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걱정하지 마!

멍곰이 이야기-열한 번째 이야기

by글쓰는 멍


매니저는 멍곰이에게

고구마 빵 반응이 좋았다며

계속 만들라고 말해요.

멍곰이는 우와 함께 밤낮으로

빵을 만듭니다.


내가 만든 빵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빵을 만드는 일은 아주 행복한 일이야.

비록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이 정도는 내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겨내겠어.

행복이 뭐 벌거 있겠어?

힘들어도 좋은 것!

그런 거라고 생각해.


멍곰이는 집이 그립고 힘들었지만

행복하기도 했어요.

고구마 빵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았거든요.

한밤중 달빛 베이커리 작업실.png




“과장님 요즘 무슨 일 있으세요?

얼굴이 좋지 않아요.

살도 빠진 것 같고요.”

“우리 멍곰이가 없어졌어.

위치 추적도 되지 않아서

지금 못 찾고 있다고….”

"과장님 이런~ 어떡해요.

그런데 멍곰이를 싫어하시는 게 아니셨어요?

항상 멍곰이 좋은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아서요.”

“싫어하는 게 아니야.

모자란 부분을 걱정했던 거지. 소중하니까.”


“과장님께서 입맛이 없으신 것 같아서

요즘 이 동네 계곡 쪽에 브래드 카페

한 곳이 엄청나게 유명해지고 있거든요.

바로 이 고구마 빵 때문에요.

저번 주에 출시가 됐다는데

감쪽같이 고구마 같죠?

드시라고 저희가 포장해 왔어요.

오늘 점심을 거기서 먹었거든요.”

아빠는 고구마 빵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왠지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햇살 아래 보랏빛 간식 상자.png



"아빠, 오븐을 사줬으니 약속한 대로

내가 고구마 빵 만들어 줄게.”

"멍곰아 나는 고구마를 좋아하지 않아!”

"아빠 고구마도 먹어야 살이 빠진다고.

아빠는 너무 살쪘어! 다이어트가 필요해.”

쓱쓱 쓱쓱


‘그때 멍곰이가 만들어 주었던

고구마 빵과 비슷하잖아.

약간 이게 더 고구마스럽지만 말이야.

확실하지 않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해.

나 혼자 그곳으로 가 보아야겠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니

반차 쓰고 가보아야겠어.'

"이 빵 구매한 카페가 어디라고 했지?”

아빠는 서둘러 브래드 카페를 향해 갔어요.


하얀색 카페가 보입니다.

밖에서 보아도 많은 사람이

빵을 먹는 모습이 보여요.

여러 가지 빵들이 있지만

대부분 고구마 빵을 먹고 있습니다.

직원으로 보이는 강아지들이

큰 쟁반에 가득 든 고구마 빵을

카페 안으로 운반하는 모습이 보여요.

‘일단 들어가서 먹어보아야겠어.'


아빠는 카페로 들어가

고구마 빵을 주문하고

1인 자리에 앉아서 빵을 한입

베어 먹었어요.

원래 빵은 커피와 함께 먹지만

빵 맛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음료는 주문하지 않았어요.

'이건 멍곰이의 맛이잖아! 확실해!'


카페에 직원들이 일하는 곳을 둘러보아요.

멍곰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직원이 탁자를 닦으려고 지나가자

아빠가 물어보아요.

"빵은 어디에서 만드는 거죠?”

"빵 만드는 곳은 카페 근처에 따로 있어요.

멀지 않아요.

바로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서

따뜻한 빵을 판매하는 것이

저희 카페의 장점이에요.”

아빠는 카페를 서둘러 나옵니다.


주변 건물들을 찬찬히 흩어 보아요.

카페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보입니다.

‘왠지 저 건물 같아.'

창문이 보이는 곳 나무에 숨어서

아빠는 지켜보아요.

아직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저씨 여기에서 뭐 하시는 건가요?”

너무 놀라 뒤를 돌아보아요.

우가 아저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넌 코끼리 아니니? 동물원에 있어야지

왜 위험하게 여기에 있는 거지?”

"저희 코끼리는 위험하지 않아요.

저는 더더욱이요.

