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빌리는 두 가지 방법 -떠오르다19

팬덤을 대여할 것인가, 노는 법을 차용할 것인가

by박찬우

최근 팬덤코드 전략을 정의하고 계속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이전의 사례들도 다른 관점으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맥도날드의 팬덤 코드 전략 캠페인 'World Menu Heist(세계 메뉴 강탈 작전)'이 궁금하시다면


>> 겉으로 보이는 팬덤 코드를 억지로 흉내만 낸 팬덤 코스프레 사례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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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CGV 용산 IMAX가 낡은 스크린을 교체하면서 떼어낸 구형 스크린을 600조각으로 잘라 액자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용아맥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본 600명에게만 나눠줬습니다. 영화 팬들에게 '용아맥(용산아이맥스)'은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 성지입니다. 그래서 원래라면 버려질 천 조각이,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영화의 역사 한 조각'으로 둔갑했습니다. CGV가 한 일은 팬덤을 새로 만든 게 아닙니다. 영화 덕후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성지를 기념하는 문화'를 그대로 빌려온 것뿐입니다.


한편 전혀 다른 방식으로 팬덤을 활용하는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팬 문화를 빌리는 대신, 이미 팬덤을 거느린 스타를 통째로 모델로 데려옵니다. 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이 그대로 제품 구매로 옮겨 오기를 기대하면서요.


한쪽은 팬들이 이미 가진 문화를 빌려 썼고, 다른 쪽은 팬덤 자체를 통째로 빌렸습니다. 이 두 갈래에는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팬덤코드 전략, 그리고 팬덤 마케팅입니다. 오늘은 이 둘의 차이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팬덤을 통째로 빌리다, 팬덤 마케팅


팬덤 마케팅은 이미 결집력과 구매력이 검증된 남의 팬덤을 빌려오는 전략입니다. 인기 스타나 캐릭터 IP를 모델로 기용하거나 콜라보 상품을 내놓는 방식이죠. 핵심은 '옮겨 오기'입니다. 팬이 최애에게 느끼는 애정과 충성을, 그 스타가 광고하는 브랜드로 그대로 흘려보내는 겁니다. 팬의 입장에서 브랜드의 굿즈를 사는 행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최애를 응원하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지갑이 쉽게 열립니다.


최근 사례로는 생활맥주의 마츠다비어가 있습니다. 마츠다 부장은 한일 양국 생활을 유튜브에 담아 사랑받은 인플루언서로, 회식 자리에서 "마셔, 대리는 내가 불러줄게" 하며 챙겨줄 것 같은 푸근한 부장 캐릭터입니다. 생활맥주는 이 검증된 팬덤을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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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부장이 기획부터 참여한 '마츠다비어'를 2026년 봄 전국 CU에 내놓자 곧바로 화 상품이 됐습니다. 팬들은 그냥 맥주를 산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부장이 만든 맥주를 마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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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팬들을 불러 '회식' 콘셉트의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명찰을 달고 팀 게임을 하며 마치 마츠다 부장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듯한 경험을 선물한 셈인데, 얼굴만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세계관을 경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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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관점과 디지털 크라우드 컬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팬덤 구축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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