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

평범한 하루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

by쏘작가


아이를 데리러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데
옆 차의 엄마도 아이를 기다리나 보다.

잠시 후 한 아이가 학교에서 나왔다.

엄마를 발견했는지
활짝 웃으며 차로 다가와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참 보기 좋았다.

학교를 마치고 나온 아이가 웃으며 차에 오르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평범한 오후일 텐데
그날의 엄마에게는
그 평범한 모습이 한참이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네 생각이 났다.

요즘의 너는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날이 있고,

상담센터를 오가며
네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너를 바라보면서
엄마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이 많았다.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시간이 찾아왔을까.

왜 다른 아이들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하루가
우리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다.

상담센터를 다니는 네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가는 일이 힘들어진 네가 잘못된 것도 아니라는 걸.

지금의 너는
네가 겪은 일들과 네 마음의 무게를
너만의 방법으로 견뎌내고 있는 중일뿐이라는 걸.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힘들 때 도움을 받는 것도
너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일 테니까.

그러니 엄마는
지금의 너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가는 것 같아도 괜찮고,
잠시 멈춰 쉬어가도 괜찮아.

지금은 학교 앞에서
활짝 웃는 네 모습을 만나기 어려운 날이 있더라도,

엄마는 믿어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


학교 문을 나서는 네 얼굴이
지금보다 조금 편안해지고,

엄마의 차를 발견하면
별일 없었다는 듯 걸어와 문을 열고,

"엄마, 나 왔어."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날.

엄마도 아무렇지 않게

"왔어?"

하고 대답할 수 있는 날.


예전에는 너무 당연해서
소중한 줄도 몰랐던 그런 평범한 하루가

지금의 엄마에게는
가장 기다려지는 하루가 되었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고,
조금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는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네가 다시 웃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도 너의 것이니까.

다른 아이의 속도와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너와도 비교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살아낸 너를
그저 바라봐주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엄마가 기다리는 차를 향해
네가 환하게 웃으며 걸어오는 순간이 찾아오면

엄마는 오늘을 떠올릴 것 같다.

옆 차에 오르던 한 아이를 바라보며
우리에게도 다시 이런 날이 오기를
조용히 바라던 오늘을.


그리고 그때의 엄마는
오늘의 엄마에게 말해주겠지.

봐.

결국 그날이 왔다고.


시간을 건너,

엄마는 오늘도
다시 웃을 너의 내일을 기다린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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