저는 지금 크기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처음 본 코끼리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제가 아저씨 보고 그렇게 못생긴 얼굴로

빵 공장 앞에 왜 어슬렁거리고 있냐고 말하면

아저씨도 기분 나쁘실 거잖아요?”

"헉~~ 너 코끼리가 말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니?

넌 교육도 못 받았니?

딱 봐도 교육도 못 받아서 배운 것도 없어 보여.

갈 곳이 없어서 이곳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고

네가 예의가 없어서 키우는 사람은 힘들었겠지.

계속 머리가 아플 거야. 너를 상대하느라.

그래서 갈 곳이 없는 걸 테고.”


"아녜요. 저는 집이 있어요. 멍곰형님~”

"잠시 뭐라고 했니? 멍곰형님?”

"네 왜요?”

"멍곰이 지금 어디 있니?”

"계속 위생을 위해서 고무장화를 신고

빵을 만들었더니 발이 가렵다며

화장실에 발 씻으러 갔어요.”

"화장실이 어디니?”

"그건 왜요. 아저씨는 못 들어가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저기 빵 공장은 저나 멍곰 형님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코끼리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요.”

"이 녀석이 계속 어른한테 버릇없이 말할 거야?”


"너 당장 들어가서 멍곰이 데리고 나와

내가 멍곰이 아빠라고.”

"네? 안녕하세요. 아빠. 저는 우예요.”

“우인지 구인지 모르겠지만, 제발 멍곰이좀

데리고 나와줘. 부탁이야.”

숲 너머 엿보는 햇살 가득한 빵집.png



‘내가 들어갈 걸 그랬나?

아니 안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선뜻 들어가는 건 멍곰이한테도

나한테도 위험한 일일지 몰라.

그 못생긴 코끼리가 멍곰이를 데리고 오겠지?”


빵 공장 창문으로 멍곰이가 보입니다.

창문 앞에서 아빠가 나오라고 손짓해요.

멍곰이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습니다.

"멍곰아~~ 멍곰아~~~”

창밖에서 아빠가 크게 소리칩니다.


멍곰이는 종이를 들어서 창밖으로 보이게 들어 올려요.

"아빠 나 못 나가. 좀 조용히 해줘 들키면 큰일 나.

내가 선뜻 움직이면

여기 같이 잡혀 온 친구들이 위험할 수도 있어.

이곳에 민수도 있어.

민수와 다른 친구들은 훈련받으러 가서

그곳이 어딘지 내가 알아내야 해.

나도 집에 가고 싶지만

친구들을 데리고 가야 해.

선뜻 경찰에 신고하지 마.

그러면 또 우리는 다른 어딘가로 데려가

버릴 수도 있어 아빠.”

항상 멍곰이에게 츤데레였던 아빠는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행동으로 말을 합니다.

"밥 잘 챙겨 먹고, 사랑해. 다시 올게.”

"아빠 걱정하지 마.♥”

아빠를 위한 따뜻한 위로.png

그렇게 아빠는 멍곰이와 이별하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걸어서 40분 거리인데

마음이 아파서 5분 거리처럼 짧게 느껴집니다.

‘아까 그 버릇없는 코끼리는 멍곰이가

골치 좀 아프겠는데? 말을 너무 버릇없이 하잖아.'


아빠는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을 해요.

두 사람은 밤이 늦도록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멍곰 형님 괜찮아요?”

"우야 빵만 계속 만들었더니 너무 힘들다.

휴식 좀 달라고 해야겠어.”

"이 빵 공장은 한번도 휴식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쉰 적이 없어?”

“저희가 있는 이곳과 2인 1조로 이루어진 곳이

5곳이 있는데요. 그냥 눈치껏 쉬어야 해요.

매니저님이 오지 않고 빵이 많이 넉넉히

만들어진 시간에 눈치껏 이요.”

멍곰이는 두리번거립니다.


"매니저님 올 때가 됐지?”

"네.”

멍곰이는 서둘러 고구마를 갈고

그 위에 우유를 얹고 시럽 등 달콤한 것들을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때마침 매니저가 들어와요.


"빵은 계속 만들고 있지?”

"네 만들고 있어요.”

멍곰이가 대답해요.

