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도 성장일 테니까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는 너.
어릴 때부터 공을 좋아했고
뛰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던 너였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니
예전처럼 쉽게 운동을 접하기가 어려워졌다.
학교가 끝난 뒤의 시간도 달라졌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생각했다.
지금의 너에게
마음껏 움직이고 땀 흘리면서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공부를 위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닌,
오롯이 너를 위한 시간.
무엇을 해볼까.
함께 이런저런 운동을 찾아보던 중
네가 말했다.
“엄마, 나 테니스 한번 배워보고 싶어.”
그 말이 엄마는 참 반가웠다.
테니스라는 운동 이어서라기보다
네가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다는 것이 좋았다.
요즘의 너에게
‘하기 싫다’는 말보다
‘해보고 싶다’는 말 하나가
얼마나 반가운지 너는 아마 모를 거야.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 잡아보는 라켓이 어색해도,
공이 마음처럼 날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코트 위에서 마음껏 움직이고,
공 하나를 쫓아 뛰다 보면
잠시라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생각들을 잊고
시원하게 땀 흘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테니스가 정말 좋아진다면
너만의 취미가 하나 생기는 것이고,
해보고 나서 생각과 다르다면
또 다른 것을 찾아보면 된다.
엄마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성장한다는 건
잘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하나씩 직접 해보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 역시
자라는 일이라는 것을.
축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좋아했던 네가
이번에는 라켓을 들고
새로운 공을 만나보려 한다.
엄마는 네가 테니스를 얼마나 잘하게 될지보다
그 시간 속에서 다시 신나게 움직이고
조금 더 자주 웃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것들을
하나씩 발견해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쌓인 작은 좋아함들이
언젠가는 너만의 세계를 만들어줄 테니까.
시간을 건너,
엄마는 오늘도
네가 좋아하는 너를 하나씩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