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걸으면서 문득,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 이제 것 보던 것인지에 대한 낯선 의문감이 든다. 어제도, 그제도 보았던 같은 곳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득,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익숙한 장면에 날 선 것들이 곳곳에 숨어 나를 본다. 곁눈질하듯, 보는 듯 안보는 듯, 소리 없는 분주함에 괜스레 불편함이 차올라 다른 곳을 본다. 문득, 생각해 보니 나는 매일 이곳을 거닐었지만, 혼자였던 적이 없던 너의 집 앞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