호의로 넓어진다
어느덧 22개월이 된 포포가 어린이집에 다닌 지도 반 년이 훌쩍 넘었다.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로 첫발을 내디딘 포포는 요즘 하루하루 새로운 관계를 배우는 중이다. 특히 엘리베이터라는 작은 공간에서 어른들이나 동네 형아, 누나들을 만날 때면 포포의 눈빛이 반짝인다. "안녕~!" 작은 입술을 옴물거리며 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아이. 그 마음을 알아채고
웃어도 되나요?
연재중
아이와 함께 김성미 작가의 그림바카라 《인사》를 읽으면서 과연 누가 인사하기 눈치 게임에서 승자가 될 것인지 궁금했다. 그림바카라을 다 읽고 아이에게 둘은 왜 먼저 인사를 하지 않는 걸까 물으니 자존심 때문이라고 했다. 서로 눈치를 보며 인사를 피하는 두 주인공의 심리는 이상해 보였지만 낯설지 않았다. 나에게도 마음을 숨겨야 할 순간들이 있었다. 좋아도 그렇게 좋
나 발리 와야 할 운명이었나 봐
연재중
발리로 가는 항공권은 올해 3월 즈음에 샀다. 여행 시기인 10월까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보였다. 처음엔 빨리 10월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날짜가 가까워져 올수록 조금 의욕이 떨어졌다. 안 그래도 올해는 뭔가 계속 피곤한데, 피곤할게 분명할 여행을 꼭 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내년에는 멕시코에 꼭 가고 싶은데 멕시코 여행은 경비
아이 신발 팝니다, 3,000원
연재중
시계를 바라본다. 오후 7시 35분이다. 하원하고 온 두 딸과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저녁 먹이고 씻기고 한숨 돌리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둘이서 같이 놀면 조금은 쉴 수 있으련만, 아직은 둘째가 어려서 쉽지는 않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첫째와는 보드게임을 하며 놀아주고, 그사이 내 품을 파고들어 와 판을 깨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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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사의 품질과 정확성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우리들의 진짜 연애 이야기.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맵고, 씁쓸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사랑의 추억들. 각각 독립된 이야기들은 퍼즐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바카라을 덮을 때쯤, 당신에게도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쯤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 그 사람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듣고 있었을까.
선이 있다. 누구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다. 넘다가 죽을 수도 있는 선이다. 넘지 않아도 죽었다. 이쪽에는 죽음이 있었고, 선 너머에는 삶이 있다. 우리는 그 말 하나를 믿고 선을 넘었다. 선 너머에서 우리를 맞은 것은 삶이 아니었다. 값이었다. 넘어온 몸에는 값이 붙었다. 우리가 매기지도, 원하지도 않은 그 값은 우리 것이 아니었다. 살자고 넘은 선이 죽기보다 못한 삶을 주었다. 인간답게 살려면 또 다른 선을 넘어야 했다. 그 선은 더 멀고 더 무서운, 살아서 닿을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선이다. 그래도 넘어야만 했다. 몇이 그 선을 넘었고 몇이 남았는지는 아무도 세지 않았다. 이제부터 세어 보겠다.

열여섯의 계순은 스물아홉의 아저씨를 만나 열일곱에 엄마가 된다. 네 명의 자녀를 낳아 가정을 꾸렸다. 어린 엄마와, 그 자녀들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계순의 삶 속에 어느새 폭력처럼 다가온다.
