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세상은 호의로 넓어진다

작은 친절을 만나, 아이의 세상은 조금씩 넓어진다

by옫아

어느덧 22개월이 된 포포가 어린이집에 다닌 지도 반 년이 훌쩍 넘었다.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로 첫발을 내디딘 포포는 요즘 하루하루 새로운 관계를 배우는 중이다.

특히 엘리베이터라는 작은 공간에서 어른들이나 동네 형아, 누나들을 만날 때면 포포의 눈빛이 반짝인다.


"안녕~!"


작은 입술을 옴물거리며 인사를 건네고 싶어 하는 아이. 그 마음을 알아채고 상대방이 살가운 미소와 함께 같이 인사를 건네오면, 포포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환한 행복이 피어오른다.


타인이 건넨 작은 반응 하나가 아이에게는 '이 세상이 나를 반겨준다'는 첫 확신이 되는 순간이다.


포포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는 마트의 시식 코너다. 음식을 내어주시는 선생님들이 "아이구, 이뻐라" 하며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와 다정한 눈빛에 아이는 금세 수줍고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소중하게 꼭 껴안고 계산대로 달려가 순서를 기다리는 일,

결제 후 계산원 선생님께 "고마워" 하고 인사하는 일은 이제 포포의 가장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


병원이나 약국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처방전이나 약봉지를 작은 두 손으로 꼭 안고 약사 선생님께 전달하는 그 작은 상호작용.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무언가를 주고받는 존재라는 감각을 포포는 그렇게 매일 배워가고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호의'나 '소소한 친절'일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막 발을 디딘 어린아이에게 그것은 결코 작지 않다.

자신의 존재가 환대받았다는 어마어마한 기쁨이자,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는 지평이 무한히 확대되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런 따스한 온기를 먹고 자라며, 포포의 세상은 날마다 동그랗고 따뜻하게 넓어지고 있다.


친절은 결코 누군가의 의무가 아니며, 강요할 수도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 작은 선의 하나가 한 아이의 세계관을 얼마나 아름답게 물들이는지,

그 무궁무진한 가치를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포포의 맑은 눈동자에 반사되는 세상의 친절을 바라보며, 나 역시 다짐하게 된다.

누군가의 아이에게, 혹은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한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내면에도 여전히 작고 여린 아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타인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작은 다정함에 위로받는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서로에게 조금만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존재를 기꺼이 환대하고, 따스한 미소를 건네는 날들. 그 다정한 걸음들이 모여,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어있는 아이들의 세상 또한 매일 조금씩 더 따뜻하게 넓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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