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걸으며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법
불안하거나 막막할 때면 무작정 남산을 걷는다.
재취업을 하는 게 맞을까.
다시 나를 필요로 하고 나도 일하고 싶은 곳이 오기는 할까.
마흔이 되고 1년쯤 일을 쉬고 있으니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한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남산으로 간다.
남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에게 맞는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두 시간 정도 천천히 걸을 수 있고, 너무 힘들면 잠시 쉬어갈 수있는,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환승하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는 길이다.
남산은 어디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코스가 천차만별이기에 내가 원하는 기준을 세우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게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남산 타워 정상을 공통 목표로 세우고 여러 가지 길을 하나씩 내려오며 나에게 맞는 코스를 찾았고 지금의 코스를 발견했다.
그때 생각했다.
어쩌면 인생도 이런 게 아닐까.
지금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내가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생각하는 ‘잘 살아낸 나’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된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그곳에 도착했을지 거꾸로 생각해 본다.
여든의 내가 마흔의 막막한 시기를 회상해 보며 그때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계속했을지에 대해.
여든이 된 내가 마흔의 나에게
마흔의 막막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어도 완결하고 세상에 내어보는 것.
살아가면서 막막한 순간과 고민은 계속되겠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길을 걷고 내 생각을 기록하면서
내 길을 걸어가야겠다.
여든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도록.