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가축의 삶: 돼지

마취 없는 거세와 분만틀

by윤혜경

2026.07.29 수정 보완했습니다.


돼지


* 위 왼쪽 사진: 새끼돼지와 산바카라 중인 어미돼지라니...

실제로는 자유방목 시 육중한 체중의 어미 몸에 눌려 새끼돼지 압사 가능성이 높다. 귀한 연출사진


* 위 오른쪽 사진: 영국원산 요크셔. 번식력과 성장속도가 우수하여 한국의 주 사육 품종


* 위 왼쪽 사진: 영국원산 버크셔

* 위 오른쪽 사진: 한국 재래돼지(출생 후 2년째 체중 평균 40kg)

(사진 출처: 나무위키)



◾ 돼지는 어떤 동물일까?

돼지는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해 온 가축이면서도, 가장 극적인 삶의 변화를 겪은 동물이다. 한때는 제사상에 오르는 희생동물이었고, 오늘날에는 식탁 위의 축산물이자 의학 연구를 위한 실험동물, 나아가 반려동물로까지 인간 곁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십이지(十二支)의 마지막 동물인 해(亥)에 해당하는 돼지는 예로부터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 축산에서는 높은 생산성을 위한 사육방식이 도입되면서 동물복지의 대표적인 논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돼지복지는 감금틀 사육, 수컷 거세, 송곳니 절치와 꼬리 자르기를 중심으로 활발한 슬롯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약 87개 품종과 225종 이상의 변종이 알려져 있으며, 지역의 기후와 사육 목적에 맞춘 개량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 사육 품종은 1,000여 종에 이른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 생산과 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며,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처: 축산신문 2020-06-10)


* 돼지머리 고사(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돼지는 인간에게 가장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는 가축 가운데 하나이다. 식육 생산은 물론이고, 과거에는 뻣뻣한 털로 페인트 붓과 구둣솔, 의복용 솔을 만들었으며, 플라스틱이 보급되기 전에는 칫솔모의 재료로도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재래돼지와 버크셔, 듀록, 요크셔 등이 대표적인 품종이며, 이들을 교배한 개량종이 산업현장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다. 비육돈은 출생 당시 약 2.5kg에 불과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110~120kg까지 성장해 식육으로 출하된다.



◾ 돼지 특징


가. 가축이 된 지 8천 년

인류가 정착생활과 농경을 시작한 기원전 6000년 무렵, 멧돼지는 점차 인간 곁에서 살아가는 가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4800년경에는 동남아시아에서 본격적인 가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2,000년 전부터 돼지를 사육한 기록이 전해진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는 수퇘지가 등장하며,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도 돼지 사육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반면 유대교와 이슬람교 일부에서는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여겨 지금도 식용을 금기시한다. 같은 동물을 두고 문화마다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해 온 것이다.


나. 자연 수명 15년과 출하시기 6개월

돼지는 자연 상태에서 15~20년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축산에서 사육되는 대부분의 비육돈은 생후 약 6개월이면 식육으로 출하된다. 돼지에게 주어진 본래의 시간과 인간이 허락한 시간 사이에는 열다섯 해에 가까운 차이가 존재한다.


다. 6개월 만에 110kg

비육돈은 태어날 때 불과 1~2kg 남짓이지만, 약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사육된 뒤 110kg 안팎의 체중으로 출하된다. 국내 돼지의 평균 출하체중은 1997년 102kg에서 2020년 116kg으로 14kg 증가했다. 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려는 품종 개량과 사양관리의 결과이다.

(출처: 농사로 https://www.nongsaro.go.kr/ )


라. 영리한 돼지(출처: 나무위키)

돼지는 흔히 둔하고 미련한 동물로 묘사되지만, 실제 모습은 그와 상당히 다르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다른 개체와 놀이를 즐기며, 협동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슬롯적 행동을 보인다.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발달해 있다.


