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후반기의 열쇠, 세 젊은 투수의 부활
야구의 시선 제63화
- KIA 후반기의 열쇠, 세 젊은 투수의 부활
전반기를 마친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 아니다. 마운드, 그것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회복이다.
성영탁, 황동하, 그리고 이의리.
후반기 KIA의 운명을 좌우할 세 명의 이름이다.
성영탁은 올 시즌 KIA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지만, 시즌이 흐르면서 상대 타자들의 분석이 시작됐고, 심리적 부담까지 겹치며 전반기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구위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젊은 마무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성장통이다.
황동하 역시 마찬가지다. 5월에는 KIA 선발진을 이끌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긴 시즌을 치르면서 피로가 누적됐고 투구 내용에도 기복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부진으로 볼 필요는 없다. 프로 선발투수가 한 시즌을 완주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역시 이의리다. 전반기 극심한 제구 난조 끝에 일본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점검했고, 귀국 후 퓨처스리그에서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완전한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자신감을 되찾을 계기는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선수의 문제는 모두 다르다.
성영탁은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보직 운용이 필요하다.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며 부담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동하는 철저한 체력 관리와 투구 수 조절이 우선이다. 젊은 선발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무리한 이닝 소화다. 성장보다 혹사가 먼저 찾아와서는 안 된다.
이의리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선발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실전 감각과 제구를 충분히 회복한 뒤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것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이익이다.
결국 KIA의 후반기 전력 보강은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성영탁이 다시 씩씩하게 9회를 바카라임지고, 황동하가 안정적인 선발로 돌아오며, 이의리가 예전의 강속구와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떤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영입보다 큰 전력 상승이 될 것이다.
젊은 투수는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부진이 아니라, 그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도록 팀이 기다려 주느냐다.
후반기 KIA의 가을야구는 이 세 명의 젊은 호랑이가 다시 포효하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