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속에 사랑이 깊어진다

우리에게 서로 필요한 건

by어린왕자


능소화가 화사하게 길을 밝힌다.

기와 담장 아래서 화려함을 뽐내기도 하고

메타세쿼이아 우거진 길에서도 그는 빛난다.

좁은 골목길에서

그늘을 만들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밝음을 선사한다.


그 아래를 걷다 보면 나도 예쁜 사람이 되고 밝은 마음을 내내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말없이 사람들을 빛나게 해 주는 것들이 주변에 많은데 우리는 고맙게 느끼지 못할 뿐이다. 말없이 피었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도 그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한다.



작고 소소한 것들이 유독 예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편한 날이다. 그러니 이 세상엔 얼마나 예쁘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가령 내가 파마머리를 하고 들어가면 우리 집 남자들은 아무도 모른다. 예쁘다고 칭찬은 해 주지 않더라도 머리 했구나, 정도의 관심만 가져 주어도 그리 서운할 일은 아닐 텐데, 괜스레 쳐다보며 말도 걸게 되고 그러다 얼굴이라도 마주쳐 알아봐 줄까 내심 기대했던 날도 있다. 그 정도의 관심이 그리 어려울까? 전혀 모르고 지나치는 서운한 감정들이 왜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이제사 세월이 흘러 초월했지만 다만 좀 서로에게 아는 척이라도 하며 살자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그렇다고 하지만 엄마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보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 몰라봐도 괜찮은데 우리 집 식구들이 몰라주면 그리 섭섭할 수가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소소한 관심을 받고 싶은 거, 철마다 바뀌어 피는 꽃들에도 관심을 갖는 마음처럼 그 마음의 반이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살자.


ㅡ사랑하는 아들아, 오늘도 애썼다ㆍ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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