버스도 들어오지 않던 산골 마을, 설이의 등에는 늘 동생이 업혀 있었습니다. 엄마의 호통을 피해 설이가 숨어드는 곳은 큰집 사랑방. 집에서는 아무도 불러 주지 않는 그 이름을, 서울 사는 큰집 오빠만은 "설이야" 하고 불러 줍니다. 오빠가 두고 간 바카라 속에서 설이는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그런데 자두가 익어 가던 어느 여름, 그 오빠가 이상해져서 돌아옵니다. 그날 이후 어린 설이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캘리그래피와 에세이시로 그리는 일상적인 삶의 고백입니다. 붓끝에서 피어난 글씨의 곡선과 여백 속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따뜻한 글씨와 한편의 시로 이 공간에 머물다 가세요. 시의 조용함과 시각 예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연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매주 월요일(가족 에세이시) 수요일, 금요일(일반에세이시), 당신의 마음에 먹향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아날로그 감성 한 스푼을 더해줄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ditor
pick
“당신께 생애 마지막 시간을 대접하겠습니다” KBS 〈인간극장〉 고수리 작가가 그려낸 다정하고 신비로운 49일의 밤. 여느 날과 다름없는 출근길, 잠시 졸다 눈을 떠보니 함박눈이 쏟아지는 바다를 달리는 기차를 타고 있다면? 그림자처럼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온기 가득한 공간, 까멜리아 싸롱에서 펼쳐지는 휴먼 로맨스 판타지. 첫눈 내릴 때 열고 동백꽃 필 무렵 닫는 기묘한 다방, 까멜리아 싸롱.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눈 내리는 동백섬 언덕에 있는 붉은 벽돌집에서 머물게 된 사람들. 그들을 맞이하는 건 마담 여순자와 객실장 마두열, 매니저 유이수, 그리고 인생바카라 읽어주는 사서 지원우다. 생애 마지막 시간을 대접한다는 이들과 함께하는 49일 동안, 그들 사이에 얽힌 놀라운 인생의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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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절이 있다. 《반항시대》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가정의 변화, 학교 폭력을 겪으며 평범했던 소년이 반항과 방황의 길로 들어서게 된 시간을 사실에 바탕해 풀어낸 자전적 소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진 질풍노도의 시간에는 상처와 분노, 외로움과 비행이 뒤섞여 있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감춰두었던 부끄러운 기억을 다시 꺼내 자신의 과거를 마주한다. 그 시절을 미화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한때 길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의 지나온 청춘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서툴고 아팠던 시절이 있었기에, 《반항시대》는 한 사람의 과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혼잡한 내면으로 너무나 쉽게 헝클어지는 우리는, 지금 단지 청춘을 건너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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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서 피어난 글씨의 곡선과 여백 속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머물다 가세요. 시의 조용함과 시각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가족 이야기를, *수요일과 금요일은 일상 생활에세이시로 엮었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일상적인 에세이시와 먹향처럼 은은하기 퍼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1976년으로의 시간여행 시즌1, 2,3의 후속작입니다. 진혜와 광팔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시간여행입니다. 1980년대 초의 연예게와 정치 스포츠가 벌어지는 사건에서 정훈과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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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미월동도 겉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골목을 뛰어다니고, 평상에서는 웃음이 이어지고, 열린 창문 사이로 라디오와 매미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평상에서 끊긴 대화가 있고, 닫힌 문 안에서 낮아지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알지 못한 채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미월동 다락방 - 여름의 소리》는 그렇게 조금 더 뜨겁고, 조금 더 시끄럽고, 조금 더 복잡해진 미월동의 두 번째 계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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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안녕하세요, 무인도입니다. 이곳에서는 당신을 괴롭게 하는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속절없이 흐르는 무정한 시간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늙지 않고 영원히 행복한 시간 속에 머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멈추는 섬'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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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아침, 남편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장례를 치른 뒤 도착한 통지서에는 남편의 이름과 함께 '상실'이라는 두 글자가 찍혀 있었다. 혼자 산을 오르고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다니던 여자는, 이제 오후 네 시만 되면 거실을 벗어나지 못한다. 불을 환하게 켜고 텔레비전 소리를 높이고, 마당의 고양이까지 집 안으로 들인다. 술기운에 잠들었다 눈을 뜨면 겨우 십 분이 지나 있다. 남편의 죽음을 여자 팔자 탓으로 돌리는 말들이 집 안까지 들어온다. 여자는 그 말들과 함께 밤을 견딘다. 평생 무서운 게 없던 여자가 가장 무서웠던 여섯 달을 지나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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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모두에게 맞는하나의 길이 없다. 남의 속도에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나는 없고, 남의 박수 소리만 남는다. 늦어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그 길이 나의 것이라면 비교는 잠시 빌려온 잣대일 뿐 내 삶을 재는 자는 결국 나여야 한다. 자존감이란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에서 나를 버리지 않는 마음이다. 박수는 남이 쳐줄 수 있지만 걸음은오직 나만이 걸을 수 있다.