실험에서는 돼지가 주둥이로 조이스틱을 움직여 화면 속 커서를 목표 지점으로 옮기는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자신의 움직임과 화면의 변화를 연결해 이해했다는 점에서 돼지의 학습 능력과 인지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영리하다는 사실이 곧 기르기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돼지는 배변 장소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학습 능력이 뛰어나지만, 호기심과 탐색 욕구가 강하고 먹이를 찾으려는 본능도 매우 크다. 체격과 힘까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기를 때에는 충분한 공간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마. 땅속의 보물을 찾는 코

돼지는 땅을 파헤치며 뿌리와 곤충, 먹을거리를 찾아온 동물이다. 이러한 습성에 뛰어난 후각이 더해져 땅속에 묻힌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데 오래전부터 이용되었다.


특히 암퇘지는 송로버섯의 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송로버섯 사냥꾼’으로 활약했다. 다만 발견한 버섯을 돼지가 먼저 먹어버리거나 땅을 심하게 훼손할 수 있어 오늘날에는 훈련된 개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돼지를 이용해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을 캐는 모습(위 사진)과 서양송로버섯 (아래 사진).

요즘은 훈련된 개가 탐색에 동원된다(출처: 경향신문 2017-05-01).


* truffle 서양송로버섯 (사진 출처: 나무위키)


바. 서열을 만드는 동물

돼지는 태어난 직후부터 형제들과 몸싸움을 벌여 자신이 먹을 어미돼지의 젖꼭지를 확보한다. 한 번 형성된 서열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힘이 약한 새끼는 충분한 젖을 먹지 못해 성장 부진이나 폐사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슬롯적 특성 때문에 방목형이나 군사 사육환경에서는 서열이 낮은 돼지가 공격을 받거나 먹이를 못 먹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생직후부터 몸싸움을 하여 힘이 약한 돼지새끼는 젖을 못 먹어 폐사 위험 높으므로 방목형 또는 군사 사육(群飼, group housing) 환경에서는 특히 서열이 낮은 돼지의 상해방지 노력이 필요하다.


사.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잡식성 동물

돼지는 식물과 동물을 모두 먹는 대표적인 잡식동물이다. 야생에서는 뿌리와 열매, 곤충, 작은 동물 등을 먹으며, 뛰어난 후각으로 먹이를 찾아낸다. 축산농장에서는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배합사료를 먹으며, 하루 최대 900g 정도 체중이 증가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아. 적은 땀샘, 진흙으로 더위 식히기

돼지는 몸 전체에 땀샘이 거의 없어 사람처럼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다. 땀샘은 코와 발굽 주변 등에 일부만 발달해 있다. 더운 날에는 물이나 진흙 속에 몸을 뒹굴며 체온을 낮춘다. 흔히 '돼지는 더러워서 진흙탕을 좋아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자. 크지만 의외로 날렵한 몸집

성체 돼지의 평균 체중은 암컷 약 200kg, 수컷 약 230~300kg에 이른다. 몸집은 크지만 체지방률은 약 13~15%로 사람보다 낮은 편이며, 근육량이 많은 동물이다.


차.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돼지의 삶

돼지는 생후 약 8개월부터 번식이 가능하며, 임신 기간은 평균 115일(약 4개월)이다. 한 번에 8~12마리의 새끼를 낳고, 연간 약 2.5회까지 출산할 수 있어 번식력이 매우 높다.


산업형 양돈에서는 어미돼지가 평생 6~7차례 출산을 반복한 뒤 도축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은 어미돼지의 신체에 큰 부담을 주며,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카. 사람과 가장 닮은 장기

돼지는 심장, 신장, 피부 등 여러 장기의 크기와 기능이 사람과 비교적 비슷하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의학 연구와 해부학 교육에 활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사람에게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xenotransplantation) 연구에서도 중요한 동물로 주목받고 있다.


