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다.
반석 씨의 콜백이 없던 그 다음날, 나는 여의도로 향했다. 그날은 원래 반석 씨와 연락이 닿으면 만나려던 날이었다. 하지만 내가 전화를 건 시점에 그는 하필 통화 중이었고 끝내 콜백은 오지 않았다. 콜백이 없자 나는 서둘러 다른 지인들과의 만남을 급조했다. 그 당시의 허탈감을 혼자서는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오랜만의 외출에 서툰 손길로 화장도 얹어보았다. 거울 속의 나를 가만히 마주한다. 푸석푸석 거칠어진 머릿결, 매끄럽지 못한 피부, 눈가에 내려앉은 노화와 웃지 않아도 깊게 파여 있는 팔자 주름이 눈에 들어온다. 가르마를 이리 타보고 저리 타봐도 새치를 감출 수는 없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기분도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지만 약속장소인 여의도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간 여의도
여의도는 활기찼고, 인파로 넘쳐났다. 연인과 가족, 친구들 무리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막상 여의도에서 가서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웃고 떠들다 보니 나를 집어삼킬 것 같던 우울함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었다.
어제의 감정이 무색할 만큼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8시 반을 넘어선 시간. 집도 핸드폰도 고요하다.대개 그 시각에는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카지노톡 알림음이 울렸다.
정미였다. 평소 용건이 없으면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친구다.
얘가 웬일일까 하는 궁금증과 오랜만의 연락이라는 반가움이 섞여 서둘러 메시지 창을 열었다.
"너 소개팅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