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제, 다산의 마지막 공부
비범한 힘은 평범한 일상에서 축적된다...진정한 위대함은 작은 일에 대한 따뜻한 관심, 소소한 일상에서의 충실함에서 비롯된다...그 위대함의 시작은 바로 평상시의 삶이다 겉으로는 근심함으로, 속으로는 진실함으로 평상시의 삶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때 하늘의 도인 성(誠)을 보존할 수 있다. 《채근담》에는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영웅이다(小處不滲漏, 暗中不欺隱, 末路不怠荒 纔是個眞定英雄)”라고 실려 있다.
용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을 돌아보며 노력했던 소소한 과정이 쌓인 끝에 태어나는 것이다.
- 조윤제,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 정약용은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개혁을 이끌었지만, 생각보다 긴 유배생활을 겪었습니다. 무려 18년이나 말이죠. 뿐만 아니라 둘째 형 정약전과 셋째 형 정약종도 각각 유배를 떠나거나, 처형당했습니다. 긴 고난의 시기를 겪었죠. 그 시기에 정약용은 《소학》과《심경》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심경》은 주자의 제자였던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편찬한 바카라입니다. 조선의 국왕들도 이 바카라을 통해 군주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신하들과 연구했다고 하고요. 특히 정조는 《심경》을 강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약용은 평생동안 연구한 학문을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했는데,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는 이 바카라이 바로 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카라 속에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다산 정약용의 마음가짐에 대해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정약용은 《심경》을 연구하면서, 고난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정약용은 중년에 닥친 고난을 ‘세속의 길에서 멋어나 진정한 학문을 할 수 있는 여가’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고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거죠. 그리고 그 고난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며, 평온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했죠. 정약용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기에 혹독한 시기를 잠잠히 버티면서 때를 기다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 뿐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폐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독서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독서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도록 했죠.
‘마음을 다스리는 것’, 인생을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매번 느낍니다. 저도 순간순간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세우며, 다시 제자리를 찾곤 하죠. 조용한 일상이 주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요즘들어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묵묵히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견디다 보면, 그 하루들이 모여 또 다른 결실들을 맺을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아주 먼 옛날, 그 시대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마음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힘도 납니다. 우리에게 닥친 고난도 다산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기기를 바라며...오늘도 당신의 한주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