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싫었고 슬퍼서 싫었던 그 바다
햇덩이를 삼켰다 게워내는
서슬 퍼런 저 물살은
불안전한 심장으로 감내한
아버지의 생(生)이었습니다
물결마다 밴 상처와
철렁 우는 울음이 무거워
등지고 싶던 바다
파도가 밀어 올린 갯내음에
소금기 밴 당신의 체취가
그저 징글징글해서 도망쳤습니다
시간이 한 번 두 번 접혀도
갯바위에 마른 파도의 얼룩처럼
젖내에 섞인 갯내음은 선명해집니다
이제야 정면으로 마주 선 바다
썽썽하게 곧추서 달려드는 파도에
주인 잃은 세월만이 잇닿아 부서집니다
줄 끊긴 그물코 설기마다
아버지의 멀미가 걸려
윤슬 속에 갇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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