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데이트

함께 걷는 시간은, 언제나 엄마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by쏘작가


삶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요즘.

가끔 네 입에서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지금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엄마도 네 어린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다.

모처럼 평일, 너와 나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모든 일은 결국 지나간다고들 하지만,

막상 예고 없이 찾아온 일들 앞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마는 또 한 번 배웠다.

'조금 더 준비했더라면...'

그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도 여전히 복잡하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었고,
오랜만에 둘만의 데이트를 했다.


맛있게 밥을 먹으며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을 바라보는데,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 더 든든한 엄마였다면, 조금 더 현명한 엄마였다면,

너에게 조금은 더 편안한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었을까.

하지만 부족하고 서툰 엄마에게도
아직은 "엄마가 제일 좋아."
라고 말해 주는 네가 있다.

그 한마디가 오늘도 엄마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너를 키우며 엄마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겠지만,

엄마는 한 가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너는

착하고,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모난 곳을 만들기보다
둥글둥글한 마음으로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아이라는 것을.

세상 모든 사람이 너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엄마만큼은 언제나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할게.

그리고 네 편이 되어 줄게.

지금처럼,
너다운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엄마는 오늘도 조용히 너를 응원한다.


시간을 건너,

오늘의 너를 남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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