타. 새끼 사자도 돼지 모유로

돼지 젖은 특유의 냄새와 낮은 생산량 때문에 사람의 식품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양가가 높아 동물원에서는 어미를 잃거나 젖을 먹지 못하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고양잇과 동물의 새끼를 돼지에게 맡겨 젖을 먹이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어미돼지는 다른 종의 새끼도 자신의 새끼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파. 제주 축산진흥원 사육의 250마리 제주 흑돼지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된 제주흑돼지는 현재 제주축산진흥원 등에서 보존·관리되고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제주 흑돼지'는 대부분 요크셔 등 개량품종과 제주 재래돼지를 교배한 품종으로, 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와는 구별된다.



◾ 실험동물에서 반려동물이 된 미니돼지(micro pig, Mini Pig)


*Micro Pig (사진출처: CRONEX http://www.cronex.co.kr/)



1960년대 베트남에서는 중국계 돼지를 개량하여 성체 체중이 100kg 이하인 소형 미니돼지를 개발하였다. 처음부터 애완동물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우스·랫드·기니피그 등을 대체할 새로운 실험동물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돼지는 해부학적 구조와 장기의 크기, 생리학적 특성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지만, 일반 돼지는 몸집이 너무 커 연구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미니돼지이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미니돼지는 사람에게 이식할 장기를 생산하는 이종장기이식(xenotransplantation) 연구, 면역거부반응 치료제 개발, 인간 질환 모델 제작, 신약과 식품의 안전성 평가 등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실험동물로 활용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는 미니돼지가 반려동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알아보고 이름을 기억하며, 산바카라과 콜백 훈련도 가능할 만큼 학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품종에 따라 몸집의 차이가 매우 크다. 최근에는 성체가 11kg 이하까지 성장하도록 개량된 초소형 품종도 등장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미니돼지를 직접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미니돼지 카페가 새로운 동물카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9년 관련 소식이 언론에 소개된 이후, 2024년에는 국내 언론들도 일본의 미니돼지 카페를 잇달아 보도하며 관광객들의 체험 사례를 소개했다.


개와 고양이 카페에 이어 미니돼지 카페가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전시와 체험 위주의 운영이 동물의 복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어, 미니돼지 카페를 둘러싼 찬반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반려동물로 인기를 끄는 미니돼지의 인기 돼지카페 상황이 2019년 5월에 뉴스로 나왔었다

(일송뉴스 2019-05-20).


이후 서울신문, 매일경제, 연합뉴스 등 국내언론은 2024-01-31자 뉴스에서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의 경험을 같은 사진과 같은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개, 고양이, 야생동물 카페에 이어 미니돼지 카페가 최신 유행"이라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찬반논란이 있으나, 동물과의 교감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일본 도쿄의 돼지 카페의 미니 돼지들과 방문객 모습(더 개량되어 다 자란 몸집이 웰시코기와 비슷하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2024-01-31 )



반려견과 달리 미니돼지는 품종과 개체에 따라 성체 체중의 차이가 매우 크다. 어린 시절에는 작은 몸집 때문에 입양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성장하자 사육을 포기하거나 유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로 영국에는 유기 미니돼지를 구조·보호하는 Pigs in Heaven과 같은 전문 구조단체도 운영되고 있다.


2019년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이 발생했을 때에는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났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당시 방역지침에 따라 발생 지역의 모든 돼지가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되었다. 산업용 돼지뿐 아니라 반려동물로 기르던 미니돼지도 예외 없이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면서 큰 슬롯적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미니돼지가 반려동물이면서 동시에 법적으로는 돼지(가축)라는 이중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애완돼지 수명: 15~20년(출처: 한국외래생물정보시스템 https://kias.nie.re.kr/)

*미국 패리스힐튼의 반려동물 micro pig(c출처: DAILY MAIL 2009-12-29)


*왼쪽사진: Hedge fund billionaire Steve Cohen has had to put his pet pig out to pasture

*오른쪽 사진: Kevin and Ian Ziering walking their pets together in Hollywood

(photo 출처: https://www.minipiginfo.com/)



◾ 돼지복지


반려동물 미니돼지의 삶과 달리,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돼지는 산업형 축산환경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돼지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본격적으로 마련되기 시작했다.


