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챙기면서 ㆍㆍㆍ

너의 길을 살아라

by어린왕자
통도사 자장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매체에서 목소리 내는 것들을 보면 우리 사는 세상에서 무언가 활발하게 살아 움직인다는 것도 있음을 안다. 다만 그걸 실제로 접하는 사람으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겠지. 타지에 너의 청춘을 맡겨놓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 너희들에게 엄마가 바라는 건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집 사는 것도 아닌 그저 몸 하나 안 다치고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란다. 엄마의 소원이 그거야, 애걔? 할 수도 있는 청춘들이지만.


돈 많으면 좋지. 그러나 너무 많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거야. 돈만 모은다고 하고 싶은 거 안 하고, 사고 싶은 거 안 사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지.


수업시간에 이런 적이 있었어. 중등 녀석이 엄마에게 묻는 거야. 샘은 십억 받고 1년 감옥 갈래요? 엄마의 대답은 무엇이었는지 아니? 대번에 망설임도 없이 십억 필요 없다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지. 십억도 엄마는 너무 많아 쓸 데도 없고 갖고 있는 게 무섭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일 년을 감옥에 갇혀 하고 싶은 일 하지 못하고 부자유의 몸으로 지낸다는 것이었어. 사람마다 결정이 다르겠지만 지금의 엄마로서는 그것이었어. 아이들이 엄마의 대답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니? 십 억이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며 돈을 마다하는 엄마를 이해 못 하는 거지. 일 년을 감옥에 갇힌다는 건 생각을 해 봤는지 몰라.


십억! 너무 큰 돈이지.그러나 그것은 내가 열심히 번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이 그저 내게 온다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고 더군다나 일 년 치의 대가로 친다면 너무 작다는 거야. 일 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 젊은이는 청춘이 썩어 문드러질 수 있을 것이고 중년이면ㆍㆍㆍ. 하긴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글쎄 돈을 생각하다 보니 그냥 일 년 감옥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말도 나오겠구나 싶다.


이 이야기를 엄마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녀가 주춤거리더라. 그녀는 우스개로 돈을 택했지만 도로 되묻는 그녀에게 또 망설임 없이 엄마는 십억 필요 없다고 했지.


아들아, 지금까지 살아보니 역시 돈은 중요하더라. 그래야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세상이고 그래야 자신에게 조금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거지. 다만 엄마가 염려하는 건 무리하게 몸 다쳐가며 밤낮없이 목숨 걸지 말라는 것, 남의 돈을 욕심내지 말라는 것이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주어진 일에 맞게 돈을 벌고 아껴 쓰고.


현실에 부적합한 얘기를 꺼내보았지만 그저 엄마가 바라는 건 몸 건강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임을.

부처님 오시는 날, 부처님도 이곳저곳 다니시며 먼 길 오시느라 힘들었을 날에 엄마도 잠시 들러 우리의 건강을 빌고 왔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렴,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하고픈 말 ㅡ202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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