울진에서 10년이 넘도록 동해바다를 끼고 오르내리던 7번국도와 주변 국도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거리가 있습니다. 임시로 머문 방을 집이라 부르게 된 사람, 떠나는 날에야 자기 것이 아니었던 것들과 작별하는 사람, 가족 안에서 이어진 의례를 통과하는 사람. 결혼을 앞두고 타인의 노년에서 자신의 미래를 엿보는 사람. 다섯 편의 단편소설은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순간, 그리고 각자가 자기 자리를 알아가는 시간을 따라갑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출 때마다, 다른 삶이 시작된다. 면접을 위해 오래된 별관을 찾은 연우는 낡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상한 문구를 마주한다. **“당신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그리고 문이 열릴 때마다 그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노인,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기사, 아이를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새, 고양이처럼 자신이 한 번도 되어 보지 못했던 존재들. 그들의 하루를 살아낸 뒤에도 연우에게 남는 것은 있다. 손끝의 감촉. 몸에 밴 냄새. 발밑의 진동. 누군가를 기다리던 마음. 층수가 내려갈수록 연우는 다른 생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으로 살아왔는지를 조금씩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 문이 다시 열리는 순간, 연우는 처음과 같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온 삶은 정말 우리 것일까. 그리고 아직 가 보지 않은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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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석사강아지 여덟 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번에도 뽀삐의 하루를 적은 일기와 함께 니체의 말을 토대로 뽀삐의 말을 써보려합니다. 많은 관심과 라이킷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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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마는 에세이를 쓰겠다 하면서 소설을 쓰고, 소설을 쓰겠다면서 에세이를 씁니다. 1~4화는 소설집 <예민한 주리가 사는 법>에 대한 장혜원 평론가의 해설을 소개합니다. 이미 연재북 <문제적 여자>에 수록한 작품에 대한 해설입니다. 5화부터는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모를 이야기들을 올립니다.
세자가 죽었다. 사인은 열병. 그러나 제령대군 이신은 동생 이현에게 형의 죽음을 조사해 달라 청한다. 황명을 받은 이현은 세자가 독살당했음을 밝혀내고, 범인은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사건은 종결되었고, 이신의 결백은 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고 믿었던 이현은 수사 기록에서 작은 모순을 발견한다. 자신이 찾아낸 증거는 과연 누구의 손에서 시작되었는가. 황좌를 향해 걸어가는 제령대군과 진실을 좇는 이안군. 한 사람은 동생의 올곧음을 이용하고, 다른 한 사람은 형의 그림자를 의심한다. <무심>은 진실마저 권력의 도구가 되는 궁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한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정치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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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한 살 차이의 동아리 선후배가 나누는 풋풋하고 담백한 로맨스입니다. 잃어버릴까 두려워 숨겨야 했던 짝사랑의 떨림부터, 마침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밤길을 걸어가던 순간까지. 진부하고 뻔한 클리셰로 가득하지만, 서툴고 순수했기에 더없이 빛났던 그 시절을 고스란히 남기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에 이러한 풋풋한 로맨스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아 경험해 본 것과 마음에 품고 있던 로망을 담아서 씁니다. 이 가을, 지나온 그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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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머릿속을 떠돌던 풍경이 한 가상현실게임의 프로모션 영상 속에 나타났다. 게임은 해본 적도 관심도 없지만 일단 접속해보기로 한다. 유정민 대신 루시아라는 이름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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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어긋난 한 작가의 블랙코미디. 