특히 독일은 동물복지형 양돈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대표적인 국가로 평가된다.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가격이 약 30% 높지만,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자료: 국립축산과학원, 『돼지와 사람』, Accessed June 3, 2024)



◾ 스톨(Sow stall)과 분만틀 (Farrowing crate)


◾ 왜 스톨이 만들어졌을까?

산업형 축산이 확대되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려는 방식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서열을 중시하는 돼지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물고 싸우는 행동이 늘어나 부상이 자주 발생했다.


또한 임신한 어미돼지가 새끼를 깔아 압사시키는 사고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970년대부터 스톨(Sow stall)과 분만틀(Farrowing crate) 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 스톨과 분만틀은 무엇인가?

스톨은 임신한 암퇘지를 한 마리씩 좁은 철제 틀에 수용하는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길이 약 2m, 폭 약 60cm 정도의 공간으로, 돼지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설 수 있을 뿐 자유롭게 걷거나 몸을 돌리는 것은 어렵다.


번식용 암퇘지는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 뒤 약 4개월의 임신기간 동안 스톨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분만 시기에는 분만틀(Farrowing crate)로 옮겨 새끼를 낳는다. 분만틀은 어미돼지가 갑자기 몸을 눕히면서 새끼를 압사시키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시설이다.



◾ 스톨 사육이 불러온 논란

스톨(stall)과 분만틀(farrowing crate)은 새끼돼지의 압사를 줄이고 사육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개발된 시설이다. 그러나 어미돼지가 장기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몸을 돌릴 수 없어 동물복지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스톨은 임신한 암퇘지를 개별적으로 수용하는 공장식 축산의 대표적인 시설이다. 번식용 암퇘지는 대부분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하며, 씨수퇘지의 정액을 채취하여 수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이용된다.


임신한 암퇘지는 길이 약 2m, 폭 약 0.6m의 스톨에서 약 115일(4개월)의 임신기간을 보낸다. 이 공간에서는 겨우 일어서거나 눕는 정도만 가능할 뿐 몸을 자유롭게 돌리거나 걷기는 어렵다.


분만이 가까워지면 암퇘지는 분만틀(Farrowing crate)로 옮겨 새끼를 낳는다. 분만틀은 어미돼지가 갑자기 몸을 눕히면서 새끼를 압사시키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시설로, 현재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돼지 분만틀(Farrowing crate). 어미돼지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새끼의 압사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시설이다. (사진출처: 돼지와 사람)



◾ 스톨사육 부작용

스톨 사육은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돼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좁은 금속 케이지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돼지는 자유롭게 걷거나 몸을 돌리고 흙을 파헤치며 탐색하는 등 본래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철창을 반복해서 물어뜯거나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이상행동(stereotypic behavior)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바닥에 깔짚이 없는 환경에서는 편안한 휴식이나 보금자리 만들기 행동이 제한되고, 운동 부족으로 근골격계 이상과 발굽 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산업형 고밀도 사육환경에서는 질병이 발생할 경우 개체 간 전파가 빠르게 이루어질 위험이 크다.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FMD),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CSF)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대규모 방역과 예방적 살처분이 이루어져 슬롯·경제적으로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생산성뿐 아니라 동물의 행동 욕구와 건강을 함께 고려하는 동물복지형 사육방식으로의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돼지복지는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가축의 건강과 질병 예방,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육틀에 갇힌 돼지들( 출처: KARA)




◾ 스톨 사육이 돼지에게 미치는 영향


가. 운동 부족과 신체질환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좁은 철제 케이지에서 장기간 생활하면서 근육과 골격이 약해지고, 발굽비대증, 요로감염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부족은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나. 슬롯적 행동과 본능의 제한

슬롯성이 높은 돼지는 다른 개체와 자유롭게 교류하고 서열을 형성하며 생활한다. 그러나 스톨에서는 이러한 슬롯적 행동뿐 아니라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탐색하는 본능적 행동도 거의 할 수 없다.


