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보내면서

어찌 그리 무심하니?

by어린왕자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살아 숨 쉬는 활기가 있다


씻어놓은 겉옷을 널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리하여 살아간다고


새끼줄 하나를 감나무 양 끝에 매달고

긴 막대기로 새끼줄 중간을 받쳐

하늘 높이 띄워 올려

온몸을 말리던 때


긴 막대기에 받쳐 둔

큰 돌멩이 하나는

아무리 발로 차도 끄덕 않는

넘어지지 않는 큰 산이었다


내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을 때

자식은 자식의 부모를 아직 잘 모른다


어버이날 아침

기대하며 기다리던 감사의 말

그리고 꽃 한 송이

하루가 다 지나도록 말이 없다

모르고 있는 걸까

아는데 모른 체하지 않을 것인데

정녕 모르고 있나 보다

아닐 거야 알고 있을 거야


수십 번의 혼잣말이 되돌아와

결국 모르고 있다에 꽂혔다


언질을 줬는데도 이것들이

퉁치고 넘어가려나 보다


단문의 마음을 보낸다


ㅡㅡㅡ


사랑하는 아들♡♡♡
오늘은 사랑하는 어버이의 날입니다 혹시 잊으셨다면 바쁘시더라도 잠시 일을 놓으시고 사랑하는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셔요~ㅎㅎ
손가락을 잠시만 까딱거리시면 됩니다. 거창한 선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감사의 편지도 좋고 감사의 마음도 좋고 감사의 금다발이면 더 좋고 돈꽃다발도 더 좋습니다

이런 날이 앞으로 얼마나 있겠습니까.

일 년에 한 번 마음을 전하시는 날입니다~먼저 마음 챙겨주시면 엄마가 얼마나 고마워하겠습니까~엎드려서라도 절 받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드님 ㅎㅎ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ㅡㅡㅡ


웬걸, 답은 왔다

감사하다는 말, 몸조심하십사라는 말

아픈 가슴을 부여안고

그래, 그러고 넘기고 말았다


아들아,

이런 날 만큼은 먼저 인사해 주는 게 어떻겠니?



ㅡ사랑하는 아들에게 하고픈 말,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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