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다 흐르다 기어이 손으로 막아도 빠져나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차곡차곡 쌓여 가는 불순물이 높아져 가면 지켜야 할 가치의 면은 그 자리를 잃게 된다. 억지로 막아두는 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썩히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시대의 흐름에 이치의 흐름에 감정의 흐름에 모든 흐름에 그 곁을 내어주는 것이 온전하게 지키는 법이다. 흐름에 깎이고 꺾이며 이전에 알지 못한 새로운 길에 흘러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