다. 열악한 생활환경

생활공간과 배설 장소를 구분하는 청결한 습성을 가진 돼지임에도 같은 공간에서 생활과 배설을 모두 해야 한다. 또한 푹신한 깔짚이나 편안한 휴식 공간도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라. 스트레스와 이상행동

굶주림과 지루함, 행동 제한이 반복되면서 철창을 계속 씹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등 이상행동이 나타난다. 또한 진흙을 이용한 체온조절도 할 수 없어 환경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다.


마. 모성행동의 제한

분만을 앞둔 어미돼지는 본능적으로 풀과 흙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들려 한다. 그러나 분만틀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없어 바닥을 반복해서 긁는 행동이 나타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 분만 후 지속되는 스트레스

어미돼지는 약 3~4주 동안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에도 분만틀에서 생활한다.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새끼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휴식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 스톨 사육 폐지의 세계적인 흐름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농장동물복지를 제도화한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1824년 세계 최초의 동물복지단체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설립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슬롯적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9년 설립된 농장동물복지위원회(Farm Animal Welfare Council, FAWC)는 가축의 사육, 수송, 도축 및 관련 정바카라에 대해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였으며, 1993년 오늘날 전 세계 동물복지의 기본 원칙으로 널리 알려진 '농장동물의 5대 자유(Five Freedoms)'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국은 1999년 임신 스톨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다.


유럽연합(EU)은 2001년 관련 규정을 마련한 뒤 약 1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부터 임신 초기 약 4주를 제외한 임신 스톨의 상시 사용을 금지하였다. 이에 따라 임신한 암퇘지는 대부분의 임신기간 동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군사(群飼, group housing) 환경에서 사육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는 영국과 독일,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스톨 사육을 제한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정바카라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와 동물복지단체의 요구가 커지면서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세계적인 식품기업들도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한 축산물의 사용을 확대하고, 스톨 사육에서 생산된 축산물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바카라을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복지는 더 이상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정바카라과 기업의 공급망,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국내 현황 및 동물복지단체 활동


우리나라에서는 모돈의 스톨 사육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일반 양돈농가에서 스톨 사육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동물복지단체 및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꾸준히 개선되어 돼지에 대한 동물복지 인증은 2013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어미돼지의 스톨 사육이 금지된다. 또한 동물복지단체들이 동물복지 인증기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소비자와 국민들을 위한 동물복지캠페인 및 교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수컷 자돈의 거세와 동물복지 문제

수컷 자돈은 성장 후 나타날 수 있는 웅취(boar taint)를 줄이기 위해 어린 시기에 거세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정한 요건 아래 농장의 숙련된 관리자가 거세를 시행할 수 있으며, 마취나 진통제 없이 실시되는 경우가 있어 동물복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마취·진통제 사용과 대체기술의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형적 돼지꼬리(출처: 돼지와 사람)


◾ 자돈의 단미와 꼬리물기 문제

단미는 돼지끼리 꼬리물기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정한 요건 아래 농장의 숙련된 관리자가 단미를 시행할 수 있으며, 마취나 진통제 없이 실시되는 경우가 많아 동물복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는 본래 주둥이로 땅을 파헤치고 냄새를 맡으며 먹이를 찾는 루팅(rooting) 행동과 주변 물체를 물고 씹는 씹기(chewing) 행동을 한다. 그러나 밀폐된 돈사에서 짚이나 흙처럼 탐색할 수 있는 재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이러한 행동욕구가 다른 돼지의 귀나 꼬리를 물고 씹는 행동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꼬리물기는 단순한 장난이라기보다 사육환경과 관리 상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이상행동이다.돼지는 본래 주둥이로 땅을 파헤치고 냄새를 맡으며 먹이를 찾는 루팅(rooting) 행동과 주변 물체를 물고 씹는 씹기(chewing) 행동을 한다.


