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시선 제66화

폭염이 준 뜻밖의 선물

야구의 시선 제66화

- 폭염이 준 뜻밖의 선물, 기아는 지금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KBO 리그가 멈춰 섰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기아 타이거즈에게는 오히려 하늘이 준 재정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KBO는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폭염 경기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의 경기를 돌아보면 기아는 분명한 과제를 남겼다.


문제는 단순히 승패가 아니다.


첫째, 선발진이 최소 6이닝을 버텨야 한다.


후반기 들어 기아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이 너무 많은 이닝을 바카라임지고 있다.


폭염 속에서 연투가 이어지면 구위는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발투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만 꾸준히 만들어도 팀 운영은 훨씬 안정된다.


불펜은 승리를 지키는 곳이지, 매일 경기를 시작하는 곳이 아니다.


둘째, 공격은 '한 방'보다 연결이다.


최근 기아 타선은 홈런이 나오면 이기고, 나오지 않으면 답답한 경기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득점권에서 단타 하나, 진루타 하나가 부족했다.


폭염으로 체력이 떨어질수록 큰 스윙보다 정확한 컨택이 더 중요하다.


상대 투수도 지쳐 있다.


무리한 장타보다 끈질긴 승부가 결국 상대를 먼저 무너뜨린다.


셋째,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한다.


기아는 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지만 경기 후반 결정적인 실수가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실수는 기술보다 집중력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폭염으로 생긴 휴식 기간은 체력 회복뿐 아니라 수비 기본기를 다시 점검할 가장 좋은 시간이다.


넷째, 불펜의 역할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후반기 레이스는 결국 불펜 싸움이다.


연투를 줄이고 승리조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무리하게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 상황별 역할을 세분화하는 것이 남은 시즌 경쟁력을 높인다.


다섯째, 벤치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후반기에는 선수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대주자 한 명.


희생번트 하나.


투수교체 타이밍 1분.


이 작은 선택들이 순위를 바꾼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더 뛰라고 주문할 때가 아니라 벤치가 먼저 움직여야 할 시기다.


폭염은 모든 팀에게 공평하다.


더위는 기아만 힘든 것이 아니다.


모든 팀이 같은 조건에서 싸운다.


그러나 같은 휴식도 준비한 팀에게는 기회가 되고, 준비하지 못한 팀에게는 단순한 공백이 된다.


이번 폭염은 일정이 멈춘 시간이 아니라 시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기아가 이 시간을 체력 회복에만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선발·타선·수비·불펜·벤치 운영까지 다시 정비하는 전환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앞으로 한 달 뒤 순위표가 말해 줄 것이다.


폭염은 언젠가 끝난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가을야구에서 반드시 드러난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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