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이 먹잖아!

고등어구이

by청파 강성호

"이거 어떻게 구워서 이렇게 촉촉해?"

"안 가르쳐줘, 내 특급 비밀인데..."

"당신도 참 대단해"

"귀찮지도 않아?"

"오늘 생선 굽는 냄새 안 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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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밥상에서 대화다.

몇 달 전부터 아침 식사를 밥과 반찬 찌개 중심 밥상을 야채식으로 바꿨다.

양배추, 양상추, 오이, 당근, 파프리카, 두부구이, 삶은 달걀

등등으로 요거트와 올리브오일 또는 들기름 등등 드레싱을 올려 먹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소고기구이,

일주일에 한 번은 돼지고기 수육,

일주일에 한 번은 생선구이.


배부르게 많이 먹는 것은 아니고 적당한 수준이고,

밥은 거의 한 숟가락 정도,

접시에 남은 드레싱을 깨끗하게 먹기 위한 정도랄까.

그런데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식단 이야기가 아니다.

생선 이야기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아내가 원래 생선을 잘 먹지 않는다.

생선 비린내를 싫어한다.

그래서 생선을 먹기 시작한 것은 2~3년 정도 된 것 같고,

그것도 내가 구워줘야 먹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젊었을 때도 내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조림도 해주고 구이도 해줬다.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운 기억이다.


하여간 그렇게 퇴직하고 벌써 10년

내가 밥상을 차려주면서부터 아내에게 생선을 먹을 수 있게 여러 방법을 다 시도했다.

조림도 해보고 구이도 해봤는데 역시 조림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가 먹을 생선은 무조건 구이다.

한동안은 칼집을 내고, 식초, 간장, 카레를 넣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도 봤고, 요즘은 칼집 내고 그 위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고 밀가루를 올려, 뚜껑이 있는 프라이팬에 굽는다.


중불에 등 쪽을 굽고, 뒤집고 약불 또는 아예 불을 끄고 다른 상차림을 하다 보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타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는 구이가 된다.

식사 끝나고 설거지하는데 옆에서 한 소리 한다.

“고기나 생선을 먹고 나면 이렇게 설거짓거리가 많잖아!”

“귀찮지도 않아?”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 주면 당신이 먹잖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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