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하다
몸이 울렁이고 시야가 점멸된다
손끝에 감각이 부족하다
꿈속을 오가고
잠과 잠이 아닌 속이 뒤섞이는데
네 눈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왜 너의 것인지
내가 어떻게 너의 것인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너의 것으로 살아갈지
빼곡하게 들려온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마음에 드는지
내가 너를 어떤 방법으로 거부할 수 있는지
또한 그러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방향으로
숨을 채워간다
얕게 들이마신다
가득 채워져 더 이상 숨 쉴 공간이 없으므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
뱉어내고 싶다
벗어나고 싶어도 여전히 그 안이다
달려 나가도 뒤돌면 여전히 그 자리다
혀끝이 마비된 감각으로
네가 원하는 걸 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입 속에서 가만히 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