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본 영화, 오디세이

by남궁인숙

오디세우스의 긴 항해를 다시 보았다.

이번에는 가까운 원장님들과 함께

아이맥스관을 찾았다.

혼자 간직했던 감동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거대한 화면을 가득 채운 바다와 파도,

온몸으로 전해지는 웅장한 울림 속에서

우리는 다시 오디세우스의 긴 항해에

동행했다.


같은 장면에서 숨을 죽이고,

같은 순간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은

혼자 영화를 볼 때와는 또 달랐다.

영화가 끝난 뒤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동안 감동은 한 번 더 깊어졌다.

좋은 영화는 두 번 보아도 좋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니 그 여운은

더욱 오래 남았다.



커다란 화면 가득 바다가 출렁이고,

거센 파도와 바람이 객석까지 밀려오는

듯했다.

배가 기울 때마다 나도 함께 흔들렸고,

날카로운 창이 날아올 때면 몸이 먼저

긴장했다.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인간의 두려움과 외로움까지 더욱

선명하게 전해졌다.


두 번째 보는 영화였지만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줄거리와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디세우스의 표정,

긴 침묵,

고향을 향한 간절한 시선,

쓰러지고도 다시 일어서는 순간들이

마음에 머문다.


좋은 영화는 두 번 보아도 좋았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바빴다면,

두 번째에는 인물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었다.

결말을 안다고 해서 감동이 줄어드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지나온 고통의 무게를

알기에 평범해 보이는 한 장면도 더 깊고,

아프게 다가왔다.


오디세우스는 수없이 죽음과 마주한다.

거센 바다와 낯선 땅, 괴물과 유혹,

전쟁과 배신이 끊임없이 그를

가로막는다.

한 고비를 넘으면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린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쓰러질 때마다 다시 몸을 일으키고,

길을 잃을 때마다 고향을 향해 방향을

잡는다.


그는 불사신이었다.

물론 그의 육체가 죽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상처 입고, 두려워하고,

절망하는 인간이었다.

그럼에도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불사신이었다.

그를 살게 한 것은 강한 몸이 아니라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믿음'이었다.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다시 바다로 나아가게

했다.


사람을 끝까지 살아가게 하는 힘도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

다시 만나야 할 사람,

포기해서는 안 될 단 하나의 이유.

그것이 남아 있는 한 인간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오면서

우리의 삶도 오디세우스의 항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예기치 않은 파도를 만나고,

때로는 방향을 잃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찾아온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은 패배한 것이 아니다.


죽지 않는 사람이 불사신인 것이 아니라,

수없이 무너지고도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내는 사람이 불사신이다.


아이맥스의 거대한 화면 속에서 내가

다시 만난 오디세우스는 영웅이기 전에

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항해는 더욱 위대했고,

두 번째 보아도 여전히 가슴을 울렸다.


영화 밖의 '맷 데이먼'도 오디세우스와

닮아 있었다.

함께 촬영한 '앤 해서웨이'는 그가 힘든

촬영을 이어가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정상의 자리에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톰 홀랜드 역시 맷 데이먼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스태프들을 친절하게

대했다고 전했다.


어쩌면 진정한 배우의 품격은 화려한

연기보다 이런 태도에서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권리처럼 여기지

않고 감사로 받아들이는 사람,

익숙한 자리에서도 처음처럼 성실한 사람.

그래서 화면 속 오디세우스가 더 진실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수많은 시련을 견디고도 다시 길을 나서는

인물의 힘과, 오랜 배우 생활 속에서도

감사함을 잃지 않는 '맷 데이먼'의 태도가

서로 겹쳐 보였다.






https://suno.com/s/Ckt5zAXehtOumVE7



다시 바다를 건너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거친 파도가 길을 지우고

검은 바람이 나를 밀어도

기다리는 한 사람을 향해

쓰러진 몸을 다시 일으킨다

상처보다 깊은 그리움 안고

나는 오늘도 바다를 건넌다


음~~

나는 다시, 다시 일어난다

돌아갈 곳이 내게 있으니

수천 번 무너져도 끝나지 않는

가슴속 불꽃을 따라가리

죽지 않아서 불사신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아 불사신이리

저 파도 너머 그대가 있는 곳

마침내 나는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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