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세계가 시작되었나 보다

언제나 함께였던 주말, 이제는 너만의 시간이 생겼다

by쏘작가


더위를 식힐 겸 오랜만에 카페를 가자고 외치던 주말이었다.

시원한 바다도 볼 겸 오션뷰 카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 너인지라 당연히 함께 나설 거라 생각했다.

아빠와 엄마는 팥빙수가 먹고 싶었지만, 너는 망고빙수를 좋아하니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를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너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검색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너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방 바카라상 앞에서 무언가를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빙수 먹으러 안 가?"

당연히 따라 나올 거라는 마음으로 물었는데,


너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이 다녀오세요."

순간 조금 낯설었다.

평소 같으면 가장 먼저 신발을 신고 나왔을 너였는데.

귀찮아서일까.

친구와 통화 중이어서일까.



아니면

이제는 엄마, 아빠보다 더 재미있는 너만의 시간이 생긴 걸까.

그렇게 우리 둘은 오랜만에 단둘이 카페에 갔다.

팥과 인절미가 가득 올라간 빙수를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문득 네 생각이 나

"맛있게 먹고 있다."

사진 한 장을 보내 보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나도 먹고 싶어!" 하며 바로 답장이 왔을 텐데.


잠시 아쉬운 마음이 스쳤지만,

곧 미소가 지어졌다.

답장이 늦은 것이 아니라,

너도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친구와 웃고,

혼자 무언가에 몰두하고,

가족보다 먼저 떠오르는 일이 생기는 것.

그 모든 것이

네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증거였다.

조금은 낯설다.

하지만 그 낯섦은

엄마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너만의 세계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언젠가는

엄마를 찾는 시간보다

너의 시간을 더 많이 살아갈 너.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대견하다.

너만의 세계가 시작되었나 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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