순문학은 못 쓰고, 장르문학만 천재적으로 잘 쓴다. 절필과 복귀, 정체를 둘러싼 오해와 경쟁을 따라가며 두 개의 이름 사이에서 흔들리는 서진을 그린다. 이번 절필은 정말 마지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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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과거가 거짓이라면,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2186년, 스물한 살의 대학생 이도현은 어느 날 밤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것을 목격한다.그날부터 그의 일상에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거울 속의 자신은 미래를 경고하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에 작성된 편지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다.그리고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한 소녀, 윤서아가 있다.시간과 기억, 존재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우리가 자신이라고 믿는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을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비밀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오차의 우주》는 우주의 비밀을 추적하는 한 청년이 그보다 더 어려운 질문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철학적 SF 소설이다.어쩌면 인간은 완벽한 답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을 살아갈 용기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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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sense작가지망생
과거와 현재에 공존하는 가치들을 소중히 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꿈나무
mindful yj아무 의미 없는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고, 육아하고, 달리고, 요가하고, 읽고 쓰면서 삽니다. 나만의 시선으로, 평범한 인생 속에서 행복을 찾는 하루하루.
안종현작고 말 못하는 생명과 오래된 도시와 물건을 좋아합니다. 때론 사진을 찍고, 게으르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웨덴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모네공공기관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30여국 여행자. 소설과 예술, 풍부한 색감, 그리고 특이한 내 자신이 좋다. 예쁘진 않지만 아름답다.
- 마르코 루시
영화감독이자 스토리텔러입니다. 일상과 여행 속 장면, 그리고 사람들의 순간의 감정을 포착해서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유튜브 ‘@민씨네시네마’도 운영 중입니다.
- 원 시인
여행을 하며 담았던 사진들로 감성 포토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경주 휴, 양양 휴, 제주 휴에 이어 온라인카지노북으로 홍천 휴, 그리고 지금은 강원 휴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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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관계일수록by 현월안
살다 보면 가까운 사이가 어느 날 멀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느 날 문득 말 한마디가 마음에 걸리고, 작은 의미 하나가 거슬릴 때가 있다. 흔히 "제일 친한 사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나 친하다는 이유로 건너뛴 예의와 오래 알았다는 이유로 생략된 배려가 관계의 약한 고리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 믹스 커피by 그리고
어느덧 싱가포르에서 일곱 번째 해를 보내고 있다. 매일 같은 계절은 시간의 흐름마저 흐리게 만들지만, 7년 전 덥고 막막했던 첫 이삿날만은 또렷이 기억난다. 여의도 증권가의 빌딩 숲을 오가며 일하던 시절, 사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살아가는 것인지 사라지는 것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한 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업무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우리 회사는 각티슈로 계급을 나눕니다by Giagraphy4부. 근데 거길 왜 나왔어? "제가 전형적인 한국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요. 정말 몰라서 실수할 수 있으니, 그때마다 바로 말씀해 주세요.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두 달의 휴식 끝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첫날부터 내가 한 말이었다. 그날 내 자리에는 전화기가 없었다. 옆자리 동료가 요청하는 법을 알려줬는데, 제목은 이렇게 쓰면 된다고 했다. '전
