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그럴 때
갑자기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일을 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버리면
보고 싶어 전화했다고
그리 말하면 될 터
앞뒤 재고 있다간
오늘도 흐지부지 넘기고 말 것 같아
문득 생각이 난 지금
전화를 걸었다
업무 중에 놀라 전화기를 보겠지
무슨 일일까 좀은 놀라겠지
두세 번 신호음에 전화를 받아
엄마도 좀은 놀랐다
근무 중 아니니?
오늘 쉰다
네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
잠시 침묵이 흐른다
그 침묵 사이에 눈물이 흐른다
아프지 마라
점심 맛있는 거 사 먹어라
오늘 재미있게 놀아라
딱히 할 말은 없다
그저 잘 있느냐는 안부다
전화를 끊고 울고 말았다
엄마가 떠오르고
친구가 떠오르고
뭔지 알 수 없는 먹먹함에
그냥 그냥 눈물이 났다
잘했다
토닥여주는 하루다
또 목소리 듣자
ㅡㅡ아들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렴.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