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곰이 이야기 - 열 번째 이야기
“이곳을 들킨 것 같아.
어떻게 된 거지?”
이런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강아지 두 마리가
문을 열고 멍곰이를 포함한 강아지들을
서둘러 데리고 나가요.
눈을 가릴 새도 없이
다시 검은 차에 태워집니다.
멍곰이와 다른 친구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불안하기만 해요.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지.'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야 해.'
눈을 가리지 않아서
어디로 가는지 보여요.
‘왠지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 말이야.
이곳은 아빠, 엄마와 같이 갔던
빵을 파는 카페가 많은 길로 가던 길
같은 느낌이 들어,
그곳의 빵집들은 아주 사람들이 많았었지.'
위치추적 어플의 멍곰이 위치가 움직여요.
‘그쪽으로 따라가 보자.’
경찰들이 서둘러 다시 경찰차를 타요.
‘우르르르르’
멍곰이의 가방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뭐지? 핸드폰은 아까 반납했는데?’
멍곰이는 슬쩍 앞에 탄 검은 강아지들의
눈치를 살피며 가방을 열어요.
‘이런. 아까 반납한 건
엄마가 핸드폰 바꿨다고
가지고 놀라고 준
엄마 핸드폰이고
이게 진짜 내 핸드폰이잖아.
그럼? 아까 우리를 누군가가
발견한 것 같아서 나오게 된 것도
위. 치. 추. 적?
이 핸드폰까지 빼앗기면 안 돼.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고!
정신 차리고 핸드폰을 꼭 지키자!’
멍곰이는 얼른 무음으로 변경해요.
그리고 슬쩍 배터리를 확인해요.
‘이 정도면 조금 더 버틸 수 있겠어.
항상 집에 있어서
충전은 빵빵하게 했잖아?’
‘따르릉’
검은 강아지 중 한 마리의 핸드폰이 울리자
전화를 받았어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아지는 갑자기
으르렁거렸어요.
차를 세우더니 차 뒷문을 열어요.
그리고 말해요.
"멍곰이가 누구야?”
멍곰이는 깜짝 놀랐어요.
"저... 예... 요.”
"핸드폰이 두 개니?
왜 두 개 다 반납하지 않았지?
너? 그러다 혼난다!
빨리 나머지 핸드폰도 이리 줘”
멍곰이는 빨간 가방에서
천천히 핸드폰을 꺼내었어요.
뺏기기 싫어서 손에 힘을 주고
핸드폰을 꼭 잡았죠.
하지만 검은 강아지는 힘이 세요.
멍곰이의 핸드폰을 뺏어 들었어요.
핸드폰을 끄고 으르렁거렸어요.
그리고 차 뒷문이 닫힙니다.
멍곰이의 예상대로 하천이 보이는
큰 흰색 베이커리 카페 앞에 차를 세운 후
멍곰이와 다른 강아지들을 자동차에서
내리게 해요.
그리고 창고 같은 곳으로 데리고 들어가요.
문을 닫으려고 할 때쯤 멍곰이가 말해요.
"저희 여기서 뭐 하는 건가요?
왜 데리고 온 거죠?”
"너희는 사람들이 좋니?”
그 질문에 멍곰이는 잠시 생각해요.
‘이 검은 강아지들이 원하는 답은
사람들이 싫다는 답이겠지?’
"아니요? 싫어요.
막 우리를 귀찮게 하죠.
저희 전부 사람들을 싫어해요.”
"이번에 이 아이들은 말이 좀 통하겠어.
잠시 후 너희는 테스트받고
통과하면 우리의 요원으로
활동하게 될 거야.”
"통과하지 못하면요?”
"이곳에서 영원히 빵을 만들어야 하지.
하하하.”
‘뭐야? 또 그 무리 같아.
사람들보다 더 위에서
사람들을 군림하고
싶어 하는 그들.’
위치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요.
