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다 지나가"

by파레시아스트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혀”




요즘 유튜브 보면,

칸트, 노자부터해서 법륜스님까지
심리학, 철학, 자기계발 등
인생을 잘 사는데 필요한 모든것을 알려준다.

집착하지 마라

기대하지 마라

고독을 즐겨라

감정에 휘둘리지 마라

역경 속에서 성장한다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 준다


틀린 말 하나도 없다.

그런데 말이지

처음에는 그럴싸 했던 그 말들이 이제는

더이상 와 닿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그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아픈 순간을 건너 뛴 사람들이거든.

아니면 실은 그런일을 경험하지 않은 말잘하는 이야기꾼일 수도 있다.

이미 조금 괜찮아진 사람에게는
고개 끄덕여지는 말인데,
아직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이게 도통 와 닿지가 않아.


마치 물에 빠진 사람에게 보트에 타고선

"몸에 힘을 쭉~ 빼봐, 머리를 뒤로 재껴부러"

하는 것이랑 뭐가 틀린디.


유튜브 속 연사들은 초탈한 상태로 말한다.
감정은 싹 잘라내고, 부처님 진리같은 결론만 남긴다.

그런데 현실의 우리는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산다.
갱년기 때문인지 얼굴에 열도 지 멋대로 올라오고

짜증도 아닌것이 화도 아닌것이 자주 나고,
억울한 것도 많고,

불안한 것도 왜그리 많은지.

거기에 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돼”

"고통만큼 성숙해져. 버텨버려"

"니 마음에서 벗어나서 마음을 한번 관찰해 봐"

이런 너무 옳은 말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깨달음이 아니라
누군가 옆에 앉아 있는 시간일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할 적에 철학과 심리학은 말이지

상처가 아문 다음에, 삶의 벅찬 숨이 조금 돌아온 뒤에야 해야할 것 같어.


아플 때 필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같이 욕해 줄 사람이다.

요즘 좋은 말들이 너무 흔하다. 넘쳐난다.

괜찮아지는 법은 배우는것 같은데,

사실 아파하는 법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지금 가슴이 막 저미는데

억울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데

보고싶어 미칠것 같은데

아파서 너무 힘든데 말이지


그냥 닥치고 소주나 같이 한잔 마셔주면 안되냐.

같이 실컷 욕하고

오늘 밤만이라도 같이 펑펑 울어주면 안되겠냐.


"꼭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고 해야만 네 속이 후련했냐"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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