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마지막 화] 좋은 회의록이란 무엇일까요?

회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본인이 할 일을 명확히 알게끔 하는 것

by김도경 dkkim

안녕하세요, 김도경입니다. (꾸벅)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달려온 여정이 오늘 30화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그만큼 가장 담백하게 기록해 보고 싶었던 온라인카지노북이라 마지막 화를 앞두고 나니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글 하나하나마다 정말 많은 공을 들여 썼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9월부터 매일 아침 8시마다 한 편씩 글을 올렸는데, 마지막까지 이 여정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단원의 마지막 화는 '회의록'에 대한 이야기로 준비했습니다. 회사는 곧 회의의 연속이라고 할 만큼, 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그동안 찾아와 주시고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 글도 모쪼록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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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잘 끝났는데, 다음 회의에서 "그거 누가 하기로 했었죠?"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예전에 꽤 자주 들었습니다. 회의록에 분명히 적혀 있는 내용이었는데도요. 전 온라인 게임에서 교육 과정을 운영할 때는 강사님, 코치님을 모시는 미팅이 하루에 여섯 개씩 잡히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빠짐없이 적었고, 한 시간짜리 회의를 정리하는 데 한 시간이 더 걸려 보내는 건 늘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회의에서 돌아오는 질문은 늘 같았습니다.

긴 회의록은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더라고요.

다들 찾는 건 자기 이름과 날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회의록 쓰는 방식을 바꾸면서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제가 정답은 아닙니다. 느낀 점을 공유드립니다.


1.

첫 번째로 알게 된 건 회의록 절반은 회의가 끝나기 전에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회의가 끝나기 직전에, 다들 아직 자리에 있을 때 할 일을 한 번 소리 내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분을 모시는 미팅이었다면 이렇게 말하고 끝냅니다. "일정표랑 수강생들이 배우는 내용 먼저 보내 드리고요. 온라인 강의 보실 수 있게 관리자 권한 드리고, 계약서까지 진행하겠습니다. 코치님은 강사 등록 코드만 발급받아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해 두면 틀린 게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지고, 자리로 돌아와서는 방금 한 말을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AI 회의록을 쓸 때도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이 도움이 됐습니다. AI에 오류가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사람 이름, 날짜, 숫자는 꼭 직접 확인합니다. 해 보니 AI 요약이 깔끔하게 나온 날은 대부분 제가 끝나기 전에 말로 한 번 정리한 날이더라고요. 흩어져 나온 약속은 AI도 한데 모으기 어려운데, 끝에 한 번 모아서 말해 주면 그 말이 그대로 요약에 들어갔습니다.


2.

두 번째는 할 일, 담당자, 기한만 적는 것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빼고 정해진 것만 남깁니다. "자료 정리"라고만 적어 두면 대부분 아무도 안 하더라고요. "자료 정리 / 김○○ / 목요일까지"처럼 이름과 날짜가 붙어야 그제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목록 맨 위에는 제 할 일을 먼저 씁니다. 다른 사람 할 일만 적어 보냈더니 제가 숙제 검사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날짜가 빠졌으면 그 자리에서 묻고, 안 정해진 것은 안 정해졌다고 적습니다. 회의실에서는 다 정해진 것 같았는데 막상 적으려 하면 결론이 없는 게 꼭 하나씩 있었습니다. 그럴 땐 억지로 결론을 만들지 않고 "아직 안 정함"이라고 그대로 씁니다. 이상하게 이 줄에 답이 가장 빨리 왔습니다. 회의실에서는 안 나왔던 "저는 B안인 줄 알았는데요"가 그제야 나옵니다. 제가 쓰는 양식은 메신저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길이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회의 이름] / 참석:

정한 것:

할 일 (무엇 / 누가 / 언제까지):

아직 안 정한 것:

다음에 볼 날:


3.

세 번째는 5분 안에 보내는 것입니다. 회의 직후에는 다들 같은 장면을 기억하고 있어서 틀린 게 있으면 바로 답이 오는데요. 다음 날 보내면 이런 답이 잘 안 옵니다. 이미 각자 기억대로 움직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복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보냅니다. 첫 줄에는 "방금 회의 내용 짧게 남깁니다. 틀린 게 있으면 편하게 고쳐 주세요."라고 적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이 됐는데요. 막상 해 보니 반대였습니다. 길게 다듬어 다음 날 보낸 회의록보다, 회의 직후에 온 다섯 줄이 훨씬 많이 읽혔습니다. 마지막 줄에는 다음에 볼 날을 적습니다. 이 한 줄이 있으면 제가 따로 챙기지 않아도 그날 소식이 모이더라고요.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고 한다면, 좋은 회의록은 받는 사람이 자기 할 일을 바로 찾을 수 있는 문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1) 끝나기 직전에 할 일을 소리 내어 정리하기 2) 할 일·담당자·기한만 적고 안 정한 건 안 정했다고 쓰기 3) 5분 안에 보내기, 이 세 가지를 지켜 보려고 합니다. 혹시 회의록 때문에 곤란했던 일이나, 나만의 회의록 요령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이 연재를 하게 된 배경


저는 현재 B2B 영업을 하고 있고, 그전에는 직접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가 접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현업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면서도 "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늘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대표님들 곁에서 보고 배운 것들과 제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찾아낸 방법들을 한 편씩 기록해 왔습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글인데도, 감사하게도 지금 일주일이 넘게 분야별 인기 온라인카지노북 자기계발·커리어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매일 아침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이번 온라인카지노북은 1화부터 30화까지 차례대로 읽으실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정돈해 두었습니다. 혹시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친 편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골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권 전체 목차

01화 자신 있던 기획안이었는데, 질문 하나에 막혔다

02화 새 자리에서, 한동안 입을 다물라는 말을 들었다

03화 모른다고 말했더니,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04화 있어 보이는 단어, 뜻을 물으면 답할 수 있을까

05화 플랫폼을 만들기 전에 팝업 식당을 세 번 열었다

06화 DM 100통을 보냈고, 72명이 답했다

07화 미팅 전에 상대의 대답까지 써 가는 버릇

08화 자신 있게 낸 기획안, "왜 하는지가 없었어요"

09화 "더 열심히"를 외쳤는데, 알고 보니 사람이 부족했다

10화 다른 사람에게 일 부탁드리는 법

11화 미팅에서 상대가 원하는 걸 찾는 법

12화 거절을 실패로 보다가 깨달은 점

13화 보고서를 열 번 돌려받고 깨달은 점

14화 미팅에서 준비한 것보다 더 얻어 오는 법

15화 발표 전에 자료를 점검하는 법

16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법

17화 반대 의견에 울컥하지 않는 법

18화 업무 우선순위 정하는 법

19화 질문에 답하는 법

20화 약속은 작게 하고 꼭 지키는 법

21화 보고 잘하는 법

22화 보고서 쓰는 법 ep1

23화 회의 준비하는 법 ep1

24화 피드백 잘 주는 법

25화 문서 내용 오래 기억하는 법

26화 상사가 편할 수 있는 보고 방법

27화 세심하게 봐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

28화 업무 요청 잘하는 법

29화 내 실수를 빨리 알아차리는 법

30화 좋은 회의록이란 무엇일까요?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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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오래오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이번 화로 1권을 마칩니다. 2권은 월·수·금 아침 8시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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