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건강한 삶을 살길

쇠물고기에 빌었던 마음

by어린왕자


큰아들이 군대를 가던 해 찾아갔던 통도사 자장암. 어느 보살님이 이토록 아름다운 정성을 쏟았을까. 반질반질 윤기 나는 자장암의 툇마루가 따사로운 봄빛을 받아 정갈하게 빛났다.

고요한 분위기에 이끌려 걸어간 삼층석탑 아래는 근엄한 자세로 부처님이 앉아 계시고 그 옆 처마 끝에 매달린 바람에 나부끼는 풍경은 맑은 노랫소리를 흩날리고 있었다.

부디 건강하게 있다 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빌고 또 빌었다. 봄햇살 가득한 하늘에 어우러진 깨끗한 쇠종소리는 가볍게 흔들리는 나의 조바심을 아무 말없이 스르르 녹여주었다.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을까, 자장암의 금와보살님을 본 순간 숨이 멎고야 말았다. 진정되지 않은 가슴을 누르며 입도 다물지 못한 채 돌아서 나오다 다시 올려다본 풍경, 그 풍경은 이미 모두의 바람을 안고 앞산을 넘나들고 있었다.

두 손이 절로 모여지며 이 떨림이 날아가지 않게, 이 소중하고도 귀한 경험이 유용하길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 쇠물고기를 향해 군에 간 아들의 건강을 위해 다시 합장했다.


ㅡㅡ바야흐로 너희들이 군대를 다녀온 지도 십 년이 지났구나. 건강하게 있다 오길 마음 졸이며 기도했던 날도 많았고 군대 소식을 듣느라 긴장을 늦추지 않는 날도 여러 날이었다. 소식이 없어도 그저 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안도감에 많은 날이 흘렀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군대 안의 불편한 일들이 신경 쓰이긴 했으나 잘 참아내서 안심이었고 감사했던 날이었다.


군대는 나왔지만 어쩌면 군대보다도 더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 땅의 내 아이들. 그럼에도 그저 건강하게 자라길, 어떤 어려운 날들 속에서도 너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길, 모든 어머니 아버지의 바람이 녹아 있는 이 기도가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닿길 간절히, 지금도 하늘을 날며 춤추고 있는 쇠물고기를 보며 기도한다.


아들아, 항상 언제나, 어디서든 건강해라.


ㅡㅡㅡ20260622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하고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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