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강이 멈추었다. 녹아내린 눈물에 고여있던 응어리가 떨어져 나갔다. 한바탕 휘집어 놓은 폭풍이 뒤집어 놓은 바닥엔 그간 억눌린 순진함을 가장한 제 모습을 드러난다. 참았던 울분은 지독한 독이 되었고 쏟아낸 독설은 침착한 호수가 되었다. 강물이 흘러넘치고 멈췄을 때야 비로소 하늘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