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_사라질 직업 1위 콜센터 상담원]

by태고

국민은행의 고객센터 240명이 해고되었다. 2023년 12월에 있었던 일이다.

약 2년 뒤 2025년 11월, 국민카드는 150명의 상담원에게 추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기사화가 다 된 내용이다. 국민카드 대전센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여 명이 근무했으나 감축되면서 현재 15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얼마 전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임직원 힐링 프로그램에 다녀온 동료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있지, 아직도 114가 있더라고 "

" 전화번호 알려주는 거기 114 말이야? 그게 아직도 있다고?

" 있더라니까, 태고야.

거기 직원 2명이 오늘같이 향수 만들기를 했어. 직원은 거의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고. "


동료의 얼굴엔 왠지 모를 위안이 보였다.



2022년 11월 쳇지피티 라는게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이 일었다.

2023년 회사, 학교, 언론에 본격 도입되면서 "일자리 대체되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었다.

2026년 현재 업무 자동화, 글쓰기, 번역, 코딩, 상담까지 일상에서 AI는 사용되고 있으며

대중적 불안이 시작된 지 약 3년째라고 보면 된다.




"두렵지 않니? "

같은 업계에 있는 친구의 카톡.


솔직히 말하면 두 가지 감정이 든다.

마치 경찰서에 끌려온 듯이 상담원을 취조하며 사실 여부를 추궁하는 전화를 잔뜩 받은 날이나

살살 웃으며 비꼬듯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며 나보다 한참은 어린듯한 대학생쯤 돼 보이는 고객의 비아냥거림을 들은 날에는 말이다.

이 고객님이 기계가 받아도 이렇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에 몽땅 AI로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선 정말 그렇게 되면 나는 어디서 일해야 하지 하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김치가 익는 것처럼 불안감도 묵으면 발효가 되는 것일까.

지금의 마음은 될데로 되겠지란 마음도 들고, 인원이 대폭 줄어들기야 하겠지만 수요가 있는데 아예 없어지기까지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카지노톡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전에는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연결되시면,

'나 카톡 안 하는데' 하는 말도 심심찮게 들었었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카지노톡을 한다.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못하시는 고령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요즘 뉴스에 나온다.

시킬 줄 몰라서 밥도 못 먹겠다 시는 볼멘소리가 들리지만, 곧 있으면 섬마을 쥐새끼까지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줄 알 것이란 걸 우리 모두가 안다.



초반 AI가 도입되었을 당시 하루 수십 개씩 올라오던 유망직종 영상의 내용이, 지금 와서 보니 사실상 맞힌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내가 과거 장갑 낀 엘리베이터 걸(girl)처럼 역사 속 인물이 될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상대해 주는 건 오히려 돈을 내고 상담해야 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된 듯하다.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파도 앞에 정면으로 서있는 나는, 우리는

열 두척의 배가 아직 있는 이순신 장군이 된 듯도 하고

치과에서 눈과 코를 다 가리고 소리만 듣고 있는 환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모르고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생인 것을 언제는 알고 살았나

이 격변의 파도 속에 있는 것이 나 혼자만이 아님을.. 상대의 손에서 느껴지는 36.5도씨의 체온에 의지하고,

다 같이 어둠 안에서 고뇌하고 있음을.. 역사가 그랬듯 결국은 우리에게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답을 찾아낼 휴먼(HUMAN) 임을 믿고, 알고, 나아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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