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이야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래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점, 사주, 운세, 타로, 예언 또 뭐가 있을까?
과학으로 말하면 통계, 데이터, 경제전망, 건강검진, AI예측 등 이런 것이 대신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유는 이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만, 사실은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아내의 설거지 주방 권력 찬탈이 하루만의 춘몽으로 끝나버리고 되찾은 기념비적인 날이 지나고 다시 평온한 세상이 온 듯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그러나 하는 것은 반전의 의미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
설거지하면 손가락 끝 쪽, 검지, 중지, 약지에 마치 오래 물속에 담가둔 것처럼 우둘투둘하게 불었다.
왜 그러지?
그래서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내도 왜 그런지 궁금해했다.
나는 찾아보지 않았는데 아내는 어딘가에 찾아보았는지
“어 그것 주부습진인데!”
“엥 주부습진?”
오 마이 갓!
어째 이런 일이?
나도 뭔가 이상하긴 했다.
설거지하면 손이 그렇게 변했다.
그렇게 힘들게 되찾은 주방 권력에 다시 균열이 생겼다.
점도 몰랐고,
사주도 몰랐고,
타로도 몰랐고,
통계도 데이터도 AI도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주부습진 때문에 설거지를 다시 아내에게 양보하게 될 줄은.
역시,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