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by늘 하늘

강이 멈추었다.

녹아내린 눈물에
고여있던 응어리가
떨어져 나갔다.

한바탕 휘집어 놓은 폭풍이
뒤집어 놓은 바닥엔
그간 억눌린
순진함을 가장한
제 모습을 드러난다.

참았던 울분은
지독한 독이 되었고
쏟아낸 독설은
침착한 호수가 되었다.

강물이 흘러넘치고
멈췄을 때야
비로소 하늘을 보았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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