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다.

by늘 하늘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지고,

지고난 자리엔
다른 기억의
부스러기가 쌓이지만,

그것이 결코
영원히 아물어
저물어가는 태양을
뜻하지 않는다.

두텁게 덥어둔
음지의 아래에선

기어이 잊고 살던
퀘퀘한 고통의 냄새가
드문 드문 올라오고,

미소의 뒤에는
씁쓸함이 묻어난다.

잊고 산대도
영원할 수는 없다.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