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떨어지고, 나는 볶음밥을 만들었다

귀찮아 비용 14일차

by윤혜진

오늘도 어김없이 주식이 떨어진다.
알뜰살뜰 모아서 산 리얼티인컴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떨어지고 있다.
곡소리 날 때 사는 게 주식이라지만,

막상 내 주식이 떨어지니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환율도 떨어지고 주가도 떨어지니 원화로 환산한

손실은 더 커졌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주식창을 닫았다.




오늘은 길거리 토스트를 만들었다.
회사 근처에 자주 가던 토스트집이 있었는데 몇 달 전

문을 닫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그 집 토스트가 생각났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3,000원짜리 토스트 하나 만들겠다고 당근, 양배추, 양파, 버터, 치즈까지 샀다.
식빵을 버터에 굽고, 채소와 달걀을 섞어 부쳤다.
치즈를 올리고 케첩까지 뿌리니 제법 그럴듯했다.
한입 먹어봤다.
음….
먹을 만은 했다.
그런데 그 집 맛은 아니었다.
역시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3,000원이면 사 먹을 수 있었던 토스트를 만들겠다고 재료를 잔뜩 샀는데, 정작 그 맛은 나지 않았다.
문 닫은 토스트집이 더 아쉬워졌다.
토스트를 먹고 나니 속이 조금 느끼했다.




매콤한 게 당겼다.

배달앱을 열었다.
떡볶이를 검색했다.
짬뽕도 검색했다.
먹고 싶은 걸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러다 다시 주식창을 열었다.
리얼티인컴 마이너스 200만원.
.....
무슨 배달이냐.
집에 있는 거나 먹자.
배달앱을 닫았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토스트를 만들고 남은 재료가 있었다.
양배추, 당근, 양파.
이것저것 꺼내 볶음밥을 만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배달을 참았다.




토스트를 사 먹지 않았으니 10,000원.
볶음밥 대신 배달음식을 시켰다면 20,000원.
오늘의 귀찮아 비용은 총 30,000원이다.


물론 토스트 재료를 사느라 돈이 들었으니 실제로 30,000원을 번 건 아니다.
그래도 집에 있는 재료를 끝까지 활용했으니 나름 뿌듯하다.

오늘 아낀 돈은 3만 원.
200만원 잃은 기분을 3만원 아낀 기분으로 달래고 있다.
참으로 소박한 위로다.


오늘 아낀 비용 : 30,000원
누적금액 : 618,900원
누적 주식 수 : 리얼티인컴 8주
목표 : 리얼티인컴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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