- 시월의 풍경이 거기에by 현월안
형제자매들과 시간을 맞추어 고향집에 갔다. 고향집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그곳에는 나의 기억이 있고 부모님의 체취가 묻어있는 곳. 그 옛날 밥 짓는 냄새가 골목으로 흘러나오고, 마당 한쪽에서는 엄마가 나물을 다듬고, 해가 기울면 식구들이 엄마품으로 돌아오던 곳이다. 이제는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신다. 그러나 고향집은
싸우지도 않았는데, 왜 우리는 멀어졌을까by 오로보이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언제 한번 보자.”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다. “그러게. 진짜 오랜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약속은 잡히지 않는다. 서로 바쁘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화가 끝난다. 예전에는 별일 없어도 만났던 사이였다.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연락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락할 이유가
경주 어디까지 가봤니? (2)by eduist 이길재가을 경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추천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용담정과 도리마을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앞으로 10월 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을단풍을 즐기려고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시 현곡면 구미산(龜尾山) 기슭에 위치한 용담정은 1860년 수운 최제우선생이 하늘의 절대자(한울)가 저 멀리 높은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혼자 떠나도 되는 해외여행by 박계장해외여행을 생각하면 가 보고 싶은 곳보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의 난처함을 먼저 떠올렸다. 숙소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설명할까. 길을 물었는데 대답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낯선 곳에서 겪을 곤란부터 걱정했고, 자유여행은 외국어를 잘하거나 낯선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는 사람들의 몫으로만 여겼다. 지난 4월, 해외정바카라연수팀에 선정되면
- X세대의 갱년기 사용설명서by 선홍
세상에나, 내가 벌써 갱년기라니. 엄마는 네 나이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X세대였다. 자본주의의 세례를 가장 오롯이 받고 소비의 맛에 일찍이 눈을 뜬 첫 세대였지. 체제에 반항하던 80년대 학생운동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개인의 욕망에 눈뜨기 시작했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한 손에 들고, 카페에 앉아 ‘혼커피’
삼십 년 전 일본 여행by 작은집젠장, 당사자인 나에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내가 로버트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인형이야?" 소리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건만, 나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이번엔 일본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여행 신청서에 제멋대로 사인을 한 거다. 날더러 지금 이 상황에 낯선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오라고? 매일 밤 혼자서 우는 나에게?
돈이 없어지자 시작된 진짜 돈 공부by 배짱이 데스크오랜만에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백수 기간이 1년이 넘어가고 있는 동생이 걱정되었는지 언니는 넌지시 돈은 있는지 물었다. 나는 정말로 괜찮다며 오히려 나의 절약 노하우를 늘어놓았다.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 불필요한 돈을 줄이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언니에게 나의 경험을 자랑했다. 신기하게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지만 돈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비정
내 미국 온라인 게임은 모두 삼성역에 있었다by 예나빠"저희 왔어요!" 거의 해마다 여름이면 아이들 방학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미국에 자식들을 보내놓고 기다리시는 양가 부모님과 일가친척을 뵙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앞세워 오랜만에 집에 들어갈 때면 반가움과 함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모처럼 한국까지 왔는데 여름휴가 1~2주만 보내고 돌아가기에는 아쉽다. 그래서 휴가 앞뒤로 1~2주 정도 원격근무를 붙여
