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는 삶의 단면이다

by언어프로듀서

삼시세끼

<사전적 정의>
아침, 점심, 저녁의 세 끼니
<언어프로듀서의 재정의>
삶의 단면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밥 먹는 장면이다. 거창한 상차림도 아니고 특별한 대사도 없다. 혼자 조용히 먹거나 누군가와 마주 앉아 별말 없이 숟가락을 드는 모습뿐이다. 그 장면에서 인물의 하루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가는 밥 먹는 모습으로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산다고 말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보면 결국 먹고살기 위해 하루를 버텨낸다. 일을 하고, 관계 속에서 웃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를 견딘 끝에 다시 밥상 앞에 앉는다.


생각해 보면 밥을 먹는 순간만큼 솔직한 시간도 없다.


말없이 숟가락을 드는 표정에는 그날의 하루가 담겨 있고, 함께 밥을 먹는 거리감에는 관계가 담겨 있다. 식탁에 놓인 메뉴보다 그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사람의 삶이 먼저다.


삼시세끼.


하루 세 번 반복되는 평범한 일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이 오늘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삼시세끼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