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은 있었다
아니다 싶으면 갔다 와도 돼.
태고야... 엄마 그렇게 구식 아니야
결혼한 지 3개월 만이었다
엄마가 이혼했는데 딸도 이혼했다.
엄마가 제일 무서워하던 말이었다
그런 엄마가
나에게 이혼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말에 울음이 울컥하고 목까지 올라왔다
눈물이 한쪽 볼을 타고 흘렀다
얼굴을 다 적셨다
올라온 그것은 주체가 안되었다
꺽꺽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엄마 앞에서 무뚝뚝한 딸이
꺼이꺼이 운 것은
부모님이 이혼 한 걸 처음 알았던 날,
중학교 때 그런 모습을 보이고
20년 만이었다
꺽꺽대면서 나는 울고 있었다
아이처럼
이렇게 소리 내어 울어 본 게 얼마 만인가
제어가 안되었다
숨이 잘 안 쉬어진다
내가 싫어서
그렇게 한 시간여를 엄마 앞에서 엉엉 울었고
그런 나를 엄마는 빈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 결혼은 그렇게 몇 달 만에 파토가 났다
-> 2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