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과 김밥

[라면단상] 릴레이 글쓰기

byAnima

* 현재와 과거, 시공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정서의 소유자이신 하얀 나비 작가님이 풍요한 [라면 단상]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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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토요일에 또 한강라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 해로운 라면을 뭐 하러 자꾸 먹으러 가냐고 물으신다면, 맛있으니까!

여의나루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먹는 꼬들꼬들한 라면이 집에서 먹는 라면보다 맛있다.

이번에 가면 한강라면이 통산 네 번째다.

겨울에 한 번 먹고 대부분 여름에 먹게 된다.

사실 한강라면은 찬 강바람 부는 겨울에 먹는 것이 제격이다.

추워서 호호, 뜨거워서 호호 불며 먹는 라면이 여름에 파라솔 아래서 먹는 것보다 라면의 맛을 살린다.

편의점에서 고른 라면을 계산하면 밑바닥이 알루미늄으로 된 종이그릇과 젓가락을 준다.

치매를 유발한다는 알루미늄 종이그릇이 마땅치 않지만 자주 먹는 것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한쪽에 마련된 기계 앞으로 가서 봉지를 뜯어 그릇에 쏟아붓고 기계에 바코드를 대고 전기불판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4분이 작동되고 물이 나온다.

잠시 후 물이 끓으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열기를 분산시키기도 하고 바람을 쐬어 더 꼬들한 면발을 유지하게 한다.

푹 익히기 싫으면 제한시간 1분 남기고 그릇을 꺼내어 뜨거운 용기를 조심조심 자리로 가지고 온다.

각자 가지고 온 반찬과 간식으로 식탁을 채우고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으면 된다.

2주 전 토요일에도 한강라면을 먹으려고 여의나루로 갔다.

먼저 파라솔 아래 그늘진 곳으로 자리를 잡고 가방이나 양산으로 찜한 다음에 지갑만 가지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모두 끓인 라면을 들고 왔는데 한 사람이 우두커니 서있다.

님이시여, 뭐 하세요? 라면 안 드세요?


짐을 지킬 사람이 없어서......

아, 여기 지키지 않아도 돼요. 가져가지도 않지만 지갑은 다 뺐잖아요.

가서 라면 끓여 오세요.


그러고 간 님이 1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다.


웬일이지? 라면 공장에라도 갔나?


터덜터덜 빈손으로 온다.


왜 그냥 와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물어보든지 전화를 하시지..... 그럼 같이 가요.


라면 먹다 말고 데리고 가서 작동하는 것까지 봐주고 오니 라면이 불어있었다.

정말 짐을 지키려고 했나?-가방에 귀중품이라도?

라면이 먹기 싫었나?-그러면 이 길에 나오지 않았겠지.

주인에게 안 물어봤나?-바빠서 대충 말했을 거야.

다른 사람이 하는 것 보면 되지.-아무도 없었나 보다.

빨리 내게 전화라도 하지.-방해할까 참았겠지만 결국 라면이 불었다.


라면에 김밥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라면을 먹을 때마다 한 길벗이 김밥을 준비해 온다.

본인 말로는 집에 있는 재료로 대강 대충 싸 온다는데 맛이, 맛이, 대단하다!

김밥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하자 더 신경 써서 가져온다.

어떤 사람은 볼 때마다 이렇게 맛있는 김밥 싸는 법 좀 가르쳐달라고 보챘단다.

몇 번 거절하다가 결국 그 집에 가서 몇 사람 모아놓고 강습까지 했다니 보통 김밥이 아닌 건 사실이다.


이번 토요일에 한강라면을 먹기로 한 것도 길벗의 김밥에 대한 기대로 계획한 것임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김밥 하면 라면이고 라면 하면 김밥이라, 주말에는 한강라면에 김밥으로 걷기를 시작하려 한다.


* 카페의 소소한 이야기와 임고양양과 알콩달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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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단상]릴레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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