그러나 밀폐된 돈사에서 짚이나 흙처럼 탐색할 수 있는 재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이러한 행동욕구가 다른 돼지의 귀나 꼬리를 물고 씹는 행동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꼬리물기는 단순한 장난이라기보다 사육환경과 관리 상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이상행동이다.


돼지의 꼬리에는 뼈와 혈관, 신경이 분포한다. 꼬리물기로 상처가 생기면 출혈과 통증이 발생하고,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여 농양이나 척추·폐 등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성장 저하나 도태,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돼지 240마리를 대상으로 단미 여부에 따른 꼬리 손상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출생 직후 꼬리를 자른 돼지 120마리와 꼬리를 자르지 않은 돼지 120마리를 출하 때까지 관찰하였다. 성장 초기에는 꼬리를 자르지 않은 돼지의 41%, 단미한 돼지의 2%에서 꼬리 손상이 관찰되었다. 성장 후기에는 각각 89%와 48%에서 꼬리 손상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단미가 꼬리 손상 발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U의 돼지 보호 기준에서는 일상적인 단미를 허용하지 않는다. 단미에 앞서 사육밀도와 환경, 관리방식을 개선하고 꼬리물기를 예방할 다른 조치를 먼저 시행해야 하며, 실제로 꼬리나 귀 등에 손상이 발생한 근거가 있을 때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생후 7일이 지난 돼지의 단미는 수의사가 마취와 지속적인 진통 조치를 한 뒤 시행해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법으로 단미를 금지하고 있다. 한편, 짚을 매일 일정량 공급하거나 돈방에 쇠사슬을 설치하여 돼지의 호기심과 탐색행동을 유도했을 때 꼬리물기 발생 빈도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단미하지 않은 돼지의 꼬리물기를 예방하려면 단순히 장난감 하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짚이나 건초처럼 파헤치고 씹고 변화시킬 수 있는 탐색 재료를 충분히 제공하는 한편 사육밀도, 환기, 온도, 사료와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새로운 흥밋거리에 관심을 쏟는 어린 돼지 (출처: 돼지와 사람)



◾ 자돈의 견치 단축 또는 연마

돼지의 견치는 자신을 방어하고 땅이나 주변 물체를 탐색할 때 사용하는 치아이다. 특히 야생돼지에게 견치는 생존과 방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갓 태어난 자돈의 날카로운 견치는 포유 과정에서 모돈의 유두와 유방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자돈끼리 젖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과정에서도 얼굴과 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또한 성숙한 웅돈의 견치는 다른 돼지뿐 아니라 농장 관리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양돈농가에서는 자돈의 견치 끝부분을 자르거나 연마한다.


견치 단축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모돈의 유두 손상과 자돈 간 피부 상처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약한 자돈에게 포유 기회를 제공하여 성장과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견치 단축이 모돈의 유두 손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견치 단축은 일반적으로 생후 7일 이내의 포유자돈을 대상으로 하며, 마취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클리퍼로 치아 끝부분을 자르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치아를 지나치게 많이 절단하면 치아가 깨지거나 치수와 잇몸이 노출되어 출혈, 통증 및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술 과정에서 혀나 입술, 잇몸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시술자의 숙련도와 기구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EU의 돼지 보호 기준에서는 자돈의 견치 단축을 일상적으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 모돈의 유두나 다른 자돈에게 실제 손상이 발생한 근거가 있고, 사육환경과 관리방법을 개선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먼저 시행한 이후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도록 한다. 시술은 생후 7일 이내에 치아 끝을 균일하게 갈거나 잘라 매끄럽고 온전한 표면이 남도록 해야 하며, 수의사 또는 관련 교육을 받고 경험을 갖춘 사람이 위생적인 조건에서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견치 단축을 일상적으로 시행하기보다 모돈의 유방 손상이나 자돈 간 상처 발생이 확인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농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 위생관리 및 돈사 내 암모니아 가스

가축분뇨에 포함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비롯한 다양한 냄새물질이 발생한다. 특히 환기가 불충분하거나 분뇨가 장기간 축적된 돈사에서는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져 돼지의 건강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자료에서는 돈사 내부의 암모니아 농도를 20ppm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환기와 분뇨 제거, 청결한 돈사 관리가 필요하다.


