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주인님

by함빛

몽롱하다

몸이 울렁이고 시야가 점멸된다

손끝에 감각이 부족하다


꿈속을 오가고

잠과 잠이 아닌 속이 뒤섞이는데

네 눈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왜 너의 것인지

내가 어떻게 너의 것인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너의 것으로 살아갈지

빼곡하게 들려온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마음에 드는지

내가 너를 어떤 방법으로 거부할 수 있는지

또한 그러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방향으로

숨을 채워간다


얕게 들이마신다

가득 채워져 더 이상 숨 쉴 공간이 없으므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

뱉어내고 싶다

벗어나고 싶어도 여전히 그 안이다

달려 나가도 뒤돌면 여전히 그 자리다


혀끝이 마비된 감각으로

네가 원하는 걸 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입 속에서 가만히 굴려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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