일단 그쪽으로 가보죠.
경찰관들은 위치 추적에 따라갔어요.
어느 찻길의 중간을 안내합니다.
"이상한데? 여기는 그냥 찻길이잖아.
잡아간 놈들이 위치 추적을 눈치채고
핸드폰을 꺼버렸나 봐. 아니면 배터리가 없던지.”
대장으로 보이는 경찰관이 말해요.
창고로 안내된 여린 강아지들은
한 마리씩 창고에서 불려 나가요.
그들은 한 우람한 검은 강아지가
앉아 있는 사무실로 가요.
그리고 질문에 대답합니다.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그리고 그렇게 불려 간 친구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민수도요.
마지막에 남겨진 멍곰이가 불려 갔어요.
"너에게 사람이란?”
멍곰이가 말해요.
"저는 사람들을 믿지 않아요.
사람들은 나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요.
때로는 우리 강아지들을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은 우리를 데리고 키우다가
아무렇지 않게 버리기도 해요.
나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저는 바꾸어서 강아지들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사는 세상 좋잖아요?”
‘휴~~ 이 정도면 테스트에 통과하겠지?'
멍곰이는 인터뷰가 끝난 후
어느 곳으로 안내되어 갑니다.
그곳은 바로 베이커리 카페의
빵 만드는 공장 같은 곳이었어요.
‘내가 탈락했나 봐.
계속 빵을 만들어야 한다는 빵 공장.
하지만 이게 더 나을 거야.
다른 친구들도 다 통과하지 못해서
이곳에 있겠지?
같이 탈출할 수 있잖아?’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멍곰이는 자신을 데리고 온
검은 강아지에게 말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왜 여기에 없나요?”
"하하하 그들은 다 테스트에 통과했어.
훈련받으러 훈련소로 갔지.”
"뭐라고요? 어떻게 저만 탈락할 수가 있죠?"
"너의 대답은 너무 AI스러웠다는 평가가 있었어.
나는 탈락하는 친구들의 평가를 보는데
이런 이유로 탈락한 경우는 처음이지.
한마디로 너의 대답은 진실성이 없다는 거였어.”
잠시 후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요.
멍곰이는 돌아보아요.
깜짝 놀랍니다.
밀가루 포대를 들고 파티시에가 쓰는 모자를 쓴
아기 코끼리였어요.
‘동물원에서 본 코끼리들은 아주 큰데
저 코끼리는 나보다 약간 크잖아?
꼭 복순이의 애착 인형 크기만 해.
그런데 코끼리가 왜 이곳에서
밀가루 포대를 운반하고 있는 거지?’
“혹시 네가 오늘 새로 들어온 신입이니?”
아기 코끼리는 멍곰이에게 다가와
말을 하며 멍곰이 옆에 밀가루를 쌓아둔 곳에
밀가루 포대를 놓으며 말해요.
"그래. 나야.
너는 왜 코끼리가 여기에 있는 거지?"
"혹시 나이가?
아니 그냥 형님이라고 부를게요.
딱 봐도 저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니 말이에요.
저는 아기코끼리 우예요.
사람들이 사는 곳을 혼자 돌아다니다가
검은 차 문이 열려 있길래 탔더니
강아지들이 한 두 마리씩 올라타고
이곳으로 데리고 오더라고요.
그리고 그 저의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고
이곳에서 빵을 만드는 일을
돕는 일을 하게 했어요.
무보수 평생 채용으로 말이에요.
그게 말이 돼요?
형님! 일을 시켰으면 돈을 줘야죠?”
멍곰이는 아기코끼리가 너무 신기했어요.
하얀 큰 강아지가
검은 양복을 입고 나타나요.
검은 강아지는 이 강아지의 이름이
멍곰이라고 알려준 후 나가요.
양복 왼쪽 가슴에는
‘늙은 왕자'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멍곰이에게
하얀 베이커리 파티시에가 쓰는
모자를 씌워요.
