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한다고 걱정이 줄던가? 명랑하게 살자

-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byTwinkle

“삶의 지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다”


“명랑해야 잘 살 수 있다... 명랑하고 쾌활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즐거워진다. 낙천적인 사람은 열 가지 일 가운데 한 가지 일만 이루더라도 기뻐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열 가지 일 가운데 아홉 가지 일을 이루더라도 기뻐하지 않는다. 실패한 한 가지 일에 크게 상심하고 화를 내고 기가 꺾이기 때문이다. 명랑한 사람은 불행한 일을 겪어도 쉽게 화를 내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 강용수 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中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된 바카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화제가 되었을 당시, 한 유명인이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 바카라의 키워드는 ‘명랑하게 살아라’라고 생각한다고요.


제가 여러 가지 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시, 지인이 이 바카라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읽기 시작한 첫 페이지부터 저는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너무 많아서, 각 페이지마다 줄을 얼마 그었는지 모릅니다. 독서노트에 적어놓은 구절들은 정말 많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장 울림을 주었던 구절이 바로 ‘명랑함’이었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읽었을 때, 그리고 한 유명인이 ‘명랑함’이 키워드라고 생각한다고 했을 때에도 별로 공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차도가 보이지 않아 주치의 선생님이 변경되었습니다. 선생님들 간에 대화를 나누어 보시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좀 더 연륜이 있는(?!) 선생님으로 바뀌게 되었죠. 前 주치의 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과도 사이가 좋았던 터라, ‘얼른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는 끝인사를 뒤로 잘 정리를 했습니다.


새로운 주치의 선생님께 첫 진료를 보는 날! 연세가 지긋하신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인자하신 미소로 제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대화를 나눈 후 제가 물었죠.


“저는 이 과정에서 혹시라도 제가 할 수 있었는데도 안 해서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운동을 더 할까요? 뭘 더 해야 할까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웃으며 쿨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은 할 거 없어~고민은 내가 할 테니까, 그냥 건강한 생활을 해~지금도 사실 충분해. 보니까 금방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종교가 있다면 기도 열심히 해~그거면 돼~”


사실 병원에 가면, 늘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심각한 대화들이 오가는데 순간 저는 뭔가에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걱정한다고 뭐 달라질 거 있을까? 내가 어떤 일을 무겁게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심각한 일이 되는 거고, 한편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별거 아닌 일이 될 수도 있지. 조그만 가볍게 보자. 이걸로 내 인생이 끝나는 것도, 갑자기 망하는 것도 아니잖아.’


저는 몇 년간 건강을 비롯해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그런 일들을 한꺼번에 겪다 보니, 작은 것에도 민감해지고, 걱정이 앞섰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그냥 넘길 수 있는 일도, 저에게는 걱정과 고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주치의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저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잘 안 되면, 다음에 또 시도해 보면 되는 거지. 이거 생사를 넘나드는 일은 아니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나 운 좋게 잘 견디어 왔잖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자. 잘 되면 좋은 거고, 잘 안 되면, 또 그게 전화위복 돼서 또 다른 흐름으로 가게 되겠지’


늘 무겁게 모든 사안을 받아들이는 제 자신에게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을까... 걱정한다고 이 걱정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미리 앞당겨서 내가 걱정할 필요가 있나... 나 자신에게도 미안한데, 이제 그냥 좀 내려놓고 편하게 가자.’


그래서 얼마 안 되기는 했지만,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명랑하게 살자, 이왕이면 기분 좋게, 밝은 면을 보면서 좀 가볍게 가자. 이렇게 말이죠.


사람마다 누구나 인생에서 생각이 바뀌는 여러 계기들이 있죠.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가 제게는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앞으로도 또 걱정하는 일도 생길 거고, 고민도 많이 하겠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는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될 때에는 좀 내려놓고 가보려고요.


저도 명. 랑. 하. 게. 제 인생을 걸어 나가고 싶습니다. 여러분께도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며... 기분 좋게 희망회로를 돌려보죠. 내 인생인데, 이왕이면 기쁘고 즐거운 내용으로 기대하면 좋잖아요!


생각하는 대로, 기대하고 바라는 대로, 그렇게 될 겁니다.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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