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곰이 이야기 시즌 3 - 열두 번째 이야기
멍곰이는 매니저의 고함에도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
나는 손도 깨끗이 씻었고
우 말고는 누군가를 만난 적도 없고
정말 위생에 신경 썼다고
내가 잘못했을 리가 없어.
일단 내가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멍곰이는 눈을 뜨고 말해요.
“그곳으로 가보아도 될까요?”
"그건 안돼?”
"당연히 안 되겠죠.
저를 정상적으로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으셨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가 그곳으로 가서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아야 해요.
이렇게 매니저님의 고함만 듣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요.”
"아니 그래도 말대꾸를!!
네가 뭘 잘했다고?"
"그러니까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확인해야겠어요.”
멍곰이는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밖으로 먼저 나가서 카페 쪽으로 갑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20명 정도의 손님 중에
7명 정도가 화장실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의 표정이
좋지 않아요.
멍곰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고 기다립니다.
뒤이어 매니저와 우도 따라와요.
동시에 화장실에서 웬 학생이 나옵니다.
"학생 나 뭐 좀 물어봐도 돼?”
"뭐야?”
학생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어요.
"빵 먹고 혹시 배가 아팠어?”
"응. 아파서 방금 화장실 갔다 왔어.”
"지금은 어때?”
"아~~ 처음 배가 아플 때는
빵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사실은 변비라 나흘 동안 화장실에 못 갔거든.
글쎄 이렇게 시원하게 볼일을 본 건 처음 같아.
빵 몇 개 더 먹어야지.”
그다음에 나오는 아저씨가 보여요.
아저씨의 표정도 밝아 보여요.
그사이에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고함을 칩니다.
"빨리 좀 볼일 좀 봅시다. 우리도 급하다고요.”
"아저씨. 화장실 다녀오시기 전에
빵을 먹고 배가 아팠나요?”
"말도 마~~ 갑자기 신호가~~
처음엔 배탈 났나 싶어서.
직원한테 고래고래 고함쳤지.
그런데 나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
자네 이것 좀 보게."
아저씨는 멍곰이에게 사진을 보여줍니다.
‘윽~이건 응가 자신이잖아.'
"내가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두었네.
꼭 고구마 같지 않나?
내가 계속 변비에 시달렸는데
이런 쾌변은 처음이라고.”
멍곰이는 안도의 숨을 쉬었어요.
그리고 매니저에게 말했어요.
"매니저님 제 빵은 99.9퍼센트
순수 고구마로 만들었어요.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더 생길 수도 있지만
적당히 먹으면 변비가 좋아져요.
그래서 지금 적당히 먹은 손님들에게
신호가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다행히 변의 상태도 괜찮다고 하세요.”
그때였어요.
매니저에게 화장실에 다녀온
한 여자 손님이 와요.
"혹시 매니저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고구마 빵 장난 아닌데요.”
하고 웃으면서 지나가요.
"매니저님 나쁜 신호는 아닌 것 같으니
저 그만 가보아도 될까요?"
"그래 가보렴. 혼자 가다가 도망치면 안 된다.”
"당연하죠. 그리고 매니저님
고구마도 적당히 먹어야 해요.
너무 많이 주문하시는 고객님들께는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양의 고구마를 먹으면
변비를 다시 부를 수 있다고 알려주세요.”
멍곰이는 우와 같이 빵 공장으로 옵니다.
오는 길에 우가 물어보아요.
"형님은 그러실 줄 아셨어요?
저희 빵에 이상이 있다니
저도 처음에는 큰일이다 싶었지만
형님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제가 같이 빵을 만들고
거들긴 했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형님 잘못이잖아요.
저는 거들었을 뿐이라
제 잘못은 없어요.
그래서 바카라임도 형님이 지셔야죠.”
"우야. 무슨 일이 있었다면
내 바카라임이 전적으로 크지만
너도 그 바카라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거야.
잘못을 미루려고 하지 마.
당당하게 부딪히고 인정해야
잘못이 해결이 되는 거야.”
우는 얼굴이 붉어졌어요.
둘 사이에 아무 말이 없이
빵 공장에 도착했어요.
멍곰이는 쉬지도 않고
우에 말합니다.
"우야 내가 빨리빨리 고구마 빵을 만들 테니
너는 아주 큰 밀가루 반죽을 7개 만들어줘
아주 커야 해 알겠지?"