농장의 상위 10%는 악취강도가 2.7이나, 하위 30%는 43.7 하위 10%는 64.1에 달했다.


양돈농장의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료 내 단백질 수준을 적절히 조절하고 소화율을 높여 분뇨로 배설되는 미소화물을 줄여야 한다. 또한 축사 내·외부를 철저히 청소하여 청결하고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고, 가축분뇨 저장시설과 퇴·액비화 시설에는 냄새 확산을 줄이기 위한 시설을 갖추어 정상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주변 지역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지속적인 민원의 원인이 되므로, 사료 급여부터 축사 청소와 분뇨 처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 국립축산과학원)



*돼지의 평화로운 삶은 꿈속뿐일까?



◾ 자돈 견치 단축 효과에 관한 논쟁

자돈의 견치 단축이 모돈과 자돈의 건강 및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

Gallois 등(2005)은 견치 절단, 견치 연마 및 무처치 자돈을 비교한 결과, 견치 단축이 자돈의 피부 손상을 일부 감소시킬 수 있으나 모돈의 유방 손상이나 자돈의 성장과 생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절단과 연마 과정에서 치아 자체에 심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견치 단축의 이점이 그로 인한 동물복지상의 손실을 상쇄하는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보았다.


반면 Holyoake 등(2004)은 상업농장의 207복을 대상으로 견치 절단군, 연마군 및 무처치군을 비교하여 견치 단축이 자돈의 생산성과 폐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일부 생산성 지표에서 견치 단축의 이점이 보고되었으나,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사육환경, 산자 수, 모돈의 비유능력 및 시술 방법 등의 차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견치 단축의 필요성은 모든 농장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모돈의 유두 손상, 자돈 간 피부 상처, 포유 경쟁 및 농장의 관리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판단해야 한다.



◾ 모돈 스톨과 군사 사육의 동물복지 논쟁


모돈을 개별 스톨(stall)에 수용하는 방식은 움직임과 슬롯적 행동을 크게 제한하므로 대표적인 동물복지 쟁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임신돈의 군사사육(group housing)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사육 역시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개체를 합사하는 과정에서 서열 다툼과 공격행동이 증가하여 피부 손상이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료 경쟁으로 인해 개체별 섭취량을 일정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임신 초기나 새로운 개체를 합사할 때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연구에서는 스톨과 군사사육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육방식만으로 동물복지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사육공간, 급이방법, 합사관리, 바닥 상태, 건강관리 및 행동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개별 스톨은 돼지 간 공격과 사료 경쟁을 줄이고 개체별 건강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간 움직임과 정상적인 행동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동물복지상의 한계를 가진다.


반면 군사사육은 행동의 자유를 확대할 수 있으나, 적절한 공간 확보와 급이시설, 합사관리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새로운 복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덴마크 농장의 모돈 펜스

*감금틀에서 벗어난 돼지들의 서열 잡기를 위한 혈투로 모돈 병동(Hospital Pen)에 수용된 덴마크 돼지농장의 임신한 환자돼지(모돈)

(출처: 돼지와 사람 http://www.pigpeople.net/ )


◾ 동물복지 기준 강화와 경제적 쟁점


동물복지 기준을 강화하면 사육환경 개선과 동물의 복지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만, 생산비 증가와 가격경쟁력 저하 등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영국 양돈업계의 일부에서는 동물복지형 사육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사육시설 개선과 생산비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여론조사에서는 동물복지 제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하더라도 실제 구매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일반 돼지고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동물복지형 돼지고기의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생산비가 낮은 국가로부터의 수입육이 증가하면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돼지고기 자급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반면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동물복지 기준 강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료 가격, 국제 곡물시장, 가축질병, 무역정바카라, 환율 및 소비시장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동물복지 정바카라은 농가의 시설 개선 지원과 소비자 인식 제고 정바카라을 병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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