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녘이 떠오른다. 간밤에 소복이 쌓인 하이얀 눈밭 위로 멀리서 붉은 빛에 물들어 퍼져간다. 정적이 쌓인 마당에 선명하게 발자국이 또렷하게 피어오른다. 세상 전부인 것이 잠든 시간에도 세상 모든 것에 마음껏 피어날 수 있게 평소와 다름 없이 눈길을 헤치며 나아간다. 오롯이 피어나라, 기꺼이 거름이 되마. 또렷이 나아가라, 즐거이 다리가 되마. 오늘의 새벽녘이 내일의 새벽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