멍곰이는 우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을 속삭여요.
그 말을 듣는 우의 눈빛은
달빛을 받아서 환하게 빛나요.
그 눈빛이 멍곰이의 실눈도 비추어 줍니다.
그날의 달빛은 유난히 밝았고
빵 공장은 더욱더 쉬지 않고
가동되었어요.
다음날 매니저님이
신문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멍곰이 자네. 어제는 내가 미안했네.
여기 신문 좀 보게 우리 가게가
지역신문에 났어."
멍곰이는 매니저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아요.
어젯밤 나온 고구마 빵과
사람들이 쾌변 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출근한 아빠에게
그때 빵을 주었던 직원이 다가와요.
그리고 지역신문을 보여줍니다.
"과장님 이것 좀 보세요.
고구마 빵 카페가 신문에 났어요.
이곳이 멍곰이와 관련이 있는 것 맞죠?”
"아니 어떻게 그걸….”
과장님 그날 빵을 받은 이후로
너무 불안해 보였어요.
"딱 누가 봐도 멍곰이와
관련되어 있구나! 생각할 정도였고.
그날 이후로 고구마 빵 이야기만
하셨잖아요.”
하면서 신문을 아빠한테
전해주고 갑니다.
멍곰이 아빠는 신문을
떨리는 손으로 펼쳐보아요.
고구마 빵들과 손님들의 인터뷰,
매니저까지 신문에 나와요.
화가 나서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우리 멍곰이가 만들었는데,
매니저가 만든 것처럼 나왔잖아.
이런 좀비 같은 일을 보았나."
그때 뭔가가 이상합니다.
빵 사진이 뭔가가 이상해요.
이건,
아빠는 얼른 신문 사진을 찍어서
집에 있는 멍곰이 엄마에게
카000으로 사진을 보내요.
"여보. 알겠지?”
이렇게 대화가 종료가 됩니다.
오후가 되었어요.
멍곰이는 쉬지 않고
고구마 빵을 만들어요.
그리고 우는 큰 반죽을 만듭니다.
멍곰이는 다른 빵을 개발하는지
다양한 색의 색소를 준비합니다.
"우야 이게 마지막이지?"
"네 형님."
"어젯밤부터 정말 고생했어.
우리 이제 삼십 분만 좀 쉬자."
멍곰이는 우와 앉아서
그렸던 지도를 바라보아요.
그리고 우와 대화를 나눕니다.
"매니저님 오실 때가 다 되어가지?”
"네.”
멍곰이는 만들어 두었던
신상 빵을 꺼냅니다.
정말 진한 색의 고구마 빵이에요.
"이름은 점보 고구마 빵이야.
먼저 매니저님에게 시식시키자!”
아니나 다를까.
매니저님이 아주 크게 웃으며 들어와요.
"하하하 자네 좀 쉬었나?
오늘은 좀 쉬라고 말을 안 했네만
내일부터 다섯 배로 일을 더 해야 할 거야.
무보수로 말이지.
운이 좋게도 그 기사 덕분에
손님들이 늘었어.
오늘은 내가 적당히 둘러대어서
지금 나오는 빵으로 해결했지만
내일부터는 손님들 오는 대로
다 팔 거라네 알겠나?
잠을 좀 줄이고 빵을 만들게.
내가 그만한 돈은 챙겨주지 못하겠지만
점심은 고구마 한 개에서
고구마 한 개반으로 늘려주겠네.”
멍곰이의 이맛살에 살짝 인상을
쓰려다가 다시 웃어요.
"그런데 매니저님 저희 지금도
잠을 못 자고 있는데
그러면 저희보고 일만 계속하라는~”
우의 말에 매니저가 우를 노려보아요.
멍곰이는 우의 손을 세게 잡습니다.
"매니저님 알겠어요.
이거 드셔 보세요.
물이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신제품입니다.
점보 고구마예요.”
"그래? 역시 자네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그래 이때일수록 신제품을 만들어서
고객들을 더 불러 들어야지. 하하하.”
멍곰이는 밑으로 내려진 손에
힘을 꽉 쥡니다.
매니저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빵을 먹습니다.
"이거 대박인데?
그전 빵이 리얼 100% 고구마 맛이었다면
이건 저 환상의 섬에서 먹는
마음에 행복을 주고 치료해 주는
고구마 빵 맛이랄까?”
매니저는 손뼉을 칩니다.
“이것도 내일 같이 만들게.”
