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격은 완성이 되신 하는 걸까요
왜 피었느냐 내게 물으신다면
그저 피어야 했기에
마음을 열었을 뿐이라 하렵니다
누구에게 마음을 열었느냐고 또 물으신다면
그저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렵니다
연약한 붉은 잎술 서너 장은
깊숙한 곳에서 응축된 내 꿈이요
꽃술 몇 가닥은
잃어버린 태양을 다시 부르는 희망이며
독특한 향기는
여태 견뎌온 인내의 농도라 하렵니다
왜 쓰고 말하느냐 내게 물으신다면
모난 마음을 다듬기 위해서고
함부로 내뱉은 입술을 경계하기 위함이며
우연히 만날 나그네에게
혹여 상처를 남길까 두려워
언어의 바늘을 무디게 갈아내는 거라 하렵니다
너는 왜 쉼 없이 고뇌하느냐 물으신다면
빛을 잃고 칠흑 같은 세상에서 헤매다
어느 결에 날 선 것들에 베인 상처에게 줄
보드라운 비단 한 철을 짜내기 위함이라 말하렵니다
-- 내 날 선 언어에 혹여 베인 상처가 있어
오늘 입은 상처는
그 언어의 벌이라 생각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