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by함빛

단단한 손이 만질 때

귓가에 속삭일 때

손이 잡힐 때


그보다는 눈

눈 속에는 온통 고집스러운 것이 적나라하게 차 있다

'널 소유한다.'


나는 소유된다

쉬는 숨의 색채

울먹이는 눈이 향하는 곳

손가락이 벗어나려는 온기


뜨거움은 그것 자체로 시원함과 비슷해서

뜨거워질수록 마음은 후련하다

붉은 고통은 푸르고 까맣게 재가 되고

노란 봄 수놓을 것이다


차오르는 숨이 꽉 막힌 채로 언덕을 오르며 질주하고 있었다

갈비뼈가 부서질 즈음에

온 몸이 저릿하도록

불지를 것이다


그러고 나면 애쓰지 않아도 봄은 온단다

불이 지고 나면 봄은 오는 것이므로

봄은 찾는 것이 아니란다

봄은 찾아오는 것이란다


겨우내 숨죽여 울던 것이

더욱이 감사하다

봄은 이미 여기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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