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잘됐다는 얘기를 하면 “와, 진짜 잘됐다”고 말한다.
안그럼 달리 뭐라고 말하나.
그렇다. 나의 축하는 대부분 진심이다.
문제는 일부 진심의 농도도 짙다는 거다.
나는 속이 밴댕인가 보다.
주변에서 잘되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솔직히 별로다.
'쿨하지 못한'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 보다.
남의 성공이 불편하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 남의 성공이 불편하다.
잘나갈 때는남 잘되는 얘기도 기분이 좋다.
동료의 기쁨이자 나에게도 흥미로운 뉴스거리다.
지금 내게있어 남의 성공담은
그 사람 이야기에서 끝나고 마는게 아니라
내 처지를 하나씩 들춰내는 질문처럼 들린다.
내 자존심에 딱딱 박힌다.
아마 질투 내지는 초조함 때문일 것이다.
‘나도 뭔가 하고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나는 언제쯤 저런 소리 좀 하면서 살까’
대부분 잘 간수하던 얼굴이 어떤날은 표정관리 안된다.
부러워서도 그렇고 겁이 나서도 그렇다.
이대로 가다가는
남의 인생 이야기만 듣다가
내 인생은 쫑이 날까 봐.
남의 성공을 질투한다 해서
내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는 걸 안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잘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정말 아무 감정도 안 생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부럽지도 않고..
초조하지도 않고..
비교도 안하는..
그때는 아마 내 인생도 어느 정도는
나 스스로에게 설명 가능해졌을 때일 거다.
그 전까지는 남 잘되는 얘기에
표정이 굳는 나를 굳이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지 않겠다.
그게 지금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