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오다 떠나오다 뒤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무엇이 그리 밟혀 끝내 떠나지 못했는가. 스스로 벗어내지 못하고 언제까지 그 경계에 서서 구원받지 못한 채 방황하며 살 것인가. 손바닥 위에 놓인 열쇠를 쥔 것은 분명히 나임에도, 결국 돌리지 못하는 것은 기대, 혹은 미련. 그것도 아니라면, 잃어버린 자존심과 진작에 떠나버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