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사랑고백

친구가 가장 중요해진 나이에 들려온 한마디

by쏘작가


어김없이 주말이 오고,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아이.

내심 섭섭하면서도,

건강하고 즐겁게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약간의 씁쓸한 미소를 지어본다.

여전히 시끄럽고 복잡한 그 한가운데에 우리는 서 있지만,

너도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허용된 삶과 절제된 삶 사이에서의 저울질을 오늘도 나는 하고 있었다.

햇빛은 강렬하게 내리고,

너의 위치가 궁금할 때면 위치 앱으로 확인하는 엄마는

너의 흔적에서 안도하며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잠시 엄마의 시간을 가져본다.

뜬금없이 울리는 카톡 알림.

그 속에는

"엄마 사랑해"

라는 짧은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순간 나는 한참 동안 그 문장을 바라보았다.

별것 아닌 세 글자인데,

그 짧은 말이 이상하게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을 시간에도

문득 엄마를 떠올려준 마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


어쩌면 사랑은

거창한 선물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렇게 불쑥 도착하는 짧은 메시지 한 줄인 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엄마보다 친구가 더 중요해 보이는 나이가 되었고,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너는 너의 세상을 넓혀가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를 보며 조금씩 놓아주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는 아주 짧은 문장으로 알려주었다.


"엄마 사랑해."

그날의 카톡은

어쩌면 사춘기가 시작된 후 가장 달콤한 사랑고백이었다.

시간을 건너,

오늘의 마음을 너에게 남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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