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 중독? 중락(中樂)

byAnima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항상 변함이 없다.

일어나서 스트레칭 15분간 하고 온라인카지노를 열어 댓글에 답장을 먼저 한다.

댓글이 얼마 없어 빨리 끝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한 편을 써서 예약해 놓고,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준 사람들의 글을 몇 편 읽다가 전철에서 다시 읽기로 하고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씻은 후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시간이 더 남으면 간단 청소를 한다.


걷기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면 저녁 4시쯤 된다.

늘 점심을 과식하는 관계로 저녁을 건너뛰거나 조금 먹는다.

노트북을 열어 온라인카지노 글쓰기를 한다.

한 편을 올리고 시간이 있으면 더 써서 예약도 걸어 놓는다.

이상은 인터넷이 순조롭게 잘 되는 경우다.


때로 인터넷 연결이 안 될 때가 있다.

혼자 이리저리 탐색하다가 안 되어 막내를 부른다.

노트북에 있어서는 막내 손을 거치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다.

막내가 밖에 있는데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일이 있었다.

마침 반만 쓰고 USB에 저장해 놓은 글을 완성해서 당장 저녁 8시에 글을 올려야 하는데 초조해졌다.

지금은 틈틈이 핸드폰으로도 쓰고 저장해 놓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트북에만 의지했었다.


막내에게 귀가 시간을 물으니 밤 10시가 넘어 도착한다고 한다.

다 큰 여자애가 일찍 좀 다닐 것이지......

독자와의 약속 시간이 다가오는데 궁여지바카라으로 근처 PC방을 찾기로 했다.

가다보니 늦은 시간인데도 부동산소개소에 불이 켜져 있다.

집을 내놓고 두어 번 갔던 부동산소개소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아직 아파트 보러 오는 사람이 없네요.


정말 큰일이네요. 집 내놓은 지 8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 외져서 그런가 봐요.

그것도 그렇고 필로티 2층은 특별히 찾는 사람이 있어야 나가요.

그렇겠지요. 그건 그렇고, 잠깐 컴퓨터 좀 써도 될까요?

급하게 쓸 일이 있는데 집 인터넷이 안 돼서요.

아 , 그러세요. 이거 쓰세요.

자리를 잡고 USB를 꽂았는데 읽을 수 없는 장치라고, 뭐라 뭐라 전문용어가 떴다.

몇 번을 실랑이하다가 소득도 없이 나와서 근처에 PC방을 검색했다.

마을버스 타고 전철역 근처까지 가야 했다.


내려서 올려다 보고 간판이 있어 올라가니 영업 중지한 곳이었다.

귀신이라도 나올 듯 간판도 떨어지고 테이프가 쳐져 있었다.

다시 내려와 검색하니 근처에 또 하나가 있었다.

됐다! 하고 들어가니 큰 실내에 청소년 서너 명만 자리 잡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시간당 1,000원이란다. 뭐 이렇게 싸!

접속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이용하지도 않는 피시방 회원 등록을 하고 USB를 꽂았더니 아까와 마찬가지로 어쩌고 저쩌고 연결이 안 된다고 뜬다.

젊은 점원의 도움을 빌어도 소용없었다.


온라인카지노 예약 시간에 닿으려고 땀 뻘뻘 흘리며 부리나케 왔는데 허탈감이 소용돌이치더니 망연자실에 이르렀다.

시간은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에이, 집으로 가자! 독자와의 약속 시간도 이미 지났고 오늘 안에만 써서 올리자.

점점 극에 달했던 바카라임감이 슬슬 무너지고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마음이 누그러진다.

11시 전에 도착한 막내의 손으로 인터넷이 복구되고 글 한 편이 올라가니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

사실 독자와의 약속은 요일이지 시간이 아니건만 내가 정해놓은 8시에 올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뛴 모습이 우습다.


온라인카지노가 뭐기에, 독자와의 약속이 뭐기에, 나를 이렇게 노심초사하게 만드나.....

온라인카지노 탓이 아니야, 변덕을 부리는 인터넷 탓이야.

매일 한 편 올리고 예약을 걸어놓아야 잠드는 습관, 이것이 온라인카지노 중독인가, 온라인카지노 중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