"매니저님 이거 한번 드셔 보세요.”

"이게 뭔가.”

"제가 만든 고구마 라테에요.”

"난 고구마라테 싫어해.”

"제가 만든 건 달라요. 한번 드셔 보세요.”

"네가 만든 빵이 맛있긴 하지.

이러다가 순식간에 부자가 될 지경이지.”

멍곰이는 계속 빵을 만드느라

불어 튼 손으로 고구마 라테를

매니저에게 건넵니다.


"오~~ 너무 맛있는데?”

"매니저님 저희 빵이 지금 충분히 나왔는데,

세 시간만 휴식을 주시면 안 될까요?”

"안돼! 이때까지 그런 적 없었다고.”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매니저가 말합니다.

"너처럼 빵이 인기를 얻은 적은 처음이

특별히 허락해 주마. 딱 세 시간만이야.”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멍곰이와 우는 허리 숙인 인사를 했어요.

따뜻한 베이커리의 달콤한 축하 시간.png



매니저는 밖으로 나갑니다.

"형님 우리 이제 바닥에 조금 누워서 쉬시죠.”

"아니야 우야. 시간이 없어.

아빠가 내가 있는 곳을 발견했으니.

아빠 엄마 성격에 하루 이틀 뒤에

경찰에 신고해서 보낼 거란 말이지.

그때까지 친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서

우리는 안전한 곳으로 먼저 도망쳐야 해.”

"여기 지키고 있어 알았지?

혹시 누가 나 찾으면 배가 아파서

계속 화장실에 들락날락하고 있다고

세 시간 휴식받았다고 하고.”

"저도 같이 갈게요.”

"아니야 너도 같이 없으면 의심받을 거야.

너는 여길 지키고 있어.”

"형님이 돌아오지 않고 도망가면 어떡해요?”

"우야 너 나 못 믿니? 나 멍곰이야.”

멍곰이는 우를 안심시킨 후 공장을 나왔어요.


주변을 둘러본 후 그 주변에 있는 건물들을

하나하나 관찰합니다.

빵 공장에서 10분 떨어진 곳에

흰 건물이 있어요.

안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멍곰이는 살금살금 다가가

작은 창문을 통해서 발꿈치를 들고

안을 들여다봅니다.

"뭐야 친구들이잖아. 오래 달리기 중인가 봐.

민수 달리기 못 하는데….

민수가 너무 힘들어 보여.”

체육관에서 달리는 다섯 강아지 (1).png

멍곰이는 그 건물을 삥 둘러보고

주변을 삥 둘러봅니다.


"이쯤이면 됐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돌아가서 우리의 탈출 계획을 세우는 거야.

나 멍곰이는 할 수 있어.

친구들을 위해서,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용기를 낼 수 있다고.”


공장으로 돌아온 멍곰이는 종이에

친구들이 있는 건물에서

자신이 있는 빵 공장까지의 지도를 그려요

친구들이 있던 곳에서 훈련을 시키고 있는

네 마리의 검은 강아지들의 모습도 그립니다.


"이건 뭔가요? 형님!”

"우야 이건 내 소중한 친구들이 있는 곳이란다.”

"형님 그럼 저는 소중하지 않다는 건가요?

친구들을 찾으면 저는 멀리하시는 건가요?”

"아니야 그런 게 아니란다.

소중한 존재는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의 소중한 존재를 가질 수도 있는 거란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강아지 친구들이든 말이야.

난 소중한 존재들이 많아.

그만큼 나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거란다

너도 소중한 존재를 나 멍곰이로 한정 짓지 말고

늘려봐.

그러면 너의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다워질 거야.”


그때였어요.

문이 쾅 열려요.

"야 멍곰이 너 어디 있어?”

멍곰이는 놀라서 일어나요.

방금까지 기분이 좋았던 매니저가

화가 나서 멍곰이를 찾아옵니다.

"매니저님 왜 그러시는 건가요?”

"너 빵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지금 빵을 먹은 사람들이 배가 아프다고

난리가 났잖아?”

화난 사장님과 겁먹은 제빵사들.png

어떻게 된 걸까요?

멍곰이는 괜찮은 걸 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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