쓰레기 단상, 상추by 흔적제로웨이스트는 0의 상태를 의미하는 ‘제로(zero)’와 낭비를 뜻하는 ‘웨이스트(waste)’가 합쳐져 탄생된 말이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는 생활 방식이라고 여겨 부담을 갖지만, 사실 본질은 ‘쓰레기(trash)’가 아닌 ‘낭비(waste)’에 맞춰져 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제로웨이스트’가 아닌 ‘제로트래쉬’가 되었어야 했겠지. 사실상
소란스러운 마음에 대하여by 하릴없이 하드보일드은퇴를 하고 유유자적 살고 있는 지금도, 때로 마음이 소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정도나 강도의 차이일 뿐, 이따금의 소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나 보다. 원인은 다양하다. 과거의 원인은 대부분 슬롯생활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업무, 나를 미워하는 누군가, 나와 생각이 다른 상급자 그리고 구성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이제는 그것 때문
세상의 절반이 사라진 남자by 루카전화기가 울린다. 응급실이다. 호출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지 십 분 만에 왔다. 뇌졸중 의심, 팔십 세 남자. 나는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뛰었다. 응급실까지는 오 분이 걸렸다. 뛰는 동안 머릿속으로 숫자를 셌다. 네 시간 삼십 분. 증상이 시작된 순간부터 흐르기 시작하는 시계다. 그 안에 들어온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다. 막힌 혈관이
- 프롤로그: 할머니는 정말 행복했을까?by 소임
할머니는 정말 행복했을까? 2022년 1월 두 아이와 남편을 미국에 두고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내가 고작 2주 동안 한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할머니의 머릿속 기억이 손안에 모래알처럼 빠져나가고 있었고 나는 그 기억을 한 톨도 잃고 싶지 않았다. 그 소중한
그걸 꼭 말로 해야 압니다.by 첼라아니 아까 나 너무 화났잖아. 다음 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회의하자고 했으면 알아서 딱 회의실 예약 해놔야 하지 않아? 어후... 기획자가 저렇게 센스가 없어서야.... 한바탕 공격적인 회의가 끝나고 나와 팀장이 말했다. 그가 지적한 것은 막내 기획자였는데 이제 입사한 지 일 년이 막 될까 말까 한 친구였다. 연차도 1년이 안된 친구라 그런지 팀장은
휴대폰 배터리는 억울하다by 청산별곡나는 휴대폰 배터리다. 인간들은 나를 소모품이라고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소모되는 건 나니까. 그런데 가만히 보면 나보다 더 빨리 닳는 것들이 있다. 인간들의 기억력과 인내심이다. 전화번호는 나에게 맡겼고, 길 찾기는 내비게이션에 맡겼고, 생각은 AI에게 맡겼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른다. 참으로 자신감 하나는 충전이 필요 없다.
긍정이라는 탈이 금지한 슬픔by 쉼표JEONGSEON"괜찮아. 다 잘될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이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더 막막해진다. 분명 위로하는 말인데, 위로받은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입이 막힌다. 내 안에 아직 안 괜찮은 것이 잔뜩 있는데, "괜찮아"라는 말 앞에서 그것들을 꺼낼 자리가 사라진다. 나는 서둘러 표정을 고친다. "응, 맞아. 좋게 생각해야지." 그렇게 웃는 얼굴을 만들
친구들은 아직 회사에 있다by 스텔라회사를 떠나고 나서야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회사도 일도 월급도 아닌 그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바쁘게 돌아가던 업무 속에서 별말 없이도 호흡이 맞던 선후배들, 업무 중에 나누던 짧은 대화들, 특별하지 않은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는 묘한 곳이다. 공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사람들은 가족보다 더 오래 얼굴을 마주하며 친밀함
존재감 없는 쉰 살 생일by 케이Kay3년 전, 나는 쉰 살이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한국 나이로 나이를 세는 게 싫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 살이라도 어리고 싶어서. 그래서 늘 만 나이를 고집했다. 그런데 만 나이가 표준이 된 바로 그 여름, 나는 만으로도 쉰이 되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빼도 박도 못하는, 꽉 찬 쉰. 나이 앞에서 흔들린 게 처음은 아니다. 20대에서 30대로
도시, 걷는 자의 베이스캠프by DK슬리퍼라는 욕망을 매달고 기타리스트들(전편 참조)을 떠나 팜플로나까지는 마지막 절반 정도가 시내를 걷는 길이었다. 트리니티 다리(Trinity Bridge)를 건너면서부터다. 다리를 건너고 벤치에 앉아 '바셀린 타임'을 갖고 난 후 아내는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트레킹화는 돌길, 물길, 진흙길을 끄덕 없이 걷게 해 주는 든든함이 있지만 길이 조금이라도 고분