"내가 너희 둘 중에 이름이 불리어지면
그날은 불리어진 친구가
바카라임지고 빵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천 개도 넘는 빵을 쉬지 않고
만들어야 하지.
오늘의 주인공은...
멍곰이 네가 빵을 만들어야 한다.
우가 만드는 빵은 영 맛이 없어서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지.
너까지 우처럼 빵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면
너희 둘 다 벌을 받게 될 거야.”
멍곰이와 우를 향해 으르렁거렸어요.
우와 멍곰이는 몸을 부르르 떱니다.
‘좋은 날이 다 지나갔어.
검은 차를 타는 순간부터 모든 게 꼬였어.
이런 것 또한 견생의 일부이겠지
그리고 지나가겠지
내가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말이야.’
멍곰이는 잠시 고민해요.
어떤 빵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합니다.
뭐라고요?
멍곰이의 위치신호가 끊어졌다고요?
전화를 끊은 엄마와 아빠는 너무 걱정되어
멍하게 앉아 있어요.
아빠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여보. 내가 멍곰이에게 평소에 투덜거렸지만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좀비 퇴치를 위한 훈련을 무더운 여름에도
멍곰이와 한 거 알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멍곰이는 그 순간 우리가 연습했던 그 무술들을
사용할 기회를 얻게 되는 거라고….
우리가 연습한 시간이
헛되지 않게 되는 거라고"
멍곰이는 곰곰히 생각한 후
우에게 말합니다.
"혹시 고구마 있어?"
"고구마요? 글쎄요. 잠시 찾아볼게요.”
우는 날아다니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르게
잽싸게 계속 찾아댑니다.
그리고 소리쳐요.
"형님 고구마를 찾았어요.”
"우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주 맛있는 빵을 만들 테야.
나의 정체성은 고구마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 고구마 빵을 만들 거야.
물론 고구마 빵을 만드는 곳이
많지만 아주 사실적으로 만들 거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잊을 수 없는 고구마 맛을 느끼게 할 거야.”
멍곰이의 멍에서 빛이 납니다.
새벽 내내 멍곰이는 빵을 만들어요.
오븐에서 빵을 꺼내요.
모락모락 고구마 냄새와 함께
고구마인지 빵인지 구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작업장 위에 얹어져 있어요.
"우야~~ 이게 우리의 시작을 알리는 빵이다.
최대한 맛있는 빵을 만들어서
이곳의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후
우리에 대한 경계가 풀어지는 순간
민수와 다른 친구들을 구한 후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거야.”
"하지만 형님,
저는 가족이 없어서 갈 곳이 없어요.”
멍곰이는 잠시 생각합니다.
"우야. 우리 집으로 가자.”
아침이 되고 베이커리 카페에는
처음으로 멍곰이가 만든 고구마 빵이
다른 곳에서 가져온 빵들과 함께
진열되었어요.
open이라는 팻말이 걸리고
사람들이 들어와요.
멍곰이의 고구마 빵을 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요.
"이거 고구마야? 빵이야?
고구마 빵이라고 적혀있긴 한데
정말 고구마처럼 생겼어.”
다들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고구마 빵을 집지 않고
빵을 담는 쟁반에 유산지를 깔고
집게만 들고 쳐다봅니다.
용기 있는 한 아저씨가
고구마 빵을 집어요.
그리고 그걸 지켜본 사람들이
한두 명씩 고구마 빵을 집습니다.
그리고 음료를 주문한 후
각자 잡은 테이블로 가서
앉습니다.
먼저 주문한 용기 있는 아저씨가
포크로 고구마 빵을 한입 베어 물어요.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이건 천국의 고구마 맛이야.
이런 고구마 빵은 이때까지 맛본 적이 없다고.
포장도 해가야겠어.”
다행히 고구마 빵은 맛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멍곰이는 어떻게 될까요? 괜찮은 걸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