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곁이라는 선물
동네 산바카라길에
파란 하늘을 뚫고
뭉게뭉게 구름판이다
이도 목적이 있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을 듯
인기척이 반가워해 달라는 듯
새얼 백일장에
한 시간 반을 남기고
지각으로 도착했어도
원고지를 내주니
전광판의 주제가
가슴을 뛰게 하지는 않는 게
놀 사람은 놀고
읽을 사람은 읽고
쓸 사람은 써라
그리고 즐겨라
리플릿 겉장의 알림처럼
나도 즐기기 위해 펜을 들었다는 거
안 왔으면 서운함을 갖게 되는 거
춤을 추러 가는 사람은
운동하러 간다며 신이 나고
글을 쓰러 가는 나는
계절에 앉아
구름이 내어주는 글자를
짜깁기 하는 재미
* 쓰다 보니 띄어쓰기 하나 눈에 띈다. 내년엔 연필로 써야겠다. 옆구리 등너머 사돈집이 보인다. ㅎㅎ
* 덧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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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재기처럼 개수에 매달려 묘한 방법을 썼어도 끝내 탄로가 났다. 몇 쇄를 찍기 위해,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 과한 욕심이 생겨났네. 일궈낸 땅이 황폐해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