상어가 나타났다!by 팔레오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 유치하게 시작해서 죄송합니다만, 상어 출현 뉴스에 신이 나서 그만 본연의 가오를 잃어버렸네요. 얼마 전에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느닷없이 상어가 출현해 지금까지도 떠들썩합니다. 몸길이가 대략 3~3.5m 정도인 대형개체로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로 추정된다고 하죠. 그래서 요즘 부산이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온갖 미담(?)이 일파만
도파민,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다by 알레'도파민' 하면 독자님들은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궁금하다. 나는 가장 먼저 '도파민 과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이는 '숏폼 중독', '자극 중독' 같은 부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다. 워낙 자주 들어서 그럴 테지만, 정작 나는 도파민에 대해 잘 모르면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카라을 읽다 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 비운 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by 바람 wind air wish
추석을 며칠 앞두고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소파 커버를 모두 벗겨 빨고, 아들 방 베란다에 있던 바카라장 하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 멀쩡한 바카라장이었다. 잠깐은 ‘그냥 두면 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수납장이 많다고 정리가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넣어둘 곳이 있으니 당장 필요하지
로마네스크 조각의 발달by 모두를 위한 미술사로마네스크 건축조각은 대략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전반에 걸쳐 서유럽 교회 건축과 긴밀하게 결합하면서 중세 미술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의 나타난 큰 변화는 조각이 건축 공간, 전례, 순례, 성유물 숭배, 교회의 교리 체계와 결합하여 하나의 통합된 시각 프로그램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슬롯에서 조각은 신전과 광장, 황제
새우는 100유로였고, 피자는 2유로였다by JongJong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전에 기술한 바와 같이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마트에 들르는 걸 좋아한다. 유명 관광지도 좋고, 현지 맛집도 좋다.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할 때는 마트만 한 곳이 없다. 물론 오전에 산타 카타리나 시장에 들러 여러 가지를 봤지만 그러면 어때... 또 보면 좋은 거지... 처음 보는 식재료도 볼 수
디퓨저, 주인 없는 드레스by beyond juri샤넬 No.5가 몸에 입는 패션이라면, 디퓨저는 공간이 입는 드레스다. 향수는 피부에서 시작된다. 누군가 곁을 스칠 때, 고개를 돌릴 때, 목덜미와 소매 끝에서 번진 향이 지나가는 이의 코끝에서 미세하게 흔들린다. 향수에는 몸이 있고, 몸에는 주인이 있다. 디퓨저에는 주인이 없다. 거실 한쪽에 놓인 작은 유리병에서 나무 막대를 타고 올라온 향이 천천히 공
할머니 뿔났다!by 소임“자기야, 오늘은 자기가 강아지 산바카라시켜 주면 안 될까?" 어릴 때부터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던 나는 지금도 산바카라을 즐기지 않는데 아시는 분 강아지를 맡아 주는 바람에 요즘 아침마다 강아지와 산바카라을 한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해 어릴 때도 키워 봤지만 사실 귀여워하기만 했지 실질적으로 귀찮은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꼭 실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라 꼭
가을 스타일에 작은 재미를 더하는 방법, 니트 스카프by Mickey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목 주변의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스카프나 머플러 같은 액세서리에 손이 가죠. 보온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조금은 심심해 보이는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보통 스카프라고 하면 매끄러운 실크 소재나 얇은 울 소재로 만든 제품을 떠올립니다. 목에 가볍게 두르거나 매듭을 지어 연출하는 것이 일
모르는 채 두는 용기by 이룸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답을 찾아야 마음이 놓였다. 바카라을 펼치고 사람에게 묻고 직접 확인했다. 어린 시절에는 바카라 한 권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어렵게 바카라을 손에 넣으면 궁금했던 것부터 찾아 읽었다. 알게 된다는 것은 내 안에 비어 있던 한 칸을 채우는 일처럼 느껴졌다.산에서 이름 모를 풀을 만나면 그 이름이 궁금했고, 별을 올려다보면 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