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시선 제65화

30 홈런 김도영, 그러나 호랑이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야구의 시선 제65화

- 30 홈런 김도영, 그러나 호랑이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후반기 첫걸음은 희망이었다.


SSG와의 4연전에서 KIA는 3승 1패를 거두며 다시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베테랑들의 투혼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어우러지며 "이제 KIA가 올라가는구나."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그러나 야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이어진 한화와 키움을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는 한순간에 꺾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고, 팬들의 마음에는 답답함과 아쉬움만 남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빛난 이름이 있다.


바로 김도영이다.


타율 2할 9푼 9리.

리그 홈런 단독 1위인 30 홈런.


2024년 MVP 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이제 김도영은 KIA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바카라임지는 선수이며, KBO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야구는 한 명의 스타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김도영이 홈런을 치더라도 선발이 무너지면 이길 수 없고, 타선이 침묵하면 승부는 뒤집힌다.


지금 KIA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선발들은 기대만큼 긴 이닝을 바카라임져 주지 못하고 있고, 황동하 역시 기복 있는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선발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불펜은 매일 조기 출근을 하고 있다.


그 결과는 너무도 뻔하다.


시즌 초반 리그 최고 수준이던 불펜도 이제는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구위는 떨어지고, 제구는 흔들리고, 경기 후반의 안정감도 예전 같지 않다.


불펜이 못해서가 아니다.


너무 많이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 사정도 심상치 않다.


김태군의 부상으로 한준수가 사실상 주전 포수 역할을 모두 떠안고 있고, 주효상이 백업으로 1군에 올라왔다.


포수는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 도루 저지, 경기 운영까지 바카라임져야 하는 자리다. 여름철 체력 소모는 다른 포지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한준수가 지금처럼 버텨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큰 힘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희생에만 기대는 팀은 긴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이번 주 또 하나의 관심사는 하주석이다.


한화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과연 하주석은 침체된 내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탄탄한 수비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야 경쟁을 활성화하고, 팀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KIA에게 의외의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후반기 우승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김도영의 30 홈런도 중요하다.


하주석의 합류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발진의 반등과 불펜의 회복, 그리고 포수진의 체력 관리다.


야구는 스타 한 명이 만드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발이 버티고, 불펜이 막고, 포수가 이끌고, 백업이 빈자리를 메울 때 비로소 우승팀이 완성된다.


팬들도 알고 있다.


우리만 덥고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작년 후반기의 아쉬움을 올해 또 반복해서는 안 된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호랑이는 상처를 입었다고 사냥을 포기하지 않는다.


진짜 강한 팀은 연승할 때가 아니라, 흔들릴 때 다시 일어서는 팀이다.


다음 주, 다시 한번 호랑이의 포효를 기대해 본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