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 너

조금씩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

by쏘작가


마냥 어릴 거라 생각했던 시간이 흘렀다.

갖고 싶은 것이 생길 때면 투정을 부리고, 무작정 사 달라며 떼를 쓰던 시간도 있었다.

그때의 너에게 세상은 하고 싶은 것이 먼저였고, 갖고 싶은 것이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너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은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엄마의 표정을 먼저 살피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인지도 조금씩 이해하려 한다.

물론 아직도 아이 같은 구석은 남아 있다.

사소한 일에 서운해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한없이 들뜨고, 가끔은 투덜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것이 있다.

예전에는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먼저였다면,


지금의 너는 엄마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한다.

"괜찮아. 다음에 사도 돼."

"엄마도 힘들잖아."

무심하게 건네는 그 한마디가 엄마에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아이들은 말보다 부모의 삶을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엄마도 완벽하지 않았다.

늘 웃을 수도 없었고, 지친 얼굴을 감추지 못한 날도 있었다.

걱정 때문에 예민했던 날도, 미안함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밤도 있었다.

그런 시간을 함께 지나오며 너는 엄마를 원망하기보다 엄마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구나.'

성장이란 키가 크는 일만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다릴 줄 알고,

양보할 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이라는 것을 엄마는 너를 보며 다시 배운다.

엄마는 여전히 네가 어릴 때처럼 너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너를 돌보는 것만큼,

너도 엄마를 걱정해 주고,

엄마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마는 참 고맙고, 참 뭉클하다.

시간은 참 신기하다.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고,

엄마를 더 깊은 엄마로 만든다.

언젠가 너는 더 큰 세상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때도 오늘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이 작은 순간들이 너를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엄마는 오늘도 조용히 기록한다.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 너의 성장은, 엄마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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