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는 짰고, 인생샷은 짧았다..

byJongJong

지중해 바닷물도 짤까?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고, 그 바다는 태평양으로 구성되어있다. 너무 당연한 사실은 우리에게 태평양이 얼마나 설래는 바다인지 망각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유럽은 지중해로 둘러 쌓여있다.

나에게 지중해를 본다는 사실은 너무 설레는 일이였다.

'지중해는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향하였다.

해변의 바다는 여전히 파랬고, 파도는 잔잔했다. 생각보다 다를게 너무 없었다.

지중해를 사진 찍고 이 바다가 태평양인지, 지중해인지 물어보면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아무렴 어때, 바르셀로네타 해변의 바다는 예뻣고, 그럼에도 설렘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친구와 나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가로 들어갔다.


발에 물이 닿으면서 문득 이상한 궁금증이 생겼다.

"근데 근데 우리나라는 태평양 쪽 바다잖아. 유럽은 지중해인데 물맛이 다르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게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나는 한국에서 보던 바다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의 바다는 뭔가 다를 것 같았다.

물론 말이 안되는 건 알지만 그럼에도 단순한 궁금증이였다.

"글쎄... 어차피 똑같은 바다인데 똑같이 짜지 않을까?"

그래서 직접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맛을 봤다.

머리가 지끈- 거리는 짠맛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지중해가 태평양보다 짰던 걸로 기억한다.

'아... 여기도 바다구나..'

아마 그날 네타 해변에서 내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세계 어디를 가든 바닷물은 짜다는 아주 쓸데없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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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참... 열려있구나...!


그렇게 친구와 물가에서 놀면서 사진도 찍었다.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바다와 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유럽까지 와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좋았다.

나는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일 때마다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물에서 나와 친구와 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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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바다를 배경으로 얘기를 하며 걷던 중 뭔가 이상했다.

‘잠깐만...’

나는 재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나를 지나쳐간 여성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고 있었다.


?!?!?!?!


순간 너무 당황해서 주변을 다시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복, 수영복 혹은 비키니를 입은 채 평범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더 헷갈렸다.

‘뭐지..? 저 사람은 정신이 있는건가..?’


그런데 아니었다. 조금 더 주변을 살펴보니 간간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제야 친구와 나도 서로 쳐다봤다.

"와... 미쳤다... 어떻게 저렇게 다니지...?!?!"

우리 둘 다 이런 광경에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이런 해변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기하다기보다 굉장히 민망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앞에서 알몸의 여성을 볼 때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것도 이상했다.

‘보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더 의식됐다.


심지어, 바닷물을 씻어내는 간이 샤워부스처럼 생긴 장소는 벽체 없이 샤워기만 덩그러니 서있는 채로 서있었고, 그곳에서는 여 사람들이 샤워를 하고있었다.

나는 그냥 그 사실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였고 정말 어지러운 지경이였다.

‘와, 서양 사람들은 진짜 개방적이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나체로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을 본 순간에는 그냥 하나의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역시 내가 알던 세상이랑은 다르구나.’

너무나 큰 문화 충격이었다.


그런 당혹스러운 부분만 뺀다면 이 해변의 바다는 너무 예뻤고 저 멀리 수평선도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쉽진 않았지만 그런 자극적인 모습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 다짐하곤 휴대폰을 꺼냈다.

바다도 찍고, 해변도 찍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면 사진을 찍었다.

단, 오해가 생기지 않게 주위를 살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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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예쁜 사진이다! 지워야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그리고 그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여행 중 숙소에 돌아오면 그날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는 걸 좋아한다.

그날도 휴대폰을 열어 사진을 하나씩 넘겨봤다. 시장도 있었고, 거리도 있었고, 바다도 있었다.

그러다가 네타 해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손이 멈췄다. 정말 잘 나왔다.

바다도 예뻤고 구도도 마음에 들었다. 그날 찍은 사진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들었다.

‘이거 프로필 사진으로 써도 되겠다.’

그 정도였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보려고 사진을 확대했다.

그런데 뭔가 보였다. 사진 한쪽에 사람이 있었다.

조금 더 확대했다. 나체 상태의 여성이 사진에 함께 찍혀 있었다.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구도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냥 바다가 예뻐서 풍경을 찍었을 뿐이었지만,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그 사람이 프레임 안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발견해 버렸다.

프로필 사진은 이미 물 건너갔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도 애매했다.

그렇게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바다 사진은 그날 사라졌다.

아마 확대하지 않았다면 한동안 프로필 사진으로 잘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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