"네 알겠어요.”
매니저는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모습이 사라져요.
“우야. 이제 오늘은 매니저님이
오시지 않으니깐 우리도 이제 시작하자.
오후 다섯 시니깐 30분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시작하자.”
"넵 형님.”
30분이 지나자 멍곰이는
빨간 가방을 메고 뛰어나가요.
우는 서둘러 창고에 있던 것
두 개를 수레에 싣고 와서
빵 만드는 식당에 세웁니다.
"이러면 됐어. 나머지 5개도 싣고 가자.”
우는 수레에 크고 우람한
5개를 싣고 갑니다.
멍곰이는 훈련하는 곳 앞에서
가방을 잠시 벗고
고구마 빵 네 개와 포장된 고구마라테 4잔을
꺼내요.
그리고 그 안에 두었던
캐리어 봉투에 담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요.
"안녕하세요.
저 빵 공장에서 일하는 멍곰이 인데요.”
민수와 다른 친구들이
눈물을 그렁그렁하면서
멍곰이를 바라보아요.
오늘도 달리기를 한 건지
친구들이 힘들어 보입니다.
"자네는 빵 공장에서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아~제가 아시다시피 자랑을 좀 하자면
오늘 아침 지역신문에 카페가 나왔잖아요.
그래서 빵을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그리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드리고 싶어서
매니저님 허락받고 잠시 나왔어요.
이거요.”
멍곰이는 빵과 라떼를 내밉니다.
"그거 잘됐는데?
우리도 계속 먹고 싶다고 했는데
주지 않았지. 이야. 음료까지.”
"너희도 잠시 쉬어. 멍곰이 덕분인지 알아.”
"그럼 저는 가볼게요.”
멍곰이는 뒤돌아 나옵니다.
민수가 멍곰이의 스쳐 지나가는
손을 잡습니다.
멍곰이는 뿌리치고 가버립니다.
민수는 섭섭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손에 무언가가 잡혀요.
작은 종이가 있습니다.
매니저님을 보니 먹느라 바쁩니다.
민수는 몰래 종이를 펼칩니다.
"3분 뒤 다시 보자.”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라뗴와 고구마 빵을 첫 입 먹어본
검은 강아지들이 말합니다.
"이야~~ 이건 거의 신의 맛인데.
그렇게 몇 입 먹다가.
뭐지? 배가 아프잖아.
나도 응가가 마려운데?”
"내가 먼저 쌀 거야.”
서로 옥신각신하며 체육관 한쪽에 있는
화장실로 넷 다 뛰어갑니다.
멍곰이는 우와 함께 수레를 밀며 들어와요.
"이것 좀 도와줘. 얼른 여기 세워야 해.”
친구들은 자신들의 모양을 닮은
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세웁니다.
마지막 민수 빵을 세우고
서둘러 다섯 친구와 멍곰이와 우가
체육관 문을 닫고 나오자.
화장실에 있던 네 마리의 강아지들이 나옵니다.
체육관 모서리에 세워진 빵을 보며 말합니다.
"하하하 저 녀석들은 도망칠 용기도 없는
애들이지 뭐. 윽~~~ 다시 신호가.”
"나도 다시.”
네 마리는 다시 화장실로 뛰어가요.
우와 멍곰이는 친구들과 뛰어요.
그런데 우와 멍곰이는 빵만 만들어서인지
걷는 그것보다 늦게 뜁니다.
그중 회색 친구가 왔던 길을 돌아서
뛰어갑니다.
"너~~ 어디가?”
다들 서서 바라봅니다.
2분쯤 지났을 때 아까 빵을 싣고 왔던
수레를 그 친구가 혼자 끌며 뛰어와요.
그리고 말합니다.
“우리가 끌 테니 너희는 타
너희 때문에 들키겠어.”
그때 다섯 친구는 일사불란하게
수레를 둘러쌉니다.
그리고 수레를 밀며
카페가 있는 언덕을 내려갑니다.
정말 일사불란하게요.
‘민수가 이렇게 빨랐었나?'
멍곰이는 신기해서 친구 민수를 바라보아요.
그리고 수레 위에 올려진
민수의 거친 앞발을 꼭 잡습니다.
그때였어요.
뒤에서 소리칩니다.
"너희들.”
검은 차를 탄 매니저였어요.
멍곰이와 우, 민수 그리고 네 친구는
괜찮은 걸 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